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석 라임펀드 녹취록 공개 후 "일이 커진 거 같아 너무 무서웠다"
김한석 라임펀드 녹취록 공개 후 "일이 커진 거 같아 너무 무서웠다"
  • 이상백 기자
  • 승인 2020.09.18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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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뉴스 이상백 기자] 라임자산운용 사태 피해자 중 한 명인 개그맨 김한석씨가 18일 “녹취록 공개 후 일이 커진 것 같다는 생각에 너무 무서웠다”고 밝혔다.

김씨는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대신증권 전 센터장 장모씨와의 통화 녹취를 언론에 제공하게 된 전후 상황을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장씨는 투자자에게 손실 가능성을 숨기고 라임 펀드 상품을 판매한 혐의로 구속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이 녹취록에는 라임 사태의 핵심 인물인 김봉현 스타모빌리티 회장과 현재 구속돼 재판 중인 김모 전 청와대 비서관 등이 등장해 파문이 일었다.

김씨는 “사실 그 녹취록은 법적으로 어떻게 이용하려고 녹취했던 건 아니었다”며 “녹취 전까지 늘 (장씨가) 전화나 문자로 ‘아무 일 없을 거다’라며 저희를 안심시켰던 상황이라, 한 번쯤 찾아가서 얘기를 들어보자고 생각했다. 그래서 지점장을 찾아갔고, 지금 상황이 어떻게 되고 있는지 설명을 듣다 보니까 너무 어려워서 그때부터 녹음을 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녹취하는 과정에서 사실 제가 상상할 수 없는 이야기들을 해줘서 너무 무서웠다”고 했다. ‘무슨 청와대 전 행정관이 연루돼 있다든지 모 회장이 어마 무시한 돈을 써서 로비한다든지 이런 내용이냐’고 진행자가 묻자 김씨는 “네 맞다”고 답했다.

그는 “그런 이야기가 나오니까 약간 떨리기도 하고 정말 안심해도 되는 거구나 하고 돌아왔는데, 이후 소송을 준비하면서 ‘이런 이야기들이 있었다’라고 (변호사에) 얘기하니까 이게 쉽게 끝날 일이 아닌 것 같고 일이 너무 커진 것 같다고 하면서 정말 고민했다”고 말했다.

또 “이 녹취가 처음 공개됐을 때 저는 일을 해야 하고 가족을 지켜야 하는 상황이라 너무 무서웠다”며 “맨 처음 변호사가 공개하겠다고 했을 때도 싫다고 했고, 나라는 것을 모르게 해달라고 했다”고 했다. 그는 “(녹취록에는) 공개된 것 이외에 다른 이야기들도 좀 있다”면서도 “사실 지금도 무섭다. 정말 제 스스로 이 이야기를 안 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덧붙였다.

김씨는 전날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린 장씨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그는 법정에서 “장씨가 ‘라임 펀드의 원금 손실 가능성은 제로(0)에 가깝고 예금처럼 안전하다. 손실 날 가능성이 로또 당첨보다 어렵다’고 말해 믿고 펀드에 가입했다”며 피해 상황을 증언했다.

그는 증인으로 나서게 된 배경에 대해 “지금 생업을 포기하신 분들이 너무 많다. 저나 그분들이나 어떻게 하든 이걸 해결하고 싶어서 여기에 달려들고 있는데 해결의 기미가 전혀 안 보이더라.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나가게 됐다”고 밝혔다.

장씨와의 관계에 대해선 “평소 금융거래 때문에 알고 지내던 사이였다”며 “몇 번이나 분명히 ‘전세자금이라 2년 후에는 다시 빼야 하는 상황이니 안정적으로 운영돼야 한다’고 확인했지만, 그럴 때마다 (장씨는) 걱정 안 해도 된다고 몇 번을 얘기해왔다”고 말했다.

장씨가 ‘펀드 수익률이나 안전성을 속이지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과 관련해선 “저도 그 상황을 전혀 모르겠다”며 “본인이 지금 회피하려고 한 건지 자기 잘못을 어떻게 커버하려고 하는 건지 잘 모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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