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새훈, 내곡동 땅 관련 잇단 증인 증언 나와...민주당 "책임지고 사퇴하라"
오새훈, 내곡동 땅 관련 잇단 증인 증언 나와...민주당 "책임지고 사퇴하라"
  • 이광우 기자
  • 승인 2021.03.29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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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뉴스 이광우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29일에도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내곡동 의혹과 관련한 비판을 이어갔다. 내곡동 땅 측량 현장에 오세훈 후보가 있었다는 제보가 나오는 가운데 오 후보가 거짓으로 의혹을 덮으려했다며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김태년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은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내곡동 땅의 존재, 위치를 몰랐다고 한 오 후보의 해명이 거짓으로 밝혀지고 있는데 본인 말에 책임지고 사퇴하라"고 밝혔다.

이어 "2005년 6월에 내곡동 측량 당시 국토정보공사 측량팀장이 오 후보가 현장에 있었다는 보도가 나왔다"며 "오 후보의 거짓말이 '스무고개' 바닥을 드러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오 후보는 이날 오전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최근 연달아 증언자가 나오는 것에 대해 "측량 현장에 제가 있었다, 없었다가 중요한 것이 아닌데 저를 거짓말쟁이로 몰고 싶은 것이고 사건의 본질이 아니다"라며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선정되는 과정에서 오세훈이 시장으로서 영향을 행사했나, 그래서 돈 더 받았는지가 중요한데 영향력 행사 여지는 없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김태년 직무대행은 "오 후보의 해명이 가관"이라며 "내곡동 측량 현장 간 사실 없다고 거짓말 한 건 오 후보 측이고 '내곡동 땅의 존재도 몰랐다', '위치도 몰랐다'고 이야기한 사람이 오 후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인제 와서 '본인이 있었는지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는데 이것은 거짓말도 거짓말이고 비겁하지 않나"라며 "오 후보는 내곡동 땅 의혹 제기 후 계속 말을 바꾸고 잡아떼기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오 후보가 내곡동 땅 측량에 직접 참여했다는 추가 제보도 나왔다. 당시 오 후보 땅에서 경작을 했다는 주민 김모씨는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당시) 선글라스를 끼고 키 큰 사람이 왔는데 한눈에 오세훈씨구나, 금방 알겠더라"며 "(식당에서) 생태탕을 먹은 기억이 난다"고 설명했다.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은 "선거에서 상대 후보에 대한 정당한 비판은 정치집단의 의무"라며 "그것을 '네거티브'라고 규정하는 것 자체가 '네거티브'이며 앞으로도 합리적인 문제제기와 정당한 비판을 주저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야당의 서울·부산시장 후보가 공교롭게도 부동산 의혹과 잇따른 거짓말 시비에 휘말려있다"며 "거짓말이 또 거짓말을 낳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어 이제라도 두 분은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해명을 하고 응분의 책임을 지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실측현장에 있는 것이 본질이 아니라는 것은 교묘하게 빠져나가려는 (오 후보의) 술책어린 말"이라며 "실측 현장에 오 후보가 있었는지 확인하는 것은 내곡동 땅 투기 의혹이 사실인지 밝히는 핵심 포인트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여당 내부에서는 오 후보의 내곡동 의혹 파헤치기에 따라 지금까지 국민의힘에 밀리고 있던 서울시장 선거에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건영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당, 캠프 등에서) 자체 분석 결과 오 후보의 거짓말 논란이 상황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어 "2016년 총선만 하더라도 오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17% 앞섰지만 결과는 13%포인트(p) 차이로 졌다"며 "2010년 서울시장 선거 때도 오세훈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20%p 앞섰지만 실제로는 0.23% 정도였다"고 분석했다.

윤 의원은 또 "야권 단일화의 거품이 조금씩 빠지는 것 같다는 분석도 있다"며 "그동안 단일화 과정에서 (야당이) 언론의 주목을 많이 받으니 지지율도 높게 나왔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거품이 어느 정도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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