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인뉴스 이상백 기자] '코끼리똥 커피'로 불리는 ‘블랙 아이보리 커피(black ivory coffee)’는 세계에서 가장 이색적인 커피로 꼽힌다.
별명에서 유추하듯 코끼리의 배설물에서 골라낸 원두로 만든 커피를 뜻한다. 100g에 240달러(약 26만원)이나 하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커피이기도 한데, 고가 원두로 꼽히는 게이샤커피보다 몇 곱절 높은 몸값을 자랑한다.
원두 7~8g에 에스프레소 한잔이 추출된다고 가정했을 때, 코끼리똥 커피 에스프레소 한 잔 가격은 약 17달러(약 1만8000원) 정도다.
코끼리똥 커피는 사향고양이 배설물을 걸러 만들어내는 고양이똥 커피 ‘루왁 커피’와 여러모로 비슷하다.
커피 콩이 코끼리와 사향고양이 위 속에서 으깨지지 않고 원형 그대로 배출된다는 점이 공통적이다.
원두 외벽의 커피 기름이 위산에 열매가 분해되지 않도록 막아주는 덕분이다. 동시에 커피 열매는 동물 특유의 효소로 인해 커피의 쓴 맛을 내는 단백질이 분해되는 발효 과정을 거친다. 때문에 코끼리똥 커피와 고양이똥 커피는 쓴 맛이 거의 없고 목 넘김이 부드러운 게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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