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사냥의 시간’ 한국 공개 보류, “언제 관객 만날까.”
넷플릭스, ‘사냥의 시간’ 한국 공개 보류, “언제 관객 만날까.”
  • 유수미 인턴기자
  • 승인 2020.04.09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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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사냥의 시간' 한국 공개 보류

[스타인뉴스 유수미 인턴기자] 개봉 하루 전, 넷플릭스가 영화 ‘사냥의 시간’ 공개를 전면 보류했다.

넷플릭스는 9일 “서울중앙지방법원의 판단을 존중해 4월 10일로 예정되어 있던 ‘사냥의 시간’의 콘텐츠 공개 및 배우들과 함께하는 인스타그램 라이브방송 등 관련 행사를 모두 보류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이어서 “한국을 포함, 전 세계에서 ‘사냥의 시간’을 기다려주신 시청자 여러분들께 안타까운 마음을 전하며, 추후 소식을 전해드리겠다”라고 전했다.

이전 해외 세일즈사 콘텐츠 판다는 “‘사냥의 시간’을 이미 30여 개국에 판매했고, 추가로 70개국과 계약을 앞두고 있다”라며 “리틀빅픽처스가 넷플릭스에 해외 공개 권리까지 넘긴 것은 명백한 이중계약”이라고 밝혔다. 반면 투자배급사 리틀빅픽처스는 “코로나19의 천재지변으로 인한 계약 해지”라고 맞섰다. 이어 “코로나19의 위기 속에서 관객들과 가장 안전하게 만날 수 있는 방법을 고려하였다”라며 넷플릭스 단독 공개 계획을 이어나갔다.

법정 분쟁 끝에, 법원은 ‘사냥의 시간’ 국외 상영 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다. “리틀빅픽처스가 이번 법원의 판결을 무시하고 ‘사냥의 시간’을 넷플릭스를 통해 해외에 상영한다면, 하루 2000만 원의 금액을 콘텐츠 판다에 지불해야 한다”라고 알렸다.

재판부는 “영화 제작이 이미 완료돼 콘텐츠 판다가 해외 배급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단지 코로나19로 인해 향후 만족할만한 수익을 얻지 못할 것이라는 사정이 그 이유가 될 수 없다”라고 판단했다.

결국 넷플릭스도 법원의 판단을 존중하여 ‘사냥의 시간’ 공개를 보류하면서 ‘사냥의시간’의 개봉은 불투명해졌다. 10일 예정되어 있던 배우와 감독 등이 참석하는 온라인 GV 역시 취소됐다.

독립 장편 영화 ‘파수꾼’ 이후 윤성현 감독의 10년만의 신작인 ‘사냥의 시간’은 2018년 1월 촬영을 시작해 7월 크랭크업한 뒤 오랫동안 후반작업을 거치며 여러모로 공을 들인 작품이다. 충무로의 대표 배우 이제훈, 안재홍, 박해수, 최우식, 박정민 등 초호화 캐스팅으로 개봉 전부터 기대를 모았고, 2월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되며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코로나19’, ‘극장 개봉 취소’, ‘법정 분쟁’ 등 사건에 휘말려 개봉이 미뤄지고 말았다.

한편 ‘사냥의 시간’ 관람에 기대를 표하던 팬들은 배우와 감독, 스텝들을 걱정하며 “너무 속상하네요”, “안타깝지만 잘 견뎌보아요” “잘 해결됐으면 좋겠네요” 라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오랜 기간 공을 들인 ‘사냥의 시간’의 감독, 배우, 스텝들은 과연 오랜 시간을 기다려온 관객들을 향한 발걸음을 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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