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계상 1인 7역, '유체이탈자' 국가정보요원 강이안 역 맡아
윤계상 1인 7역, '유체이탈자' 국가정보요원 강이안 역 맡아
  • 김학철 기자
  • 승인 2021.11.16 13: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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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뉴스 김학철 기자] 윤계상 1인 7역 미러 연기해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한 남자가 늦은 밤 교통사고 현장에서 부상을 입은 채 눈을 뜬다.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데 거울에 비친 얼굴은 분명 낯선 사람이다. 그리고 얼마 뒤 또 다시 다른 사람의 몸에서 깨어난 그는 12시간마다 몸이 바뀐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몸이 바뀔 때마다 위기에 빠지는 남자는 주변 인물들 모두가 쫓고 있는 강이안(윤계상)이 바로 자신이라는 사실을 직감, 진짜 나를 찾기 위해 사투를 벌이기 시작한다.

'유체이탈자'(감독 윤재근)는 기억을 잃은 국가정보요원 강이안이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 영화다. 그는 진짜 자신이 누구인지, 무슨 일을 하려던 것인지 추적하면서 동료, 약혼자 등 주변 인물들과의 관계에 얽힌 매듭을 하나하나 풀어간다.

영화는 강이안의 혼란스러운 감정에서 출발해 매일 몸이 바뀌는 그의 모습, 거울을 통해 보이는 낯선 얼굴을 계속 교차하면서 이야기의 깊숙한 곳으로 돌진한다. 이후 사건의 진실이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면서 흐름은 다시 한번 바뀐다. 그래서 추적 액션 장르를 표방하는 '유체이탈자'는 누구나 살면서 한번쯤 고민해봄직한 자아 정체성에 대한 의문과 그 이면을 그린 영화라고도 할 수 있다. 강이안의 분투만큼, 환경에 매몰된 진짜 나를 찾는 과정은 그렇게 치열한 것인지도 모르겠다.기억의 조각을 맞춰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강이안의 여정이 전면에 드러나긴 하지만, 주인공의 정체성에 대한 고뇌와 갈등이 '유체이탈자'의 전부는 아니다. 그의 사연에 대한 호기심이 최고조에 이를 때쯤 화려한 액션과 속도감 있는 연출이 빚어내는 시각적 쾌감, 긴장감, 오락적 재미가 쏟아진다. 실감나는 맨손 격투, 평창동 골목길을 누비는 카체이싱, 프로페셔널한 총격신 등 다양한 장면들이 심장 박동을 빠르게 한다.

특히 윤계상의 액션은 기대해도 좋다. 앞서 지난 2017년 '범죄도시'를 통해 장첸이라는 역대급 악역을 탄생시켰던 그는 이번엔 동물적인 감각과 본능적인 움직임으로 '유체이탈자'만의 스타일리시한 액션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액션 뿐만 아니라 자신을 잃은 남자의 세밀한 정서도 놓치지 않고 쌓아간다. 정교한 액션과 흥미진진한 드라마를 균형있게 끌고 갈 수 있었던 건 오롯이 윤계상의 힘이다.

그의 1인 7역을 도운 배우들의 쫄깃한 호흡도 보는 재미가 있다. 박용우의 광기 어린 캐릭터가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임지연의 강인한 매력, 박지환이 툭툭 던지는 의미심장한 유머들이 단단한 완성도를 자랑한다. 무엇보다 이번 영화에서 다시 뭉친 '범죄도시' 제작진은 믿고 보는 이름으로 확실하게 각인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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