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기생충 조롱, 배급사 네온 측 "그는 (영화의 의미를) 이해할 줄 모른다"
트럼프 기생충 조롱, 배급사 네온 측 "그는 (영화의 의미를) 이해할 줄 모른다"
  • 양경모 기자
  • 승인 2020.02.21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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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뉴스 양경모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스카상 4개를 석권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을 뜬금없이 저격했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콜로라도주 콜로라도 스프링스 브로드무어 월드아레나에서 유세를 하던 도중 갑자기 "기생충...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이 얼마나 별로였나? 한국에서 온 영화가 승리했더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한국과 무역에서 많은 문제를 겪고 있다"면서 "올해 최고의 영화상을 주나? 잘된 건가? 모르겠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Gone with the wind)와 같은 영화를 기대하고 있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같은 영화가 다시 돌아올 수 있을까? '선셋 대로'(Sunset Boulevard)는? 좋은 (미국) 영화는 너무 많다"고 말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외국 영화가 자국 영화를 제치고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등 4관왕을 휩쓴 데 대한 불만을 표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 한국과의 무역 관계를 언급한 것은 미국 영화 시장에서는 미국 영화가 우세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기업들이 미국으로 들어와 시장을 장악하려 한다고 비판한 바 있다.

블룸버그는 "트럼프는 아카데미 시상식의 권위가 흔들린다며 종종 조롱해왔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 이후 미국의 '기생충' 배급사 네온 측은 트위터를 통해 "이해할 만한 발언. 그는 (영화의 의미를) 이해할 줄 모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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