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7주기, MBC ‘열여덟의 기억, 스물다섯의 약속’ 방송
세월호 7주기, MBC ‘열여덟의 기억, 스물다섯의 약속’ 방송
  • 양경모 기자
  • 승인 2021.04.16 10: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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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뉴스 양경모 기자] 오늘 16일 세월호 7주기를 맞아 MBC가 4.16 특집 다큐멘터리 ‘열여덟의 기억, 스물다섯의 약속’을 방송한다.

2014년 4월 16일 세월호를 타고 수학여행을 떠났던 단원고 2학년 학생 325명. 그러나 그 중 75명만이 살아남았다. 7년이 지난 지금, 아이들은 어떤 시간을 보냈으며, 또 지금은 어떤 모습으로 성장해 있을까? 제작진은 지난 해 1월 초, 단원고 졸업생들에게 세월호 7주기를 맞아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제작진과 만났던 수많은 졸업생들은 모두 비슷한 아픔과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7년이 지났지만 하늘의 별이 된 친구들에 대한 그리움은 여전했고, 친구들을 위해 무언가를 하고 싶다는 마음도 한결 같았다. 하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은 방송 출연만큼은 피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시해왔다. 지난 7년 동안 세월호 생존자들을 따라다닌 수많은 카메라와 악플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었다.

제작진 역시 1달 동안 많은 아이들을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동안 미처 몰랐던 아이들의 아픔을 알게 됐다.

“한 동안 뒤에서 사람들이 욕할지도 모른다는 약간 그런 생각 때문에 훨씬 더 위축되었어요”

“내가 이런 사고가 났다는 것을 회피하고 싶고. 약간 제3자이고 싶고....회피하고 싶은 게 엄청 컸어요.”

다큐멘터리의 출연을 결심하기까지 고민이 많았다는 주희와 솔비, 영수와 혜린이. 악플에 대한 두려움이 여전하지만, 출연을 결심한 이유는 친구들에 대한 그리움과 혼자 살아남았다는 죄책감 때문이라고 했다.

사고 당시, 갑판에 있었다는 솔비와 주희는 눈앞에서 선생님이 바다로 떨어지는 것을 목격했다. 주변에 있던 승객들을 따라 바다로 뛰어내린 덕에 목숨을 건질 수 있었던 솔비는 세월호에 타고 있던 친구와 주고받은 마지막 카톡을 여전히 잊지 못한다. 

“그 때 제가 너도 빨리 나오라고 했다면, 그 친구가 살 수 있었을 거라는 생각에 한동안 제 자신을 자책했어요” 

세월호 이후 화가 날 때마다 자신의 몸에 자해를 해왔다는 영수, 영수 역시 친구를 배 안에 두고 혼자 헬기를 타고 나왔다는 사실이 늘 괴로웠다고 한다.  

“친구는 헬기가 무섭다며 구조배를 타고 나오겠다고 했어요. 구조배가 올 줄 알았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그 때 어떻게든 친구를 데리고 나왔어야 했는데... 이런 생각만 하죠.” 

배가 완전히 침몰하기 직전, 기적적으로 배에서 탈출한 세월호의 마지막 생존자 준혁이 역시 시시 때때로 그 날의 악몽을 떠올리고는 한다. 

“순식간에 물이 턱밑까지 차올랐어요. 아이들이 살려달라고 외치던 목소리가 지금도 생생해요” 

다시는 떠올리고 싶지 않은 그 날의 악몽, 6명의 단원고 졸업생들은 그 날의 기억을 평생 간직하겠다고 말한다. 왜 그들은 7년 전의 기억을 평생 간직하려 하는 것일까?  

7년 전 참혹했던 사건을 잊는다는 것은 친구들에 대한 기억이 잊혀지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친구들 얼굴은 기억이 나는데 어느 순간 목소리가 기억나지 않는 거예요. 제일 슬픈 건 기억들이 조금씩 잊어지고 있다는 사실이예요.” 

“우리가 당사자인데 우리가 기억하지 않으면, 누가 기억하겠어요?” 

6명의 단원고 졸업생들은 지난 7년 동안 그 날의 사건을 함께 기억해준 이들을 찾아 나선다.  

사고 직후 두려움에 떨고 있던 아이들에게 집과 먹을 것을 내어준 서거차도 주민들, 매년 세월호 사건을 기억해준 수많은 셀럽을 대표해서 만난 가수 선미, 그리고 늘 세월호 희생자를 위해 기도하고 시를 써 준 이해인 수녀님을 만나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MBC 4.16 특집 다큐멘터리 ‘열여덟의 기억, 스물다섯의 약속’은 오늘 16일 밤 10시 0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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