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소니가 사랑한대, 연극 '엘리펀트 송'
안소니가 사랑한대, 연극 '엘리펀트 송'
  • 고유진 인턴기자
  • 승인 2021.12.22 00: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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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엘리펀트 송' 포스터
연극 '엘리펀트 송' 포스터

연극 '엘리펀트 송'이 지난 19년 삼연에 이어, 올해 2년 만에 사연으로 돌아왔다. 마이클, 그린버그, 피터슨 그리고 안소니까지 총 4명의 등장인물이 극에 등장한다. 안소니는 코끼리 인형인데, 극 중에서 꽤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캐슷보드에도 그 이름이 올라있다. 정신과 의사이자 병원장인 그린버그 역에는 이석준, 정원조, 정상윤 배우가, 마이클을 이해하고 따뜻하게 감싸주는 수간호사인 피터슨 역에는 박현미, 고수희, 이현진 배우가, 코끼리에 대한 트라우마와 사랑에 대한 집착을 가진 소년인 마이클 역에는 전성우, 김현진, 강승호, 신주협, 배우가 캐스팅되었다.

그린버그와 마이클의 대화 속에서 떨어지는 단서들을 주우며 따라가야 하는 극이다. 극을 처음 보는 사람이라면, 자연히 그린버그의 입장에서 극을 바라볼 수밖에 없고, 마이클의 대화가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거짓인지, 이 이야기가 어디로 흘러가는지 혼란스러울 수 있다. 담백하고 조용한 분위기 속에 배우들의 대사 만으로 작품이 이어지기 때문에 자칫 지루하다는 인상을 받을 수 있으나, 후반부에 몰아치는 감정들과 진실, 그리고 차근히 이어온 이야기 속의 결말을 통해 큰 충격을 주는 작품이다.

총소리를 비롯한 아동 방임 등의 트리거에 대한 주의를 요하는 작품이며, 처음 객석에 들어서면 느껴지는 따뜻하고 예쁜 분위기의 무대와는 상대적으로 상반되는 내용이 전개된다. 극 중 마이클은 종종 안소니의 입을 빌려 이야기를 하는데, 뜬구름 잡는 얘기처럼 들리는 그 말들이 어쩌면 가장 진심처럼 들리기도 하기에 안소니의 역할이 꽤나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세상에 태어난 아이는 그 자체 만으로도 사랑받을 자격이 있음을, 어린 아이에게는 부모를 비롯한 보호자가 세상의 전부이며 그들의 애정이 필수적으로 필요하다는 사실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는 작품이다. 아이를 향한 사랑과 애정은 무언가를 대가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저 아이이기 때문에 받아야 한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일깨워주기도 한다.

연극 '엘리펀트 송'은 예스24스테이지 3관에서 내년 2월 13일까지 공연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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