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지웅 "나는 이제 더 이상 뜨겁게 살지 않는다" 코로나19에 대한 칼럼을 써
허지웅 "나는 이제 더 이상 뜨겁게 살지 않는다" 코로나19에 대한 칼럼을 써
  • 서관민 인턴기자
  • 승인 2020.03.09 20: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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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예배에 대한 우려"

[스타인 뉴스 서관민 인턴기자] 칼럼니스트 허지웅이 지난 2월 28일 대규모 예배에 관한 우려를 담은 기도문을 인스타그램에 게시 했다. 그러나 이 글은 많은 개신교 신자들에 지탄을 받게 되었다. 허지웅은 이후 해당 글에 대한 답변을 남겼다. 아래는 허지웅의 글 전문이다.

<전문>
'공동체에 당장 치명적인 위해를 끼칠 가능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신의 이름을 팔아 자유만을 고집스레 주장하는 교회가 있습니다. 신이시여 이들을 용서하소서. 지역사회를 위험에 빠뜨리면서까지 대규모 예배를 강행하겠다는 교회도 있습니다. 신이시여 그들도 용서하소서. 수많은 이들의 노력과 희생으로 말미암아 마침내 이 역병을 물리치고 위기를 극복하는 날, 저들이 자기 기도가 응답을 받은 것이라며 기뻐하지 않게 하소서. 그들은 그들이 하는 일이 무엇인지 모른다. 저들에게 염치를, 우리 지역과 국가 나아가 전 세계 공동체에 평화를 주소서'

 

허지웅 인스타그램
허지웅 인스타그램

 

나는 남을 평가하는 일을 그만 두었다.

평가받는 일이 얼마나 고되고 영혼을 파괴하는지 알고 있기 때문이다.

허지웅은 재작년 혈액암으로 투병생활을 시작했다. 그리고 작년 8월 힘든 항암치료와 꾸준한 식단관리를 병행하여 기적적으로 완치 판정을 받았다. 그는 그 이후로 "자신의 삶이 180도 바뀌었다"라고 말한다.  

3월 6일 허지웅은 최근 있었던 일련의 소란에 대한 생각이 담겨있는 칼럼을 재차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게시 했다. 본문의 내용은 이러하다. "나는 이제 더 이상 뜨겁게 살지 않는다. 그런 생각을 갖게 된 건 오래되었고, 실제 그렇게 살게 된 것은 1년 정도 되었다. 병상에서 여러번 생각했다. 뜨거움은 삶을 소란스럽게 만들 뿐 정작 단 한 번도 채워주지 못했다. 그렇게 한 번 살아봤으니, 더 살 수 있게 된다면 전혀 다르게 살아보자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운이 좋았다."

이어서 "나는 남을 평가하는 일을 그만두었다. 평가받는 일이 얼마나 고되고 영혼을 파괴하는지 알고 있기 때문이다. 세상에 관해 이야기하는 일도 그만두었다. 최근 몇년 사이 사안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독자보다 그래서 너는 누구 편이냐고 묻거나 마음대로 단정 짓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아졌다. 더 이상 삶을 소음으로 채우고 싶지 않다, 그렇다면 내가 정말 바꿀 수 있는 작은 걸 떠올려 보자는 생각이었다. 이제 나는 다음 책을 비롯한 사사로운 작업들과, 가난한 청년들이 나와 같은 이십대를 보내지 않도록 만드는 일에만 집중한다. 다른 일에는 큰 관심이 없다."

 

허지웅 인스타그램
허지웅 인스타그램

 

허지웅은 현재 지금

허지웅은 현재 건강관리에 힘쓰고 있다. 1년간 병마와 싸우며 소진된 체력을 보충하고 마음을 재 정돈 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 중이다. 그리고 최근 유튜브 '허지 웅답기'에 사연을 받아 대중에 보다 가깝게 다가가 소통하는 모습도 보여주고 있다. 허지웅의 1년 전과 1년 후 여전히 그는 SNS에서 논란을 빚는다. 일각에선 그의 인성이나 인간성에 대해 각자의 의견을 내놓기도 한다. 

 

허지웅답기 유튜브
허지웅답기 유튜브

 

허지웅은 어떤 사람일까

허지웅이라는 사람은 과연 어떤 사람일까, 허지웅은 본인의 저서 '버티는 삶에 관하여'에서 '좋은 사람'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 놓은 바 있다.

<책 '버티는 삶에 관하여'>

'내가 생각하는 좋은 사람이란, 계산된 위악을 부리지 않고 돈 위에 더 많은 돈을 쌓으려 하기보다 내게 필요한 것과 필요하지 않은 것을 구분할 줄 알며, 인간관계의 정치를 위해 신뢰를 가장하지 않고 미래의 무더기보다 현실의 한 줌을 아끼면서 천박한 것을 천박하다고 말할 수 있는 용기를 갖되 네 편과 내 편을 종횡으로 나누어 다투고 분쟁하는 진영논리의 달콤함에 함몰되지 않길 하루하루 소망하는 자다'

물론 사람을 선과 악 그리고 좋음과 나쁨으로 이분하기에는 약간 무리가 따른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그는 아마 과거보단 지금, 어제보단 내일 자신이 더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고민하고 소망하는자 일 것이다. 허지웅의 앞으로의 건강한 행보와 브라운관 에서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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