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혀 불시착 같지 않았던 '사랑의 불시착'
전혀 불시착 같지 않았던 '사랑의 불시착'
  • 권혁중 인턴기자
  • 승인 2020.03.12 23: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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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을 보고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스타인뉴스 권혁중 인턴기자] 최근 tvn에서 방영한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은 대중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도깨비>를 뛰어넘고 역대 케이블 드라마 최고 시청률 기록을 세웠다. 내용은 북한에 불시착한 남한 여성과 북한 군인의 사랑 이야기다. 배우들의 연기는 인상적이었다. 북한사람과 사랑에 빠진 손예진의 연기는 물론 북한군인 역할을 맡은 현빈 또한 잘 소화했다. 주인공 외에도 구승준 역할의 김정현, 서단 역할의 서지혜 그리고 5중대 대원들과 마을 사람들의 연기는 드라마에 빠지게 하는데 충분했다.

전혀 불시착 같지 않았던 불시착

윤세리는 회사 제품을 몸소 실험하기 위해 패러글라이딩을 한다. 그러나 사고를 당하고 만다. 처음엔 너무 불쌍했다, 곧 기업의 대표가 될 사람이 사고를 당한 것도 모자라 북한에 ‘불시착’한 것이 너무 안쓰러웠다. 나무에 매달려 있는 윤세리를 보고 참 딱한 운명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드라마가 진행될수록 내 생각이 어리석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리정혁이라는 사람을 만나고 윤세리는 변하기 시작한다. 진정한 사랑을 만나고 그와 사랑에 빠지고 점차 변해가는 윤세리의 모습을 보며, 어쩌면 윤세리의 사고는 불시착이 아니라 운명이 이끈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둘은 예전부터 서로의 힘이 되었다. 자살을 결심한 채 마지막으로 스위스 여행에 나선 윤세리에게 힘이 되어준 리정혁의 피아노 연주, 그리고 리정혁의 형의 시계를 찾아준 윤세리. 의도치 않게 서로의 조력자가 되어 줬고 자연스레 서로에게 사랑에 빠졌다. 정말 운명 같다. 그런 우연이 있을까? 둘은 언젠가는 만날 운명이었던 것이다. 윤세리가 페러글라이딩을 할 때 바람이 인 것도, 리정혁이 중대교방하기 전에 윤세리가 불시착한 것도 모두 운명인 것이다. 그렇게 두 사람은 운명에 의해 만나게 되었고, 사랑에 빠졌고 훗날엔 1년에 한 번씩 만나며 사랑을 이뤘다.

결말도 정말 마음에 들었다. 윤세리가 북한에 가거나 리정혁이 남한에 오는 것이 아니라 제3국에 가서 1년에 한 번씩 만난다는 설정이 그나마 현실적이었다. 물론 쉽지 않겠지만 드라마로서 최선의 결말이라 생각한다. 전혀 못 만나는 것이 아닌 1년에 한번씩 대회를 통해 만나는 게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만나게 되는 것도 정말 극적이었다. 리정혁이 송환되기 전 예약문자 기능을 이용해 윤세리에게 문자를 보냈다. 나또한 짧은 시간 동안 리정혁의 메시지를 기다렸다. 산책을 하자는 문자. 꽃을 키우라는 문자 등 윤세리에게 힘이 되는 문자였다. 그러나 행복도 잠시 문자는 끝이 났다. 그 문자는 에델바이스가 피는 곳에서 만나자는 내용이었다. 윤세리는 다시 만나기 위해 연주회까지 열며 스위스로 가지만 쉽게 만나지는 못했다. 그러다 페러글라이딩을 하던 윤세리는 착지를 한 자리에서 리정혁을 만난다. 그들의 만남에는 언제나 윤세리의 불시착이 있었다. 북한으로의 불시착, 제대로 착지하지 못한 것 등, 둘은 불시착으로 인해 만난다. 어쩌면 불시착이 아닐 수도 있다. 윤세리가 정상적으로 착지했다면 리정혁과 만날 수 있었을까? 두 사람 모르게 예정되어 있던 착륙일 수도 있다.

그렇게 드라마는 윤세리와 리정혁이 함께 사랑을 나누면서 끝이 난다. 드라마를 보면서도 다시는 못 만나면 어쩌지 조마조마했다. 다행히 둘은 만날 수 있었다. 둘의 만남이 순탄치 않았떤 탓에 드라마에 더욱 빠져들 수 있었고 공감할 수 있었다. 비록 드라마는 끝이 났지만 여전히 내 마음 한 켠에서는 리정혁과 윤세리가 자리 잡고 있다. 둘은 영원히 그들만의 공간에서 행복하게 살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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