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을 출 때 어떤 기분이 들지?,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춤을 출 때 어떤 기분이 들지?,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 고유진 인턴기자
  • 승인 2021.12.09 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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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포스터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포스터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가 지난 재연에 이어 4년 만에 삼연으로 돌아왔다.

'빌리 엘리어트'는 1980년대 영국에서 일어난 광부 대파업 사건을 배경으로, 발레에 재능을 가진 '빌리'가 꿈을 찾아 성장하는 과정을 다룬 작품이다. 발레 뿐만 아니라 아크로바틱과 탭댄스 등 쇼적인 요소가 많이 등장하기 때문에 보는 눈이 즐거운 작품이다. 특히, 이 작품은 평생 단 한번 '빌리'역을 맡을 수 있다는 점에서 배우에게도 의미가 큰데, 키 및 목소리의 제약이 있어 한 시즌 빌리 역을 맡은 이후, 다음 시즌 빌리 역을 맡기 어렵기 때문이다.

동명의 영화인 '빌리 엘리어트'를 바탕으로 한 뮤지컬이며, 실화인 것처럼 느껴지지만 픽션인 작품이다. 2005년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의 빅토리아 팰리스 극장에서 초연했고, 한국 초연은 2010년 LG 아트센터에서 첫 막을 올렸다. 이는 아시아 최초이자 비영어권 최초로 선보인 것이기도 했다.

빌리 뿐만 아니라 마이클, 데비, 발레걸즈, 스몰보이 등 아역배우들이 대거 등장하는 작품인 만큼 순수하고 그만큼 강렬한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개인적으로 작품 속 등장하는 '어른'들의 아이를 향한 다정함에 마음이 울컥했다.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한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듯이, 빌리 한 아이의 꿈과 성장을 위해 주변 어른들의 마음이 모이는 순간을 바라보며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 사회가 어렵고 각팍해져도 아이에게는 여전히 따뜻한 시선들이 건내졌으면 하는 바람이 담긴 작품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또, 이 작품이 전달해주는 메세지에는 "남들의 시선에 의식하지 말고, 나답게 살자"는 부분도 담겨있는데, 마이클과 빌리가 함께 부르는 "Expressing yourself"라는 넘버에서 특히 잘 드러난다. 발레를 하고 싶어하는 빌리가 남자라는 이유로 무시 당하고 고민할 때, 원피스 입는 것을 좋아하는 마이클이 해주는 이야기를 들으면 객석에서 함께 위로 받고 용기를 얻게 된다.

삶이 지치고 힘들 때, 놀랍고 특별한 빌리의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다시금 열심히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는 디큐브 아트센터에서 내년 2월 2일까지 공연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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