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엔터테인먼트-슬리피, 갈등의 진실은?
TS엔터테인먼트-슬리피, 갈등의 진실은?
  • 이상백 기자
  • 승인 2019.09.23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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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뉴스 이상백 기자] 래퍼 슬리피(본명 김성원)와 전 소속사 TS엔터테인먼트(이하 TS)가 갈등을 빚고 있다. 슬리피는 정산을, TS는 횡령을 문제 삼고 있다.

23일 디스패치는 슬리피가 활발한 활동에도 불구하고 생활고에 빠진 이유에 대해 보도했다. 이와 함께 슬리피와 TS가 맺은 전속 계약서, 10년 동안 주고받은 입출금 내역서, 메시지 등을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슬리피와 TS는 이미 전속 계약이 해지된 상태다. 그러나 양측은 계약 파기의 원인을 두고 갈등을 빚었다.

2008년 10월 슬리피와 TS는 전속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기간은 7년이며 정산 비율은 1:9다. 슬리피가 10%를 가져가고, TS가 90%를 가져가는 구조다. 다만 광고 계약의 경우 5:5였다. 슬리피에 대한 수익 분배는 계약기간 중 발생한 수입에서 TS가 기존에 부담한 콘텐츠 제작비, 의상비, 미용비, 교통비, 숙소 임찰, 식대 등을 공제한 후 이뤄졌다.

또 디스패치는 슬리피의 통장 거래 내역을 공개했다. 슬리피의 고정적 수입은 매달 통장에 찍히는 194만 원이었다. 이는 계약금 1억1500만 원을 60개월로 나눈 금액이다. 계약금은 계약과 동시에 지급돼야 하지만 TS는 분할 지급을 제안했고, 그마저도 들쑥날쑥했다는 주장이다.

이렇게 슬리피는 13년 동안 연예계 활동을 하며 총 2억 원을 정산 받았다. 상여금 및 재계약금을 제외하면 1억2000만 원 정도다. 1년에 천만 원도 못 번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슬리피는 생활고를 호소했다. 수도, 전기, 가스비 등은 연체됐고, 월세는 계속해서 밀렸다. 심지어 숙소 퇴거 요청까지 받았다. 결국 그의 어머니는 단수를 우려해 욕조에 미리 물을 받아 생활하기도 했다.

결국 슬리피는 정산에 의문을 제기했다. 계약서대로 이행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특히 비용 증빙 영수증을 본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TS 측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TS는 "과거 벌어들인 돈이 적었다. 오히려 적자였다. 어쩔 수 없었다"며 "슬리피는 정산금 산정의 기초가 되는 매출 및 비용 구조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었다. 슬리피가 사무실에서 영수증을 체크하는 CCTV도 있다"고 반박했다.

또 TS는 슬리피의 횡령을 주장했다. TS는 "슬리피가 SNS 바이럴 광고 등을 소속사 동의 없이 진행했다. 그는 직접 현금을 받고 광고를 진행했으며 회사는 현금을 받은 줄 몰랐다. 단순 현물 협찬인 줄 알았다. 횡령으로 형사적 책임을 물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를 두고 슬리피는 19일 자신의 SNS를 통해 심경을 전했다. 그는 "데뷔 때부터 10년을 함께한 소속사와 분쟁을 벌이고 있다. 과거 소속사 동료들이 소속사를 상대로 소송을 하더라도 나는 믿었다. 그러나 지난해 4월 대표님이 돌아가시고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졌다"며 "소송이 두렵고 경제적으로 변호사 비용이 부담스러워 참으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회사 채권자에게 방송 출연료까지 압류 당하며 더 이상 견딜 수 없었다"고 소송 이유를 밝혔다.

이어 슬리피는 횡령 의혹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그는 "나는 횡령을 하지 않았다. 이제는 소송을 통해 아직 받지 못한 돈을 받고 내 권리를 찾으려 한다. 이겨내고 싶고, 이겨낼 것"이라고 적었다.

앞서 슬리피는 TS를 상대로 전속계약효력부존재확인 소송과 전속계약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양측은 지난 8월 29일 본안 소송에서 재판부의 조정을 받아들였고, 이 과정에서 결별을 합의했다.

슬리피는 1984년 생으로 올해 나이 36세다. 그는 2006년 힙합 듀오 언터처블로 데뷔했다. 이후 40여 장에 달하는 앨범을 내며 활발히 활동했다. 그는 '우리 결혼했어요', '진짜 사나이2', '쇼미더머니6', '정글의 법칙', '라디오스타' 등 예능프로그램 출연하며 인기를 끌었다.

TS엔터테인먼트는 2008년 10월 슬리피와 디액션으로 구성된 언터쳐블을 데뷔시키면서 대중에게 알려졌다. 2009년에는 4인조 걸그룹 시크릿을 데뷔시켰고, 2012년에는 6인조 남자 아이돌 그룹 B.A.P를 탄생시켰다. 현재 소속 가수는 7인조 그룹 소나무, 10인조 남자 아이돌 그룹 TRCNG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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