토다이 음식 재사용, 비싼돈 내고 먹은 음식이 음식물 쓰레기?
토다이 음식 재사용, 비싼돈 내고 먹은 음식이 음식물 쓰레기?
  • 이상백 기자
  • 승인 2018.08.13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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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뉴스 이상백 기자] 고급 해산물 뷔페 레스토랑 토다이가 음식물을 재사용한 사실이 알려지며 파장이 커지고 있다. 성난 네티즌들이 본사 홈페이지를 항의방문하며 12일 오후 11시40분 현재 긴급 리뉴얼 작업으로 홈페이지도 먹통이 된 상태다.

SBS'8시뉴스'는 12일 방송된 '기동취재' 코너에서 토다이 안양평촌점의 주방을 공개했다. 영상 속에서 종업원 차림의 한 남성은 점심시간이 끝난 뒤 남아있는 새우초밥 접시에서 위에 올려진 새우를 싹 걷어내 꼬리를 분리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왜 그러냐고 묻자 "이거 셰프님이 걷어가라고 하셔서"라고 답한다. 이 남성은 다른 초밥 접시에서도 회만 걷어내 따로 모아둔다. 이렇게 모은 회는 데친 뒤 양념을 넣고 다진다. 이에 대해 이 직원은 "간해서 롤에다가 넣어야 돼. 롤이랑 유부에다 넣어"라고 답한다.

익명의 토다이 조리사에 따르면 토다이의 음식 재사용은 반복적으로 이뤄져 왔다. 제보자는 "유부초밥은 애들이 많이 먹는다. 런치 때 썼으면 디너 때 사용되고, 디너 때 남은 건 이제 다음 날 런치에"라고 답했다.

또다른 영상 속에서는 꽁꽁 언 대게 뭉치를 꺼내 싱크대에 쏟아 넣고 물을 틀어 녹인다. 제보자는 "음식이 원래 재냉동이 안 된다. 아까우니까 녹인 거를 다시 묶어서 냉동고에 넣고 다시 꺼내서 쓰는 거다"라고 말했다.

진열했다가 남은 연어회를 연어롤로 바꾸거나 중식이나 양식 코너에서 남은 탕수육과 튀김류도 롤을 만드는 등 재료 재활용은 광범위하게 이뤄졌다.

이 조리사는 "출장 뷔페에서 사시미(회) 거기서 쓰고 남은 걸 가져와서. 이것도 쓰라고. 가져올 때 생선에 있는 물이 엄청 빠져 있다. 흥건한데 그걸 사시미(회)로 내는 거다"라고 말했다.

한편 관련 보도에 대해 처음에 "대응할 가치가 없다"고 했던 토다이 측은 대표이사가 직접 해명에 나섰지만, 해명 역시 논란을 키웠다.

토다이 대표이사는 "이 스시가 셰프들이 봤을 때 단백질도 많고, 좋은 음식인데 이걸 버리냐. 그래서 롤에다가 제공을 했다고 한다. (재사용한 롤에는) 많은 생선들이 종류가 여러 가지가 들어가 있다. 생선이 많이 들어가면 맛있다"면서 "회 아닌 다른 음식물 재사용은 그전부터 해 왔던 거라고 하면서 위생 면에서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또 "저는 주방을 굉장히 관리하는 사람이다. 위생법부터 시작해서 위생사가 허락을 해야 우리가 만들어낼 수 있는 거다"라고 말했다. 식품위생법은 손님이 먹다 남은 음식의 재사용을 금지하는 것으로 진열된 상품의 재사용은 문제없다는 입장도 밝혔다.

하지만 이 레스토랑에서 나오는 음식이 재사용 됐을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네티즌들은 격분하고 있는 상황이다. 프리미엄뷔페를 지향하는 토다이는 평일 런치 2만8000원 디너 3만4000원, 주말/공휴일 3만9000원(VAT포함)의 가격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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