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조스 우주여행 성공, "우주여행 후 지구의 아름다움과 연약함 확인"
베이조스 우주여행 성공, "우주여행 후 지구의 아름다움과 연약함 확인"
  • 김성기 기자
  • 승인 2021.07.21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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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뉴스 김성기 기자] 제프 베이조스(57) 아마존 창업자가 성공적으로 우주여행을 마치고 귀환한 뒤 미국 N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주에 갔던 모든 사람은 지구의 아름다움과 연약함을 확인한 뒤 놀라고 경이로워한다”며 자신도 예외는 아니라고 소감을 밝혔다. 베이조스는 미국 경제매체 포브스 산정 보유 자산이 2050억 달러(약 235조원)에 달하는 세계 1위 부자다.

‘다시 우주여행을 하겠느냐’는 질문에 베이조스는 “당연하다”고 답한 뒤 직원들에게 “얼마나 빨리 연료를 로켓에 (다시) 주입할 수 있느냐. (우주를 향해) 가자”고 했다. 그는 이어 “지상에서 보면 대기권이 매우 큰 것처럼 보이지만, 그 너머로 올라가면 실제로 보이는 것은 엄청나게 작다”면서 “우리가 움직이면서 그것을 훼손하고 있다”고도 말해 인류가 초래한 기후변화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베이조스는 이날 미국 텍사스주 서부 사막지대 발사 기지에서 ‘뉴셰퍼드’ 로켓을 타고 10분간 우주 비행을 한 뒤 지구로 무사 귀환했다. 뉴셰퍼드호는 오전 9시 12분 텍사스 서부 벤혼에서 북쪽으로 40㎞가량 떨어진 발사기지에서 발사됐고, 음속의 3배인 시속 2300마일로 우주경계선이라 불리는 고도 106㎞까지 올라갔다. 이후 베이조스와 동승자들이 탄 캡슐이 분리됐다. 베이조스 등은 캡슐 안에서 3~4분간 무중력 체험을 한 뒤 낙하산을 펼쳐 지상으로 돌아왔다. 발사 후 약 10분쯤 뒤인 오전 9시 22분이었다.

이는 영국의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이 우주 관광 시범 비행에 성공한 뒤 9일 만이다. 당시 86㎞ 상공에 도달한 브랜슨보다 더 높이 비행한 것이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연방항공국(FAA)은 고도 80㎞ 이상을 우주의 기준으로 보지만, 유럽 국제항공우주연맹은 고도 100㎞인 카르만 라인(karman line)을 넘어야 우주로 정의한다. ‘10분 간의 우주여행'에는 베이조스의 동생 마크 베이조스, 18세의 물리학과 학생 올리버 데이먼과 82세 여성 우주비행사 월리 펑크가 함께 했다.

펑크는 “좋은 시간을 보냈다. 멋졌다”며 “빨리 다시 가고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1960년대 미 항공우주국(NASA)의 우주비행사 시험을 통과했지만, 여자라는 이유로 우주인으로 선발되지 못했다.

베이조스는 우주여행 기술을 관광으로만 한정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작은 것에서 큰일이 시작된다”고 했다. 베이조스의 궁극적인 목표는 영화에서나 등장했던 인류의 우주 식민지 건설이다. 인공 중력이 작용하는 정착촌을 우주에 만든다는 구상이다. 그는 “아이들이 미래를 만들 수 있도록 우주로 가는 길을 건설할 것”이라며 “지구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렇게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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