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인뉴스 이채원 기자] 이수근이 아직 보여줄게 많다고 말했다.

25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이동욱은 토크가 하고 싶어서'에서는 이수근이 출연해 폭소를 유발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12월 대학로의 한 소극장에 이수근을 위한 특별한 무대가 만들어 졌다. 이동욱은 "오늘 광대승천을 책임져줄 한 분을 모셨다. 한국의 찰리 채플린이라고 하면 주저없이 이분을 뽑을거 같다"라며 게스트 이수근을 소개했다. 이후 이동욱은 "무대에 대한 감회가 남다를 거 같은데"라고 물었고 이수근은 "시작이 무대에서 시작했다. 늘 무대가 그립다. 레크리에이션 강사를 되게 오래했다. 제가 강사때 들어왔던 분들 되게 많을 거다. 아이돌 중에서도 저한테 인사하는 분들도 있다. 나도 모르게 쌓였던 노하우가 다 무기가 된거 같다"라고 답했다.

이동욱은 "시작은 어떻게 하셨냐"라고 물었고 이수근은 "영화 '선물'에 개그맨 역할로 뽑혔다. 그때 김병만과 만나게 되었다. 재밌다는 소문이 돌아서 개그콘서트 작가님이 연락을 줘서 감독님이 '재밌는데'라고 말해 바로 들어가게 됐다"라며 "방송은 하고 있는 상태에 공채에 떨어졌다. 이 충격이 너무 커서 병만씨랑 그 시험 끝나고 입선이 안된걸 듣고 서로 울면서 헤어졌다. 그 후에 저는 레크리에이션 강사로 돌아가고 병만이는 다음 공채에 붙었다. 그리고 병만이가 저를 계속 찾아와 돌아와 달라고 설득했다. 그래서 달인이 나왔다. 학생들 레크리에이션에 병만이를 올렸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수근은 "너는 신인도 아닌데 이제 와서 공채 시험을 봐서 뭐하겠냐. 그때 KBS에서 최초로 공채 시험을 보지 않고 인정을 받게 되었다. 굳이 시험을 보지 않아도 끼와 재능이 있다면 붙을수 있다는게 인정되고 더 다양해지고 좋은 인력들이 많아졌다"라고 설명했다.

이동욱의 "버라이어티쇼에 적응하기 어려웠을거 같다"는 질문에 이수근은 "개그 프로와 다르게 반응을 바로 알 수 없는 버라이어티쇼는 적응을 많이 못했다. 저한테는 가장 힘든 시기면서도 저를 세상에 끌어올려준게 강호동 선배님이다. 버라이어티가 자기들끼리 웃는 느낌이었다. 나중에 알게 되었다. 내가 먼저 저 속으로 못 들어갔던 거다. 강호동 선배님이 이걸 지켜봤었다"라며 강호동 덕분에 기회를 얻었다고 했다. 또 이수근은 "강호동의 밀어붙이는 것을 이겨내면 스타가 된다고 한다. 잘하는 사람한테 기회를 무수히 준다. 그걸로 많은 스타가 탄생했다. 요즘은 제가 기회를 주고 있다"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동욱은 "희극인으로서의 일상생활은?"라고 질문하자 이수근은 "웃음을 주는 직업이라서 가벼워 보일수 있다. 자극적인 피드백을 받기도 한다. 코미디언들도 누구보다 상처를 쉽게 받는 인간이다. 그걸 잘 견뎌내주고 웃음을 전달하는 코미디언들에게 고맙다. 공황장애가 없는 줄 알았는데 누구보다 강하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있더라. 풀지 못한 그런것들이 병으로 나온거 같다. 많이들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답했다.

한편 이수근은 "늘 꿈은 똑같은거 같다. 대한민국을 아직 다 못 웃겼다. 아직도 나가면 누구더라 김병만인가 이러시는 분들이 있다. 저는 국내에서 늘 새로운걸 보여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아직 보여줄게 많다라는거 '늘 유쾌하고 재밌는 아이' 그게 제 꿈이다"라고 자신의 꿈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