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인뉴스 이상백 기자] 박보검·박소담 주연의 tvN ‘청춘기록’은 위기에 빠진 월화극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까.
방송사를 불문하고 월화극의 부진은 계속되고 있다. KBS는 지난 1일 ‘그놈이 그놈이다’가 저조한 시청률로 막 내린 데 이어, 후속작인 ‘좀비탐정’의 제작발표회가 코로나19 여파로 연기되면서 첫 방송 날짜까지 21일로 미뤄졌다. 지난 2일 종영된 JTBC ‘우리, 사랑했을까’도 마지막 회가 1%대의 낮은 시청률에 머물렀고, 다음 주자인 ‘사생활’은 10월 첫 방송을 앞두고 주연 고경표가 구설수에 오르는 해프닝을 겪었다.
SBS는 지난 6월 종영된 ‘굿캐스팅’ 이후 월화극 자리를 비워두다 지난달 31일부터,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를 내보내고 있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5%대의 시청률로 비교적 선전 중이다.
SBS의 이같은 독주에 뒤질세라 tvN은 화려한 진용이 돋보이는 신작으로 맞불을 놓기 시작했다. 7일 처음 방송된 ‘청춘기록’은 박보검과 박소담이 출연하고, ‘비밀의 숲 시즌1’의 안길호 감독과 ‘사랑의 온도’의 하명희 작가가 만난 작품이다.
첫회부터 높은 시청률을 올렸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평균 6.4%(유료 플랫폼·이하 전국 기준)로, 최고 8.7%까지 치솟았다. 이 수치는 tvN 역대 월화극 첫 회 중 가장 높은 기록이기도 하다.
이 드라마는 박보검이 군 입대 전 마지막 작품이자, 박소담의 영화 ‘기생충’ 이후 첫 작품으로 방송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이처럼 스타들의 합류가 먼저 눈길을 끌었지만, 무엇보다 ‘청춘’에 대한 이야기가 시청자들의 공감을 불렀다. 첫 회에서는 힘든 현실에도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가는 사혜준(박보검)과 안정하(박소담), 원해효(변우석)의 모습이 그려졌다. 각각 하는 일도, 처해진 상황도 모두 달랐지만 꿈 하나를 보고 달려가는 모습은 닮아있었다.
전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면서도 현재 어려운 상황을 겪고 있는 청춘들의 관심은 타깃 시청률로도 증명됐다. 남녀 2049 시청률에서 평균 3.1%, 최고 4.4%로 지상파를 포함한 전 채널에서 동 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청춘기록’이 첫 회의 기세를 이어 침체된 월화극 시장을 되살릴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