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야구선수 폭행, 청와대 청원 "전직 야구선수에게 폭행 당해 남편 지적장애인 됐다" 글 올라와
전직 야구선수 폭행, 청와대 청원 "전직 야구선수에게 폭행 당해 남편 지적장애인 됐다" 글 올라와
  • 이광우 기자
  • 승인 2020.11.18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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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뉴스 이광우 기자] 전직 야구선수에게 폭행당해 지적장애인이 된 남편의 억울함을 풀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한순간에 아이큐 55의 지적장애인이 된 저희 남편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게재됐다.

피해자의 아내라고 밝힌 청원인은 “2018년 3월 일어난 제 남편의 사고에 관련된 일”이라며 “어느 날 폭행으로 저희 남편은 하루아침에 건강도 잃고 직장까지 잃어버렸다”며 운을 뗐다.

청원인은 “사건이 발생한 날 제 남편과 가해자는 함께 술자리를 가졌다”라며 “가해자와 남편 사이에 사소한 실랑이가 생겼고 가해자가 제 남편의 얼굴을 가격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상대방은 야구선수(포수) 출신으로 덩치도 크고 힘도 좋은 남성”이라며 “상대방이 단 한 번 남편의 얼굴을 가격했고 제 남편은 시멘트 바닥에 쓰러지며 머리를 부딪쳐 정신을 바로 잃었다”고 설명했다.

가해자와 그의 친구가 청원인의 남편을 들어 차로 옮겼으나, 상황을 목격한 한 식당 주인이 이상함을 눈치채고 경찰에 신고했다고. 그러나 당시 가해자는 경찰에게 사소한 말다툼이 있었다고만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원인은 “상대방은 제게 ‘남편이 술에 취해 본인 차량에서 잠이 들어 집으로 데려다주겠다’며 우리 집 앞 주차장까지 같이 오게 됐다”며 “남편을 아무리 깨워도 일어나지 못하고, 사고 장소에서 집까지 5분 거리를 이동하는 동안 눈물과 코피를 흘리고 구토하는 등 이상한 모습을 보여 제가 직접 119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구급대원 도착 후 남편이 의식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됐고 응급실에서 여러 검사를 마친 후 뇌경막하 출혈 진단을 받았다”라고 했다.

청원인에 따르면 상대방은 남편이 수술실에 들어가는 장면을 보고도 폭행 사실을 알리지 않았고, 남편이 술에 취해 혼자 어디에 부딪힌 것 같다고 말했다.

이 폭행으로 인해 청원인의 남편은 두개골 절제와 인공 뼈 이식 수술을 받았다. 이후 이 수술로 인해 그는 기억력 감퇴와 어눌한 말투, 신경질적 성격 등의 증상을 보였고 아이큐 55 수준 지적 장애 판정까지 받았다.

청원인은 “가해자는 폭행치상 혐의로 징역 1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라며 “가해자로부터 진정한 사과와 병원비조차 받아보지 못했다. 가해자는 사고 이후 바로 변호사를 선임했고 형량을 줄이고자 공탁금을 법원에 넣었다가 빼가는 등 미안해하는 모습을 찾아볼 수가 없었다”고 호소했다.

또한 청원인은 “곧 2심 재판이 열린다. 가해자가 엄벌에 처해졌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판사가 공탁금과 죄를 뉘우치는 반성문만 볼까 걱정”이라며 관심을 촉구했다.

끝으로 “한동네에 사는 가해자가 1년 후 출소한다면 우리 가족에게 보복할까 두렵다”라며 “집까지 노출된 상태라 가해자가 모르는 곳으로 가고 싶지만 우리는 이사도 할 수 없을 만큼 생계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18일 오후 4시 기준 이 청원에는 현재 10만여 명이 동의했다. 다음 달 5일까지 20만 명이 동의해야 청와대나 관계부처의 답을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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