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재훈 연예계 스토리] '프로듀스 101'의 악마의 편집, 그 실체... 애초 시작부터 문제였다
[한재훈 연예계 스토리] '프로듀스 101'의 악마의 편집, 그 실체... 애초 시작부터 문제였다
  • 한재훈
  • 승인 2017.04.2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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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뉴스 - 한재훈의 연예계 스토리 3]

 

요즘 한창 인기를 끌고 있는 방송이 있다. 사실 인기를 끌고 있는지도 잘 모르겠는데, 최소한 내 동생은 꼬박꼬박 챙겨보는 프로그램이다. 엠넷(MNET)에서 방영하고 있는 '프로듀스101' 시즌 2이다.

 

'프로듀스101' 제작사가 Mnet이고, 그 위에 CJ E&M이 있는데, 한국 연예계에 처음 와서 나에게 친절하게 대해 준 가수 분 중 한 명이 CJ E&M 산하 MMO소속이셨다. 그리고 그 때도 CJ 방송국과 Mnet 건물도 몇 번 가 봤기에 예전에는 우리나라의 문화 컨텐츠 발전을 이끄는 회사인줄로만 알고 농담삼아 '나중에 CJ E&M (문화컨텐츠부) 사장이 될거야' 이런 말을 하곤 했다. 그만큼 나에게는 회사에 대한 이미지가 좋았기 때문이다.

 

프로듀스 101 시즌 1 이미지. (사진=MNET)

 

그런 엠넷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겠다'라고 생각한 계기가 '프로듀스101' 시즌 1이었다. 아는 누나, 정확하게 말하면 프로듀스101 출연 이후 알게 된 누나가 있었는데 '프로듀스101'에 출연해 꽤 많은 인지도를 쌓은 분이다. 이러한 이야기를 담아 책으로 낼까도 잠시 고민했었는데, 시간이 여의치 않아 부득이하게 책 출간은 무기한 미루게 되었다. 그럼에도 사람들이 알아야 할 건 있고, 단순히 방송에 보이는 게 다가 아니란 걸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프로그램 시즌 1 방영 시작할 때, 엠넷은 되게 잔인하다며 안 보려고 했던 기억이 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기는 했지만) 총 11회 분량으로 제작되어 1시간 30분씩 정도 해서 방송되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101명의 연습생을 출연시키고 11명을 프로젝트 걸그룹으로 데뷔시켜 준다는 취지였다.

 

최근 인터넷을 보다가 우연히 한 사연을 듣고 되게 안타까웠다. 방송에 출연하는 연습생 중 한 명인 '유진원' 연습생 얘기였다. 어머니께서 직접 출연 중인 아들의 홍보물을 만들어서 사람들에게 나누어주셨다고... 누구에게나 소중한 아들이고, 그렇게 가수의 꿈을 가지고 노력하는 아들이 누구든 부모님께는 소중할 수밖에 없다. 내 주변에도 연습생, 가수들이 있기에 충분히 공감되는 이야기였다.

 

그러나 '유진원'의 어머니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텔레비전 방영에는 촬영분이 거의 노출되지 못했다. 물론 1시간 30분씩 해서 생방송 합쳐도 11번 밖에 안 되니 모두 골고루 화면에 나가는 건 불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엠넷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그러한 편차가 너무 크기 때문이고 원하는 장면만을 연출해 내 방송으로 내보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트위터 @4h9tT5uXj7uZdP3)

 

 

직접 들은 바에 의하면, 시즌 1에 출연한 연습생들 중 실력에 비해 화면에 되게 많이 노출된 연습생도 있고, 반면 실력은 괜찮은데도 많이 노출되지 않거나, 혹은 실력도 모르고 얼굴도 모르는 연습생도 있었다. 제작진들과 PD들이 원하는 장면을 연출하기 위해 성공하면 화면에 비춰주고 협조에 잘 따르면 좀 더 많이 방송에 내보내고 하는 분위기가 없지 않아 있었다고 한다.

 

또한 최근에는 조별 평가에서는 팀원 수가 다른데도 조원 수로 점수를 나눠 1인당 평균 점수를 계산하지 않고, 팀원들이 받은 점수를 모두 더해 점수를 계산해 형평성 문제도 제기됐다. '스포츠경향'이 밝힌 바에 따르면 지난 21일 방영된 그룹 배틀 평가에서 2PM의 '10점 만점에 10점' 노래로 1조와 2조가 무대를 꾸몄다. 1조 팀의 점수는 총 357점, 2조 팀의 점수는 총 401점으로 결과적으로 2조가 승리했다. 그러나 총점에 인원수로 나눠 평균 점수를 구해보면 1조는 59.5점, 2조는 57.3점이 나와 결과가 뒤바뀌게 된다는 것이다. 아마 이게 올바른 계산 방식이라고 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가요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사실 CJ 음악컨텐츠부가 문제가 많다고 소문이 자자하다. 그리고 최근에는 tvN 혼술남녀 PD가 자살한 사건도 있어 CJ 측에서 공식적으로 수사에 응하겠다고 발표했다. 추모 영상을 보는데, 다시 한 번 연예계에 있는 사람으로서 유감스러웠고 안타까웠다.

 

물론 회사가 크면 클수록 문제가 많이 발생하는 건 당연하고, 회사가 무조건 잘못했다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타까운 점이 많은 것은 어쩔 수 없다. CJ와 MNET에서 유독 서바이벌 프로그램 등의 프로그램이 많아 그런 것일지 몰라도 지금의 방식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최근 '아이돌학교'도 모집하고 있던데, 이대로 계속가다간 언젠가 한 번 크게 사고가 나지 않겠나. CJ와 엠넷, 대기업의 힘으로 누르려고 하는 생각이라면 문제가 있다. 대기업의 갑질에 사람들만 다쳐나가니 말이다.   

 

 

 한재훈 (Jaehun Han)

 저서 <흔적을 따라서 : 엔터테인먼트 산업, 그리고 영화와 음악>, <나의 추억과 흔적> 등

 前 단편 영화 출연, 할리우드 영화 제작 참여

 前 I.O.K 

 現 연예계 활동 중

 

* 연재자 한재훈의 개인적인 스케줄로 인하여, 다음 주 월요일은 연재 기사가 게재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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