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국내 복귀? 키움과 2022년 최저 연봉으로 계약...지난 2020년 복귀 실패
강정호 국내 복귀? 키움과 2022년 최저 연봉으로 계약...지난 2020년 복귀 실패
  • 이광우 기자
  • 승인 2022.03.18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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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뉴스 이광우 기자] 세 차례 음주운전으로 국내 야구 팬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긴 강정호(35)가 KBO리그로 돌아온다.

키움 히어로즈는 "17일 강정호와 2022시즌 선수 계약을 체결했다. 연봉은 최저 연봉(3000만 원)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키움은 18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강정호에 대한 임의해지 복귀 승인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키움으로부터 서류를 접수한 KBO는 규정에 따라 승인을 위한 절차에 착수했다.

고형욱 키움 단장은 “40년 넘게 야구인으로 살아온 선배 야구인으로서 강정호에게 야구선수로서 마무리할 마지막 기회를 주고 싶었다”고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적잖은 비난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강정호는 이미 세 차례나 음주운전을 한 사실이 적발되면서 파문을 일으켰다. 2020년에도 국내 복귀를 추진했지만 싸늘한 여론에 막혀 실패했다.

한때 국내 최고의 유격수로 불리며 메이저리그(MLB)에서도 성공한 한국인 야수로 꼽히던 강정호는 음주운전 사고로 완전히 추락했다.

2006년 현대 유니콘스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강정호는 KBO리그 최고 유격수로 발돋움했다. 2006년부터 2014년까지 통산 902경기 타율 0.298, 139홈런 545타점을 수확했다. 특히 커리어 정점에 올랐던 2014시즌에는 40홈런 117타점을 수확하며 역대 유격수 최다 홈런과 최다 타점 신기록을 쓰기도 했다.

2014시즌을 마친 뒤 강정호는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MLB)로 진출을 시도했고,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4+1년, 최대 1650만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당시 피츠버그가 강정호 영입에 쏟아부은 돈은 도합 2000만달러가 넘었다.  

강정호는 빅리그에서도 큰 활약을 펼쳤다. 빅리그 입성 첫 해인 2015년 12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7, 15홈런 58타점을 수확했다.

2015년 9월 시카고 컵스와 홈경기에서는 상대팀 크리스 코글란의 거친 슬라이딩에 왼 무릎을 다쳐 시즌을 일찍 마감했지만, 2016년 103경기에서 타율 0.255, 21홈런 62타점을 기록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그리고 2016년 성공가도를 달리던 강정호는 나락으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시즌을 마치고 국내에 머물던 2016년 12월 서울 강남구에서 음주 뺑소니 사고를 저질렀다. 그리고 운전자 바꿔치기까지 시도했다.

조사 과정에서는 이미 강정호가 2009년, 2011년 음주운전으로 벌금형을 받고도 구단에 숨겨왔던 사실까지 드러났다.

이에 비난이 쏟아지자 강정호는 원고지 300자 분량의 사과문만을 발표했다. 

재판에 넘겨진 강정호는 징역 8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고, 취업비자를 발급받지 못해 2017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2018시즌에도 3경기 출전에 그친 강정호는 2019시즌 도중 결국 피츠버그에서 방출됐다.

이후 계속해서 밀워키 브루어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추진하기도 했지만, 또 비자 문제 때문에 뜻대로 되지 않았다.

결국 2020년 4월 국내 복귀를 시도했지만, KBO는 2020년 5월 상벌위원회를 열어 1년간 유기실격 및 봉사활동 300시간의 제재를 부과했다.

이는 KBO 구단과 계약 후에도 1년 동안 경기 출전 및 훈련 참가 등을 할 수 없는 징계였다. 

그럼에도 강정호는 기자회견을 열고 참회한다는 뜻을 밝혔으나 사그라들지 않는 비난 여론에 결국 국내 복귀 포기 선언을 했었다.

그로부터 약 1년 9개월이 흐른 현재 키움이 손을 내밀었다. 고형욱 키움 단장이 미국에 머물고 있는 강정호에 전화해 영입 의사를 전달했고, 세 차례 통화 끝에 계약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1년간 유기실격 징계를 받은 강정호는 키움과 계약해도 1년 동안 그라운드를 밟을 수 없다. 

한편 강정호는 미국에서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훈련을 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분간 미국에서 개인 훈련을 진행하다가 국내로 돌아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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