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한 치질, 치루, 무통 근치수술 후 다음 날 출근이 가능한가?
심한 치질, 치루, 무통 근치수술 후 다음 날 출근이 가능한가?
  • 이상백 기자
  • 승인 2020.05.25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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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뉴스 이상백 기자] 직장인 K 씨는 작은 치질이 대변볼 때에 나왔다가 대변이 끝나면 즉시 다시 들어가므로 별다른 불편이 없었다. 그런데 최근 몇 달 전부터 치질이 점점 더 커져서 대변이 끝나도 치질이 다시 들어가지 않고 손으로 밀어 넣어야 들어간다.

며칠 전에 설사 변을 자주 보았는데 업무가 바빠서 치질을 다 밀어 넣지 못한 채로 일을 하였다. 그 후 치질이 더 커지고 아파서 손으로 밀어 넣어도 들어가지 않고 계속 아파서 일하기 어려운 상태가 되었다. 수술 후 직장 복귀가 가장 빠르고 재발과 부작용 걱정 없는 방법이 있는지 인터넷으로 검색하였지만 전문지식이 없는 K 씨는 아주 심한 치질도 당일 퇴원이 가능한지, 다음날 직장 복귀가 가능한지 정확한 정보가 없어서 망설이고 있다.

이에 하루학문외과 서인근 원장을 만나 치질, 치루와 관련된 최신 의학 정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Q. 치질이 심하게 커지고 아파서 앉아있기 힘든데, 이것도 무입원 무통수술이 가능한지?

A.  통증이 아주 미약한 미통 수술이 가능하다. 즉, 무통주사를 사용하지 않고, 먹는 진통제로 통증 조절이 가능한 치질 근본수술(근치 치핵절제술)이 가능하다.  전혀 아무 느낌도 없는 완벽한 무통수술은 현재 가능하지 않다.  또한, 큰 토마토 크기의 치질도 당일 퇴원 수술이 가능하다.

치질을 잘라낸 후 항문의 상태가 원래의 정상 구조와 모습에 가까울 수록 정상 조직이 많이 보존되어 통증이 없거나 경미하고, 정상 구조와 크게 차이가 날수록으로 정상 조직이 많이 손상되어 통증이 더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항문 수술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으로 손꼽히는 것이 바로 정상적인 항문으로 복원하는 것이다.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세밀하게 수술하여 정상적인 구조와 모양으로 복원하면 항문 기능을 보존할 수 있고, 통증이 경미하며, 항문 협착증 등의 부작용의 걱정없이 만족도가 높다.

통증이 적어서 무통주사나 치질방석을 사용하지 않고서도 타이레놀과 같은 먹는 진통제를 사용하여 통증 조절이 대부분 가능하다.  덕분에 긴 입원시간이나 치질방석이 필요하지 않아서 지방에 사는 분도 주말에 수술을 받고 월요일부터 다시 출근하는 분도 상당히 있다. 물론 아주 드물게 진통제 주사를 사용하는 분도 있으나 대부분은 먹는 약으로 조절하며, 다음날부터는 먹는 진통제도 복용하지 않는 분이 상당히 있다.

과거에는 치질이 심하면 대부분 입원 수술하였는데, 최근 30-40년 전부터 미국에서는 당일 퇴원 수술하는 경향으로 바뀌었다. 그 이유는 치질을 잘라내고 먹는 약으로 통증 조절이 가능하고, 당일 퇴원하면 뇨저류 등 수술 후 부작용이 감소하였기 때문이다.

미국 하버드 대학병원 쉘리토 박사도 치질을 잘라내는 절제 수술 후 당일 퇴원하여 집에서 관리하고 약 4주 후에 내원한다. 텍사스 의대 베일리 박사, 국제 대학 대장항문학회를 오랜 기간 이끌어온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교의 쿱찬다니 박사도 당일 퇴원 수술한다. 베일리 박사가 편집 저술한 의학전문 서적을 보면 세계적으로 명성 있는 다른 의사들의 당일 퇴원 수술하는 방법을 상세하게 설명하였다. 최신 의학전문 서적에 내치질과 외치질이 혼합된 심한 치질의 경우에 당일 퇴원 치질절제수술이 가장 좋은 선택이라고 기술하였다.

Q. 국소마취로 치질 근치수술이 가능한지, 당일 퇴원 후 몇 번이나 병원 방문해야 하는지, 다음날 직장생활, 학교생활이 가능한지?

A. 항문의 거의 모든 수술이 국소마취로 가능합니다. 항문만 국소 마취하면 마취범위가 아주 작아서 마취 안전성이 가장 높고, 국소 마취제에 지혈촉진제를 섞어서 사용하면 대부분 출혈이 아주 경미하다. 그러므로 수술 부위가 잘 보이고 더 정밀한 수술이 가능하다. 이러한 국소마취의 장점 때문에 전신 마취나 척추 마취 대신에 국소 침윤 마취를 선호하는 의사들이 상당히 있다.  미국 대장항문외과학회 의사들이 치질을 잘라내고 봉합하는 수술할 때에 약 65.6%가 국소마취를 사용한다.

퇴원 후 특별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으면 병원에 재방문할 필요가 없다. 녹는 실(봉합사)을 사용하면 실밥을 제거할 필요 없고 저절로 녹아 없어진다. 미국 하버드 의대병원 쉘리토 박사도 치질 절제수술 후 당일 퇴원하여 4주 후 내원하여 수술 부위를 점검한다. 베일리 박사, 쿱찬다니 박사 등 미국의 다른 유명한 의사들도 치질 절제수술 후 입원 없이 당일 퇴원하여 집에서 관리한 후 2~4주 후에 내원하여 수술 부위를 점검한다. 수술 당일 운전하고 집에 가는 분도 있었고, 심지어는 다음날 설악산에 등산하는 분도 있었다. 신체활동을 활발히 할수록 더 빠르게 치유하는 경향이 있음으로 특별한 문제가 없으면 직장생활, 학교생활 등 일상생활을 제대로 하는 분이 더 좋게 치유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Q. 치질 수술할 때에 치루도 함께 제거할 수 있나요. 당일퇴원 수술 후 치질, 치루 재발률, 괄약근 손상은 없나요?

A. 예, 치질, 치루 수술을 동시에 시행할 수 있고, 통증이 경미한 미통, 무입원 수술이 가능합니다.  입원 여부나 입원기간과 재발은 전혀 상관이 없다. 그 이유는 수술 후 추가로 치질, 치루가 제거되지 않으며, 수술할 때에 치질, 치루의 원인 병소를 모두 제거하였는지 혹은 남겼는지에 따라 재발률이 달라진다. 재발의 대부분 이유는 수술 후 남은 병변 때문이고, 새로이 발생하는 경우는 상당히 드물다. 치질, 치루를 확실하게 제거한 후 재수술하는 경우는 매우 드문 편이다.

퍼거슨 클리닉의 마지어 박사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의사들의 보고에 의하면 치질 수술 후 재발로 재수술하는 경우는 100명 중의 1~2명 정도로 아주 드물다. 의학 교과서에 심한 치질의 표준 치료방법으로 치핵절제수술이 권장되는 이유는 여러 가지 치질 치료방법 중에 재발률이 가장 낮기 때문이다.

국소 마취제에 지혈촉진제를 섞어서 사용하면 출혈이 아주 경미하므로 수술 부위가 잘 보인다. 그러므로 괄약근이 아주 잘 보여서 괄약근 본존 수술이나 괄약근 손상 교정수술을 더 쉽게 진행할 수 있다.  30년이상 오래 된 괄약근 손상에 의한 변실금 교정수술도 국소마취를 사용하면 더 쉽게 진행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병이 더 복잡해지고 주변으로 확대하는 경향이 있는데, 현대 의학의 한계는 병소를 제거하고 원래의 정상 조직으로 다시 재생할 수 있는 의사는 없다. 그러므로 병소가 더 작을 때에 수술하면 정상에 가장 가깝게 복원할 수 있고, 심할수록 더 어렵다. 그러므로 미리 겁먹고 망설이며 병을 키우지 말고, 진찰받으면서 전문 의사 의견을 상세히 들어보고 다른 환자의 수술도 지켜보며 치료를 결정하면 현명한 선택이 가능하다.

 

[도움말] 서인근 하루학문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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