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작가를 다룬 두 뮤지컬, '메리셸리'와 '아가사'
여성 작가를 다룬 두 뮤지컬, '메리셸리'와 '아가사'
  • 고유진 인턴기자
  • 승인 2021.10.09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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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존한 영국의 여성작가를 주인공으로 하는 두 뮤지컬 '메리 셸리'와 '아가사'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뮤지컬 '메리 셸리' 포스터
뮤지컬 '메리 셸리' 포스터

먼저 뮤지컬 '메리 셸리'는 프랑켄슈타인의 저자이자 영국의 소설가인 메리 셸리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창작극이다. 제4회 상상 스테이지 챌린지 수상작품이기도 하며, 메리 셸리가 프랑켄슈타인을 만들게 되는 과정을 그려내고 있다. 등장인물로는 메리 셸리와 그의 남편인 퍼시 셸리, 당대 유명 작가였던 바이런과 그의 의사인 폴리도리, 그리고 메리의 여동생인 클레어가 있다. 메리 셸리 역에는 배다해, 최연우, 이예은 배우가, 폴리도리 역에는 송원근, 박규원, 려욱 배우가 캐스팅 되었다. 또, 퍼시 셸리 역에는 기세중, 조환지, 박선영 배우가, 바이런 역에는 김도빈, 안창용, 정휘 배우가, 클레어 역에는 정가희, 유낙원 배우가 캐스팅 되었다.

작품의 주인공인 작가 메리 셸리에 대해 더 살펴보자면, 그녀는 세계 최초의 SF 소설가로 불리며, 영국의 대표 소설이자 SF 문학의 효시 작품 중 하나로 불리는 프랑켄슈타인의 저자이다. 극의 내용은 그녀의 실제 생애를 많이 반영하고 있는데, 그녀의 남편이던 퍼시 셸리는 실제로 유부남이었으며, 사회의 시선과 가족의 반대를 피해서 그들은 유럽으로 여행을 떠나게 된다. 그러던 중 바이런을 만나게 되었고, 그의 제안으로 심야 괴담을 창작하게 된다. 이 과정 속에서 프랑켄슈타인의 큰 줄기가 되는 '시체를 모아 전기의 힘으로 되살린 과학자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프랑켄슈타인의 큰 성공 이후 다른 작품들은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이후 재조명된 작품이 있는데 바로 '최후의 인간'이다. 이 작품은 포스트 아포칼립스의 시초라고 불리며 큰 관심이 모이게 되었다.

그녀의 작품들은 출간 당시의 평은 좋지 못했으나 60년대 포스트 모더니즘 및 페미니즘 문학비평이 대두하며 인정 받게 되었다. 실제로 프랑켄슈타인은 당시 그녀가 여성이라는 이유로 제대로 된 평을 받지 못할까봐 익명으로 발간하기도 했었다. 작품이 빛을 보게 된 이유는 사회적 분위기의 영향도 있었겠지만, 작품 자체가 가진 작품성의 영향이 컸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녀는 여성 고딕 스릴러의 시작이자 포스트 아포칼립스의 시초라고 볼 수 있다. 

 

뮤지컬 '아가사' 포스터
뮤지컬 '아가사' 포스터

다음으로 뮤지컬 '아가사'는 영국의 유명 추리소설 작가인 아가사 크리스티의 실종 사건을 소재로 하는 작품이며, 6년 만에 삼연으로 돌아왔다. 등장인물로는 주인공인 아가사, 그녀를 돕는 의문의 존재인 로이, 그녀의 실종사건을 파해치는 꼬마 조수인 레이몬드, 그녀의 남편인 아치볼드와 편집장인 폴, 기자인 뉴먼, 하녀인 베스, 그녀의 딸인 낸시, 경감인 헤리츠가 있다. 9명이라는 상당히 많은 배역이 무대 위에 등장하며, 재연 때는 대극장에서 공연되었으나, 이번 삼연은 다시 중소극장으로 돌아왔다. 초연과 재연의 부분들을 일부 가져와 공연되어 새로운 아가사가 올라온 것이 아니냐는 평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아가사 크리스티에 대해 더 알아보자면, 영국의 소설가이자 극작가로 세계 추리 소설을 대표하는 작가이며, 막대한 판매량과 독특한 서술 기법으로 추리 소설계에 큰 영향을 미친 인물이다. 실제로 1926년 12월 돌연 실종되었다가 집에서 약 400KM 떨어진 호텔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이 사건을 소재로 뮤지컬 '아가사'가 만들어졌다. 작품에 나온 것처럼 그녀의 남편은 실제로 바람을 피우고 있었으며, 그녀가 발견될 당시 남편이 만나던 여인의 이름으로 호텔에 묵고 있기도 했다.

그녀는 최고의 추리소설 작가로 꼽히며, 영국의 추리소설 작가 중 코난 도일과 함께 유일하게 기사 작위를 받은 인물이기도 하다. 또, 미국 미스테리 작가협회의 최고상인 그랜드 마스터 상을 최초로 수상하였으며, 3등급 대영제국 훈장을 받기도 했고, 여성 최초로 영국 추리협회 회장이 되었으며, 문학에 대한 공로로 3등급 훈장이 2등급 훈장으로 승급되어 데임 아가사가 되기도 했다.

 

두 작품 모두 엄청난 인기를 끈 소설을 집필한 여성 작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며, 그들의 실제 생애를 극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자전적인 이야기와 작품의 집필 과정에 궁금증을 느낀다면 뮤지컬 '메리 셸리'를, 보다 극적이고 드라마틱한 장르의 작품을 원한다면 뮤지컬 '아가사'를 추천한다.  

뮤지컬 '메리셸리'는 KT&G상상마당 대치아트홀에서, 뮤지컬 '아가사'는 유니플렉스 1관에서, 두 작품 모두 10월 31일까지 공연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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