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 모르는 허리통증…추간공확장술로 치료
원인 모르는 허리통증…추간공확장술로 치료
  • 이상백 기자
  • 승인 2020.11.16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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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뉴스 이상백 기자] 주부 박씨(56)는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외출이 어려워 TV를 보며 누워 지내는 시간이 늘어났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한 번씩 허리통증이 왔다.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생전 느껴보지 못한 극심한 통증과 불면증에 시달려 병원을 찾았다. 병명은 ‘척추관협착증’. 바르지 못한 자세로 인해 디스크와 관절에 압박을 가중시켜 생긴 질환이었다.

척추관협착증은 척수가 들어 있는 척추관 내의 신경이 눌리면서 발생하는 퇴행성 질환이다. 구체적으로 ▲앉아있을 때보다 주로 걸을 때 다리가 아프며 ▲허리를 뒤로 젖히면 아프고 굽히면 통증이 감소하며 ▲누워서 통증없이 다리를 60도 이상 들어 올릴 수 있을 때 진단한다.

척추질환이라 하면 보통 수술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척추 관절 질환으로 인해 약해진 주변 근육들은 수술 과정에서 치료를 위해 절개하면서 다시 한 번 손상을 입게 된다. 수술 후 치료가 됐다 하더라도, 재활치료를 제대로 진행하지 않으면 주변 조직 및 관절의 과부하, 운동 제한 등이 찾아와 통증이 재발하기도 한다. 이런 이유로 최근에는 수술보다는 환자 개개인의 증상에 맞춰 치료방법을 선택한다.

■ 국소수면마취, 짧은 시술시간도 장점

통증이 심하지 않다면 보존적 치료로도 증상개선이 가능하다. 약물치료, 보조기사용, 경막외 부신 피질 호르몬 주입 등이 그것이다. 보존적 치료로 효과가 없거나 하지마비 증상이 생긴 경우, 보행 장애로 생활에 지장이 있을 때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좁아진 척추관을 넓혀 줌으로서 오랫동안 압박된 신경을 풀어주는 것이다.

추간공의 구조는 배수구와 매우 흡사하다. 추간공에 미세하게 얽혀 있는 인대들을 배수구의 철망으로 본다면 유착성 질환은 배수구 철망에 여러 가지 이물질들이 들어차서 배수구가 막히는 것이다. 추간공 내 인대들과 신경 주변에 들러붙은 유착들이 해당 공간을 막아 배출되지 못한 염증유발물질들이 염증 및 부종을 유발하거나 신경을 압박함으로써 통증이 발생한다.

추간공확장술은 추간공에 미세하게 얽혀 있는 인대들을 절제해 인대 주변의 유착을 제거하고 추간공을 넓힌 뒤 염증유발물질들을 추간공 밖으로 배출하는 원리이다. 때문에 척추 유착성 질환으로 인한 통증을 완화하는 데 있어 매우 효과적이다. 비수술적 치료를 병행해도 차도가 없는 경우, 1회 이상의 척추수술을 받았으나 통증이 지속되거나 재발한 경우(척추 수술 후 통증증후군)에는 추간공확장술을 고려해볼 만하다.

추간공확장술은 수술이 아닌 시술이기에 국소수면마취만으로 가능하며, 시술시간도 30분으로 짧은 장점이 있다. 반면 회복기간이 빠르며 부작용이 거의 없어 수술에 대한 거부감이 있거나 수술 위험도가 높은 환자들에게도 적용이 용이하다.

연세광혜병원 이원창 대표원장은 “추간공확장술로 통증의 병변이 제거되었다고 해도 재활치료에 소홀하면 신경이나 관절의 손상이 발생해 근력이 약화되거나 신체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며, “체계적인 재활치료를 통해 정상적인 컨디션을 회복할 수 있도록 환자 스스로의 노력이 동반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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