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인뉴스 박규범 기자] 개그우먼 이경애가 가게 폐업과 인테리어 사기까지 당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아빠 없이 홀로 잘 커준 딸의 기특한 마음과 응원, 그리고 집안 정리로 다시 힘을 냈다.
지난 22일 방송된 tvN ‘신박한 정리’에서는 집안 곳곳에 남아있는 날림 공사의 흔적과 최근 정리한 가게 물건들까지 뒤섞여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인 이경애의 집을 정리하는 내용이 공개됐다.
이경애의 집은 충격적이었다. 인테리어 부실 공사로 전기선이 튀어나왔고 폴딩도어는 닫히지 않았다. 거기다 창문 대신 뽁뽁이가 붙여져 있었다. 이경애는 “(공사대금을) 선불로 다 지불을 했는데 도망갔다. 전화번호도 없애서 그 때 선불로 주면 안되는구나 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고백했다.
이뿐 아니라 최근 운영하던 떡볶이 가게를 정리하고 폐업한 가게 물건들까지 집 곳곳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신박한 정리’에 의뢰는 올해 17살 된 딸 희서가 엄마를 위해 한 것. 이경애 딸은 “엄마 가게가 많이 망했다. 망하면 여러 가지 것들이 나오는데 버리자니 아깝고 갖고 있자니 짐이 되는 물건들이 집안에 쌓여 있다. 이런 것들 때문에 우울해 하는 엄마가 집을 깨끗하게 정리되면 다시 활기를 찾으시지 않을까해서 의뢰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경애의 남편은 오랜 투병 끝에 먼저 떠났고 이경애는 홀로 딸을 키워야 했다. 이경애는 “엄마 혼자 밤에 들어오기 힘들다고 아르바이트 해주고 설거지 해주고 도와주고 그러면서 희서가 그랬다. '내 친구들이 나를 부러워해 얘네들은 알바라고 생각하는 못하는 나이잖아’라고 얘기할 때 가슴이 아프다”며 “어묵 공장하고 즉석 떡볶이 소스를 만들어서 개발해서 반응이 좋았는데 코로나 때문에 접었다. 하나만 접은 게 아니라 점포 몇 개를 접었다”고 털어놓았다.
특히 페트병으로 가득찬 봉투들이 옷장 속에 있었다. 알고 보니 가게 폐업 이후 몰려오는 불안감과 두려움에 이경애는 비상 사태 대비 쌀 보관 용도로 쓸 페트병 100개를 모으고 있다고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경애는 “비상식량이 있어야한다는 강박이 생겼다. 페트병 100개를 모으고 있다. 불안해서 가지고 있는 거다. 작년에 코로나로 두려움이 오는데 우리 딸이 먹을 게 없어지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이 오는거다. 가게도 여러 개 폐업하고 그러니까 공포가 오더라. 혹시 무슨 일이 나면 여기에 쌀을 가득 넣어놔야지 하는 생각이었다. 이건 안 버렸으면 좋겠다”며 눈물을 흘렸다.
딸 희서는 “엄마가 많이 힘드셨다고 했는데 나는 엄마가 많이 극복하시고 알았다. 엄마는 어린 애들이 부모가 힘든 거 보면 우울해진다고 자기가 힘든걸 말도 안하시고 티도 안낸다. 페트병을 모으실 때 쓰레기를 왜 모아 했는데 나 때문에 모으시는 줄 몰랐다”며 미안해 했다.
이경애는 “단란한 가정이 제 꿈이었다. 평범해 보이는 그게 안되더라. 딸에게 그런 가정을 못 준 것이 미안하다”고 또 한 번 눈물을 보였다.
‘신박한 정리’ 팀의 도움으로 이경애의 집은 힐링 아지트로 재탄생했고 이경애는 "처음에는 두려웠다. 집에 와서 흉보면 어떻게 하지 두렵더라. 살던대로 살지 뭘 정리를 해 했는데 보면 볼 수록 안 좋은 것만 보이더라. 너무 감사하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하며 눈물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