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내가 가장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만입니다" 허지웅이 병상중에 쓴 글
"세상에서 내가 가장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만입니다" 허지웅이 병상중에 쓴 글
  • 서관민 인턴기자
  • 승인 2020.06.02 22: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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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 뉴스 서관민 인턴기자] 평론가겸 방송인 허지웅이 인스타그램을 통해 '허지웅쇼'의 오프닝에 썼던 글과 사진을 게시해 팬들과 소통했다. 이날 허지웅은 허지웅쇼에서는 신유진 변호사, 허남웅 평론가와 함께 다단계 금융사기에 관해 알아봤다고 밝혔다. 사진에는 허지웅 신유진 변호사 허남웅 평론가 이렇게 세명이 나란히 찍은 모습이었다.

그리고 이어진 사진에는 허지웅이 혈액암 판정 당시 썼던 글에 대한 현재의 감회가 담긴 오프닝 글을 함께 게시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허지웅쇼 오프닝 전문>

병원을 오가는 동안 썼던 글이 있습니다. 보아하니 아무래도 다음 책을 내지 못할 것 같아서 서둘러 썼던 글입니다. 회복하고 나서 글을 찬찬히 읽어 보았습니다. 세상에서 내가 제일 불쌍하고 제일 불행하고 제일 아프고, 그런 내용들의 연속이었습니다. 고민하다가 지웠습니다. 미련을 남기고 지우지 않으면 고쳐서 다음 책에 넣을 것 같았어요. 내가 세상에서 가장 불행하다는 건, 어떤 의미에서 내가 가장 행복하다는 말보다 더 큰 오만입니다. 객관성은 삶을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 덕목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매번 처음 다짐한 것처럼 노력해야 하기 때문에 가장 중요하고 또 가장 어렵습니다. 하지만 살다보면 그게 아예 불가능한 상황이 있어요. 누구나 살아가다보면 어려움을 겪게 되고 벽을 마주하게 됩니다. 내 노력을 알아주지 않고 폄훼하고 뒷말을 하고 진심을 곡해하는 사람들도 만나게 됩니다. 내 삶이 밑바닥이면 솔직히 객관성을 유지하기 힘들지요. 객관이라는 단어조차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그럴 때는 지금 당장 상황을 바꾸려고 무리수를 두지 말고 상황으로부터 스스로를 분리해서 바라볼 수 있는 최소한의 시간을 가지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인과관계를 정확하게 따져볼 수 있고, 불행을 동기로 만들어 강하고 건강한 사람이 될 수도 있습니다. 당장의 밑바닥은 혼자 앓지 말고 믿을 수 있는 사람들과 나누며 버티세요. 그런 사람이 주변에 없다면, 우선은 저와 여러분이 서로를 위로하고 지켜줍시다.

허지웅은 2020년 3월경부터 지금까지 SBS 러브FM '허지웅쇼'를 진행하고 있다. 방송시간은 오전 11시 부터 오후 12시까지, 그의 담담하면서도 냉철한 그리고 그 속에 담긴 따뜻한 위로는 청취자들로 하여금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허지웅은 혈액암이 완치된 상태이고 유튜브 '허지웅답기'에 팬들의 사연을 받기도 하며 활발하게 방송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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