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심한 치질인데, 수술 후 당일 바로 앉아서 공부할 수 있나요?
아주 심한 치질인데, 수술 후 당일 바로 앉아서 공부할 수 있나요?
  • 이상백 기자
  • 승인 2020.06.29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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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뉴스 이상백 기자] A 씨는 고시 준비를 하는 동안 남모를 고민이 생겼다. 오랜 시간 앉아 공부하며 치질이 변 볼 때마다 살짝 나오던 것이 2~3년이 지나는 동안 밤알 크기만큼 커졌다. 시험 날짜가 다가옴에 따라 스트레스가 많고 여러 번 설사한 후 갑자기 치질이 토마토 크기로 더 커지고 앉을 때도 아파서 공부하기 힘든 상태가 되었다. 시험날짜가 임박해 공부에 집중해야 하므로 인터넷으로 치질 증상의 빠른 해결 방법에 대해 알아보았다. 치질 치료 후 바로 공부에 전념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았지만, 전문지식이 없는 A 씨는 어떤 치료가 가장 좋은지 알 수 없어 계속 망설이고 있다. 이에 하루학문외과 서인근 원장을 만나 치질 치료 관련 최신 의학정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Q. 치질이 있으면 통증이나 출혈 증세가 있나요?

A. 치질은 크기가 아무리 크게 자라더라도 염증이 없으면 통증이 없다. 그러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설사를 하는 등의 이유로 치질 부위에 염증이 발생하면 갑자기 더 커지고 심한 통증을 느낄 수 있다. 출혈 역시 마찬가지다. 피곤하거나 스트레스가 있을 때 코피가 나듯이 치질도 평소에는 출혈 증상이 없는데, 피곤, 스트레스, 설사, 변비가 있을 때 출혈이 발생할 수 있다. 출혈이 휴지에 조금 묻을 때도 있고, 변기가 빨갛게 물들 때도 있고 출혈량은 다양하다. 출혈의 심한 정도와 치질의 크기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

Q. 4기의 심한 치질인데, 완치율이 가장 높고 부작용이 가장 적은 치료 방법은?

A. 3기 치질(치핵)은 치질이 밖으로 나오지만 밀어 넣으면 넣어지는 경우이고, 4기는 밀어 넣어도 치질이 항문 속으로 들어가지 않는 단계를 말하는데, 주먹만큼 크게 튀어나와 밀어 넣어지지 않는 심한 4기도 미통 근치 절제수술이 가능하다. 3~4기 치질의 가장 완치율이 높은 치료 방법은 치질(치핵)을 잘라내는 절제술이다. 퍼거슨 클리닉 마지어 박사 등 여러 유명 의사들의 보고에 의하면 치질 절제 수술 후 재발로 재수술까지 해야 하는 경우는 100명 중 1~2명 정도로 아주 드물다.

치질을 잘라내는 절제술에 대해서 심한 통증, 협착증, 괄약근 손상 등 여러 가지 부작용을 걱정하는 분이 많은데, 치질을 잘라내고 봉합하여 원래의 정상 모습에 가깝게 만들면, 통증이 미약하고, 협착증이나 괄약근 손상 등의 부작용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즉,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병의 원인 부분만 제거하고 정상 조직 즉, 항문쿠션 조직을 최대한 보존하여 원래의 항문 모양에 가깝게 수술하면 항문 협착증 등 부작용을 방지하고, 통증이 경미하며, 빠르게 치유된다.

Q. 심한 통증을 느끼는 토마토 크기의 치질인데, 수술 후 당일 바로 앉아서 공부할 수 있나요?

A. 아무리 크고 심한 치질일지라도, 치질을 잘라내고 원래의 정상 모습과 유사하게 항문을 만들어주면 수술 후 당일 바로 앉아서 공부할 수 있다. 무통 주사를 사용하지 않고 먹는 진통제 타이레놀 등을 복용하여 통증 조절이 가능하면, 당일 퇴원하여 수술 당일 앉아서 공부도 가능하다.
통증은 주관적인 증세이므로 환자에 따라 느끼는 정도가 다양하다. 수술 후 항문 구조와 모습이 정상에 가까울수록 느끼는 통증이 적다. 수술 후 아무 느낌이 없다고 하는 환자 또는 진통제 주사가 필요할 정도의 통증을 호소하는 분들도 아주 드물게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미약한 통증을 느끼고 먹는 진통제로 통증 조절이 가능하다. 완벽한 무통이 아닌 아주 경미한 통증을 느끼는 미통 수술이 현실적으로 가능한 수준이다.

Q. 치질 수술 후에 다시 병원 방문을 안 해도 되나요?

A. 미통 절제수술은 보통 검사하고 상담한 후 당일 수술을 하고 수술 후 상태를 관찰하고 별다른 이상이 없으면 당일 퇴원하여 걸어간다. 국소마취를 사용하면 장점이 많다. 회복이 빠르고, 국소 마취제에 지혈제를 섞어 사용하면 출혈이 아주 경미하므로 수술 조직이 잘 보이고 따라서 미세하고 정교한 복원 수술이 가능하다. 퇴원 후 본인의 집에서 관리한 후 특별한 부작용이 없다면 다시 병원에 방문하지 않아도 된다. 녹는 실을 사용하여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녹아 없어지기 때문에 실밥을 제거할 필요가 없다.

과거에는 치질이 심한 경우 대부분 입원하여 수술을 진행하였는데 의료의 선진국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에서는 30~40년 전부터 수술 당일에 퇴원하는 경향으로 바뀌었다. 미국 하버드 대학병원 쉘리도 박사도 치질절제술 후 환자를 당일 퇴원시키고, 4주 후에 내원하여 상태를 확인한다. 텍사스 의대 베일리 박사 및 국제 대학 대장항문학회를 오랜 기간 이끌어온 펜실베이니아 주립의대 쿱찬다니 박사도 환자를 당일 퇴원시킨다. 최신 의학전문 서적에는 내치질 및 외치질이 혼합된 심한 치질의 경우에 가장 좋은 치료 방법은 당일 퇴원하는 치질 절제수술이라고 하였다.

치질은 매우 흔한 병으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많은 이들에게 고통을 주는 질병이다. 일반적으로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병은 더욱 커지며 주변으로 확대하는 경향이 있다. 현대의학기술로 제거 부위를 원래의 모습으로 재생 복구할 수 없기 때문에 병소가 커져 정상 조직이 많이 파손될수록 항문을 정상 원래 모습으로 되돌리기 힘들다. 그러므로 병소가 너무 크지 않을 때 전문의 진료와 상담을 통해 정상 모습에 가깝게 항문을 보존하는 방법으로 치료를 한다면 통증과 부작용 걱정 없이 현명하게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도움말 서인근 하루학문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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