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안84 건물주의 '기안84 부동산 연대기', "반지하부터 주상복합까지 살아봤다"
기안84 건물주의 '기안84 부동산 연대기', "반지하부터 주상복합까지 살아봤다"
  • 이채원 기자
  • 승인 2021.11.19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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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뉴스 이채원 기자] 웹툰 작가 기안84(37·김희민)가 반지하 콘크리트부터 초고층 주상복합 건물까지 본인이 거쳐온 주거지에 대해 언급했다.

기안84는 지난 18일 유튜브 채널 '인생84'에 올린 영상 '기안84 부동산 연대기'에서 "지금까지 제가 살아왔던 집들에 대해 소개한다"며 "이사비와 부동산중개료, 자동차 값을 합치면 집 하나 장만했을 것"고 말했다.

영상에서 기안84는 "20살 대학생이 된 후 독립해 자취를 시작했다"며 "웹툰 복학왕에 나오는 우기명이 자취하는 공간의 배경이 된 곳"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학교에 적응을 못 해 등록금 400만원만 내놓고 학교에 가지 않고 친구와 막노동을 했다"며 "일당이 8만원이었다. 소개비 3000원, 차비 2000원 떼고 한 달 바짝 일하면 180만원 정도 벌었다. 월세 25만원 내면 150만원 가까이 남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군 제대 후 학교를 자퇴하고 내 인생을 승부 봐야겠다는 생각으로 만화가 이말년 형과 상수동 반지하로 이사했다"며 "젊은 예술가들이 모인 홍대는 집값이 비쌌다. 그런데 거기에 끼고 싶어 이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판이 있었는데 아늑한 느낌을 없애기 위해 걷어냈다"며 "노란 장판 다 걷어내고 돌바닥에서 살았다"고 했다.

그는 "이 돌바닥이 나를 강인하게 만들어줬다"며 "뒤로 물러설 곳이 없다. 무조건 네이버에 입성해서 성공할 것이란 생각으로 지냈다"고 했다.

이어 "석 달 뒤 이말년 형이 결혼해 나가면서 반지하에 혼자 남게 됐다"며 "햇볕을 받지 않으니 사람이 우울해졌다. 비 오는 여름날엔 곰팡이가 풀이 자라듯 자랐다"고 덧붙였다.

이후 강원도로 거처를 옮긴 기안84는 "욕망이 없어지고 아직은 도시에서 더 살아야겠다는 생각에 다시 돌아와 평소 꿈꿔왔던 아파트에 계약했다"고 말했다.

그는 "'저런 집에는 누가 살까' '저런 곳에 살아보면 좋겠다'고 한 곳에 내가 살 수 있었다"며 "너무 뿌듯했다. 66층짜리 메타폴리스에 전세로 살았다"고 했다.

이어 "곰팡이 있는 반지하에 살다가 헬스장, 도서관, 피겨스케이팅장이 있는 아파트 단지로 왔다"며 "56평 50층에 살았다"고 덧붙였다.

기안84는 "그런데 엄마가 '난 도저히 너랑 못 살겠다'며 제주도로 내려가셨다"며 "그즈음 웹툰 마감을 자주 지각해 지금까지 내가 산 곳 중 가장 비싼, 네이버에서 1년을 살았다"고 했다.

그는 "마감을 못 지키니까 네이버에서 '와서 마감하라'고 했다. '잠은 나가서 자'라는 말은 하지 않아서 '그냥 살자'는 생각으로 살았다"고 말했다.

이어 "6개월을 사니까 '나가라'고 해서 나왔다"며 "이후 다시 네이버로 들어갔다가 또 나가라고 해서 집을 구해서 나왔다"고 덧붙였다.

한편 웹툰과 MBC 예능 '나 혼자 산다' 출연으로 인지도를 높인 기안84는 지난 2019년 11월 서울 송파구 석촌동 소재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의 건물을 46억원에 매입했다. 건물 현재 시세는 약 60억원으로 그는 2년 만에 14억원의 시세차익을 얻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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