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재개봉 영화] 혜성 아래서 찾아내는 운명, ‘너의 이름은.’
[이달의 재개봉 영화] 혜성 아래서 찾아내는 운명, ‘너의 이름은.’
  • 진유민 인턴기자
  • 승인 2021.09.10 19: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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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러운 인연, 믿을 수 없는 만남은 현실적으로 생각한다면 ‘우연’이 된다.
하지만 그러한 우연이 결국 ‘운명’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영화가 있다.
지난 9일, 4K UHD 버전으로 다시 극장을 찾은 영화 ‘너의 이름은.’을 소개한다.
‘너의 이름은.’ 4K UHD 포스터
‘너의 이름은.’ 4K UHD 포스터

[스타인뉴스 진유민 인턴기자] 애니메이션 영화 <너의 이름은.>은 일본 애니메이션의 거장 신카이 마코토 감독 작품으로 개봉 당시 일본 극장 관객 수 1,800만 명 이상을 기록한 대흥행 작이다. 한국에서는 2017년 1월 첫 개봉을 한 뒤 관객 수 373만 명을 돌파하며 막대한 인기를 입증했다.

국내 개봉 4년이 지났음에도 매니아 팬들의 꾸준한 사랑에 힘입어 <너의 이름은.>과 후속작 <날씨의 아이>가 4K UHD 버전으로 지난 9일 재개봉했다. 국내에서 애니메이션 영화가 4K UHD로 상영되는 것은 최초다. 재개봉 소식이 알려지자 ‘매진 열풍’이 이어졌다.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예매율 1위 점령은 물론, 극장에는 이른 아침부터 재개봉 기념 MD를 받기 위한 팬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그렇다면 이토록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너의 이름은.>은 어떠한 내용을 담고 있을까.

‘너의 이름은.’ 스틸컷
‘너의 이름은.’ 스틸컷

<너의 이름은.>은 시골 소녀 ‘미츠하’와 도쿄 소년 ‘타키’의 운명적인 이야기를 그려낸다. 만난 적 없는 두 사람은 어느 날부터 몸이 뒤바뀌게 된다. 타키가 된 미츠하는 꿈에 그리던 도쿄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타키의 연애를 도와주기도 한다. 미츠하가 된 타키는 털털하고 당당한 성격을 보이며 평소 미츠하와는 다른 모습으로 살아간다. 그렇게 서로의 삶을 살아가면서 휴대폰 메모를 통해 규칙과 일상을 공유하고, 둘은 점점 친구가 되어간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몸은 뒤바뀌지 않게 되자 타키는 미츠하가 살던 곳의 풍경을 떠올리며 미츠하를 찾으러 나선다.

‘너의 이름은.’ 스틸컷
‘너의 이름은.’ 스틸컷

미츠하와 타키가 서로를 알게 되고 만나러 가기까지의 스토리 전개도 영화의 큰 감상 포인트라고 할 수 있지만, 평론가를 비롯한 많은 관객이 <너의 이름은.>에서 가장 주목한 부분들이 있다.

첫 번째는 영화의 감성을 한껏 풍부하게 만들어준 작화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등 지브리 작품에 작화 감독으로 참여한 안도 마사시가 <너의 이름은.>에서도 작화 감독을 맡으며 신카이 마코토와 역대급 시너지를 발휘했다. 현실보다 더욱 아름답다고 느껴지게 만드는 <너의 이름은.> 작화는 네이버 관람객 평점 기준 영화의 가장 큰 감상 포인트로 뽑혔다. 미츠하가 사는 시골 이토모리 마을과 타키가 사는 도쿄의 풍경을 보다 섬세하고 감성적으로 담아냈으며, 특히 영화의 명장면으로 꼽히는 혜성 충돌 장면은 수많은 관객으로부터 말 그대로 ‘아름답다’는 감상평을 얻기도 했다.

두 번째로 <너의 이름은.>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바로 OST다. <너의 이름은.>의 모든 OST는 일본 밴드 래드윔프스가 맡았다. OST는 ‘선 제작 후 작업’ 방식으로 이뤄졌다. 래드윔프스가 음악을 먼저 만든 후 신카이 마코토가 음악에 맞춰 영상 작업을 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장면마다 절묘하게 삽입되는 OST는 영화의 분위기를 더욱 극적으로 치닫게 했다. 앞서 언급한 혜성 충돌 장면이 명장면으로 꼽힌 이유는 아름다운 작화에 더불어 OST 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 혜성 충돌 장면에서 삽입되는 OST 'Sparkle'은 약 9분의 긴 러닝타임에도 불구, 감미로운 악기들의 멜로디와 래드윔프스의 절절한 보컬이 하늘에서 헤엄치는 별이 된 듯한 느낌을 가득 안겨준다. 이외에도 타이틀곡 '前前前世'와 ‘아무것도 아니야’ 등 다양한 명곡을 담은 <너의 이름은.> OST 앨범은 국내 최대 음원 사이트 멜론이 선정한 ‘명반’ 타이틀을 받았다.

호평이 쏟아지는 만큼 혹평도 존재했다. <너의 이름은.>은 주인공들이 사랑에 빠지는 과정 설명 부족, 운명을 방패 삼은 과한 우연 등 개연성을 망가뜨리는 요소들이 있다는 평가를 여럿 받았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영화를 장악하는 작화와 OST가 혹평 요소를 모두 지워준다는 감상평도 나왔다.

신카이 마코토는 SBS 인터뷰에서 “(영화를 통해) 그 시기는 알 수 없지만, 당신의 인생에는 아직 만나지 않은, 매우 소중한 사람이 있을 수 있다는 걸 말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너의 이름은.>이 다시 극장에 찾아온 이 기회에, 우리가 만날 운명의 상대를 그리며 이 영화를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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