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인뉴스 한정연 기자] KBS가 대하사극 ‘태종 이방원’에서 낙마 장면 촬영을 위해 강제로 쓰러트려진 말이 죽은 사건과 관련해 다시 한번 사과하며 동물의 안전과 복지를 위한 원칙을 준수하겠다고 밝혔다.
9일 KBS는 “대하드라마 ‘태종 이방원’ 촬영 과정에서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고에 대해 KBS는 책임을 통감하며, 국민과 시청자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다.
KBS는 “드라마를 비롯한 프로그램 제작 전반에서 다시는 이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생명 윤리와 동물 복지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출연 동물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제작가이드라인 조항을 새롭게 마련했다”고 전했다.
이어 “제작가이드라인에는 출연 동물 보호를 위한 기본원칙을 밝히고, 촬영 전 준비단계와 촬영 단계에서 지켜야 할 수칙들을 명시했다”며 “특히 드라마 연기 시 동물 종별로 제작진이 유념해야 할 세부 주의사항도 포함했다. 제작가이드라인 마련에 도움을 주신 동물보호 단체 관계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KBS는 “오늘 발표하는 제작가이드라인을 제작 현장에서 철저히 준수할 것”이라며 “정부 및 관련 동물보호 단체들과의 협력을 통해 영상산업 전반에서 동물 복지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고 동물을 안전하게 촬영하는 제작환경이 마련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KBS는 “국민 여러분의 성원 속에 5년 만에 부활한 대하드라마 ‘태종 이방원’은 출연 배우와 스태프 및 동물의 안전한 촬영을 최우선으로 할 수 있도록 제작시스템을 재정비하고 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시청자 여러분께 더욱 사랑받는 명품 정통사극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방송 재개 의지도 함께 밝혔다.
앞서 ‘태종 이방원’은 낙마 장면 촬영 현장에서 말의 다리에 와이어를 묶어 강제로 쓰러트리는 영상이 공개되며 동물학대 논란이 불거졌다. 이후 해당 말이 촬영 일주일 뒤 죽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판 여론은 더욱 거세졌다.
현재 문제의 장면이 담긴 ‘태종 이방원’ 7회는 KBS 홈페이지를 포함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Over the Top) 등에서 중단된 상태다.
한편 ‘태종 이방원’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지난 1월 22일과 23일, 29일과 30일, 이달 5일과 6일 방송을 취소했고, 오는 12일과 13일에도 결방한 후 오는 26일 방송되는 13회를 시작으로 방송이 재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