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진영 복귀 인터뷰, "6개월 동안 핸드폰 안보고 지내" 자숙기간 맘고생
홍진영 복귀 인터뷰, "6개월 동안 핸드폰 안보고 지내" 자숙기간 맘고생
  • 김성기 기자
  • 승인 2022.04.07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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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뉴스 김성기 기자] 논문 표절 논란에 휩싸였던 가수 홍진영이 자숙을 끝내고 돌아왔다.

1년 5개월 만에 복귀한 홍진영의 새 앨범 'ViVA La Vida'(비바 라 비다)가 지난 6일 공개됐다. 데뷔곡 '사랑의 배터리'부터 '산다는 건', '오늘밤에', '사랑은 꽃잎처럼' 등 홍진영의 히트곡을 탄생시킨 작곡가 조영수와 오늘밤에', '사랑은 꽃잎처럼' 등을 공동 작업한 이유진 작곡가가 지원사격에 나섰다.

지난 2020년 11월 홍진영은 조선대학교 무역학과 석사 논문 '한류 문화 콘텐츠의 해외 수출 방안'으로 표절 논란의 중심에 섰다. 당시 홍진영은 명확한 해명없이 결백과 억울함을 호소하며 신곡 활동을 강행했다가 많은 비난을 받았다. 이후 조선대 측이 표절로 잠정 결론을 내리면서 홍진영은 사과의 뜻을 전했고, 출연 중이던 모든 방송에서 하차, 자숙했다.

마냥 쾌활하고 긍정적이었던 홍진영은 한층 긴장한 모습으로 좋은 곡으로 보답하겠다는 마음을 전했다.

홍진영은 최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IMH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마음이 많이 힘들었다. 컴백 준비를 하면서 '하는 게 맞나' 고민도 많이 했는데 많은 생각 끝에 컴백을 하게 됐다. 조영수 작곡가가 응원을 많이 해주고 좋은 곡도 주셔서 제가 용기를 냈다"고 컴백 소감을 전했다.

복귀를 결정하면서 홍진영은 "큰일을 겪으니 별의 별 생각들이 많이 들더라. 저는 항상 신인 때부터 지금까지 활동했을 때 매 순간 진심으로 최선을 다했고, 행사장에서도 진심으로 노래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런 모습조차 거짓으로 비춰질까봐 두렵고 걱정도 많이 됐다"고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1년 5개월의 짧지 않은 자숙 기간에도 여전히 대중의 따가운 시선은 존재한다. 이에 대해 홍진영은 "제가 6개월 동안 핸드폰을 안보고 있었다. 보더라도 경제면만 보고 연예면을 지금까지도 보지 않는다. 그런데 주변에서 얘기를 해줘서 알고는 있다. 사실 제가 잘못한 게 맞고 저의 과오로 인해 실망감을 느끼셨던 분들도 많았을 거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과거 한 예능에 출연해 직접 "무역학으로 석·박사를 취득했다"고 말했던 홍진영은 "너무 후회하고 있다.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주워담고 싶다. 하지만 제가 했던 말과 행동은 돌이킬 수 없다는 걸 잘 알기 때문에 제가 더 앞으로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가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정말 백번 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릴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고개 숙였다.

"사실 이 자리도 무섭고 두려웠다. 생각이 많아진다. 간이 콩알만 해지고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조심스럽고, 사람 만날 때도 조심스러워지더라. 제가 말하지 않는 말이 한 것처럼 되는 경우도 있어서 사람도 안 만나게 됐다. 그런데 제가 컴백하기로 마음을 먹고 가수로서 활동을 할 거라면 제가 거쳐야 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안 좋은 여론은 앞으로 활동하면서 천천히 풀어가야 하는 숙제라고 생각이 든다"

또한 표절 논란이 처음 제기된 당시 결백을 호소하며 변명했던 당시를 떠올리며 "그때는 사실 조언을 구할 데가 없었다. 내가 인정을 해버리면 대중분들이 너무 실망하지 않을까 두려움이 앞섰고 인정하는 게 무서웠다. 너무 성급하게 제가 대처를 했던 것 같다. 그때는 아무 생각이 안 들었다. 변명하기 급급했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렇게 하면 안됐고 잘못된 거였는데, 그 때 당시에는 몰랐다. 이렇게 얘기하면 조금이라도 이해해주지 않으실까 안일하게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타이틀곡 '비바 라 비다'는 신나는 라틴 댄스곡으로, 일상 속 힘들고 지친 오늘의 사람들에게 희망과 위로를 전한다. 홍진영이 라틴어로 '인생 만세'라는 말의 '비바 라 비다'를 제목으로 정했다.

홍진영은 "제가 이때까지 앨범을 낼 때 트로트에 장르를 붙였다. 트로트 발라드 '트발', 탱고 트로트 '탱트' 이런 식으로 장르를 붙였는데, 이번에는 '라트' 라틴 발라드다. 장르에 대한 고민을 항상 했는데, 이번에는 제가 장르를 고르진 않았고 노래가 라틴으로 나와서 자연스럽게 라틴트로트가 됐다"고 신곡을 소개했다.

자숙기간에 신곡 작사에 참여한 홍진영은 "처음에 가사를 썼을 때 굉장히 어둡게 나왔다. 아무리 신나는 멜로디여도 가사가 우중충하게 써지더라. '이렇게 가면 안돼' 하셔서 신나게 최대한 써보려고 해봤다. 2절 벌스에 보면 '오늘은 이만 좀 쉴게요'라는 대목이 있다. 그 다음에 신나야 하니 '그냥 마음껏 즐겨볼래요'라고 바꾸면서 최대한 밝게 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조영수 작곡가가 '주변에서 팝 같다'고 하더라는 말에 의해 자연스럽게 신곡 영어 버전을 함께 발매하게 됐다면서 녹음 비하인드도 전했다.

"녹음하면서 계속 울컥울컥했다. 조영수 작곡가가 신나는 노래인데 목소리가 슬프다고 하더라. 근데 오빠는 그게 더 좋은 것 같다고 하셨다. 밝은 노래인데도 불구하고 목소리가 슬픈 느낌이 들어서 더 좋은 것 같다고 해주셨다. 그래서 그 느낌 그대로 가기로 했다. 영어 버전은 오랜만에 영어를 하다보니 발음 때문에 힘들었다. 아무래도 발음이 거슬리게 들릴 부분이 있을 수도 있지만 좋게 들어주셨으면 좋겠다"

그간 예능 방송에서 큰 활약을 펼쳤던 홍진영은 첫 복귀를 가수로 시작한 것에 대해 "복귀 기사가 뜨고 감사하게도 많은 방송 관계자 분들께서 연락을 주셨다. 근데 저는 방송인이기 전에 가수다. 노래로서 먼저 대중 분들께 보여드리고 싶었다. 방송은 급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나중에 좀 지나서 좋은 취지의 방송이 있다면 하겠지만 방송을 우선으로 해서 여기저기 나오기보다 음악으로 먼저 대중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털어놨다.

더해 예능에 복귀한다면 이전의 밝고 애교 가득한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겠다며 "방송에서 힘든 모습, 우울한 모습을 보고 싶지는 않으실 것 같아서 예전 모습을 이어가지 않을까 한다"고 밝혔다.

홍진영은 초심으로 돌아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가수 홍진영의 이름은 있지만 신인의 마음가짐으로 초심으로 돌아간다고 했다. 처음부터 대중 분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야겠다는 건 욕심인 것 같고, 제가 좀 더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천천히 나아가겠다"

음원 성적에 대한 기대를 묻자 "요즘 너무 치열하지 않나. 높은 성적은 기대하지도 않는다. 그냥 길게 갔으면 좋겠다는 게 제 바람이다. 좋은 성적이 나면 너무나 좋겠지만 욕심부리지 않고 천천히 나아갔으면 좋겠다"며 "복귀 시점에 너무 밝은 곡이기도 하고 뮤직비디오를 보면 또 근심걱정이 없어 보인다. 밝은 곡이라 그렇게 찍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는데, 보시고 오해하실까봐 걱정도 많이 들더라. 마냥 편한 마음으로 그렇게 한 건 아니다라는 걸 아셨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전했다.

자숙을 하며 인간 홍진영 역시 성숙해지는 계기가 됐단다. 홍진영은 "예전에는 모든 일에 마음이 급했다. 내가 생각했던 것만큼 안되면 조바심이 났는데 지금은 마음적 여유가 생겼다기보다 '천천히'라는 말을 되새긴다. 말을 한 마디 할 때도 천천히 생각을 좀 더 한다. 전과 지금과는 많이 달라진 것 같다. 이게 성숙해졌다고 할지 조심스러워졌다고 해야할지 모르겠지만 좀 많이 달라진 것 같다"고 말했다.

끝으로 홍진영은 "안 좋은 시선도 당연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신인 때 꾸준하게 활동해서 안 좋은 시선도 좋은 시선으로 조금씩 돌려왔듯이 앞으로 활동하면서 천천히 좋은 모습 보여드리면 저에게 실망하셨던 분들이 언젠가는 좋아해주시지 않을까 하는 작음 바람이 있다"고 전했다.

또 이번 신곡을 통해 "그래도 '가수는 가수다'라는 말을 듣고 싶다. 가수로서 인정받고 싶다. 이번에 음악 방송에 딱 한 번 출연하는데 가수로서 좋게 봐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홍진영의 새 앨범 'Viva La Vida'(비바 라 비다)는 지난 6일 오후 6시 발매됐다. 홍진영은 오는 10일 SBS '인기가요'에서 '비바 라 비다' 무대를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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