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틱틱붐' 있는 그대로, 조너선 라슨의 이야기
영화 '틱틱붐' 있는 그대로, 조너선 라슨의 이야기
  • 유희수 인턴기자
  • 승인 2022.05.09 13: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린 마누엘 미란다 감독, 앤드류 가필드 주연 작

[스타인뉴스 유희수 인턴기자]   작년 11월 넷플릭스와 극장에서 동시개봉한 작품 <틱, 틱...붐!>은 렌트 원작자이자 브로드웨이의 유명 작곡가 조너선 라슨의 이야기를 다룬다. 영화 <틱, 틱...붐!>은 린 마누엘 미란다가 연출한 조너선 라슨의 자전적인 이야기로, 뮤지컬 <틱, 틱...붐!>이 완성되기까지 라슨의 과거사를 그려냈다.

  작 중 조너선 라슨은 뉴욕에 거주하는 뮤지컬 작곡가이자 작가 지망생이다. 라슨은 20살 이래로 '슈퍼비아'라는 뮤지컬 하나에만 몰두하며 몇 년간을 매달려 작업을 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영화의 시작은 라슨이 '슈퍼비아'를 브로드웨이 프로듀서들의 앞에 선보이기까지 일주일이 남은 시점이며, '슈퍼비아'를 완성하기까지의 라슨의 고뇌와 주변 인물들과의 갈등을 현실적으로 보여준다.

  라슨은 서른 살을 일주일 앞두고, '슈퍼비아'가 성공하면 인생이 뒤바뀔 것이라는 환상과 동시에 극을 완성해야 한다는 초조함과 스트레스를 동시에 가지고 있다. 영화는 숫자를 활용하여 라슨의 심리를 표현하였다. <틱,틱...붐!> 속 여러 장면과 대사에서 숫자가 중요한 키워드로 표현이 되어 있는데 그 중 하나로 초반 넘버 '30/90'의 대사를 꼽을 수 있다. 라슨은 '30/90' 에서 "스티븐 손드하임이 브로드웨이에 데뷔하고 폴 매카트니가 존 레논과 마지막 곡을 만든 나이보다 많다"는 대사로 서른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힌다. 타인의 성과에 비해 자신의 발전이 늦은 편이고, 이 것이 본인에게 큰 압박으로 작용한다는 점을 대사로 드러냈으며, 동시에 급박한 피아노 소리를 함께 연결하여 그 심리를 효과적으로 묘사하였다.

  또 다른 표현으로는 수영장 씬의 대사를 꼽을 수 있다. 라슨이 이용하는 수영장에서 나오는 넘버, 'Swimming'에는 "15, 40까지 갈 수 있을까" 라는 가사가 포함되어 있다. 이 가사는 라슨이 물살을 거슬러 올라가는 장면에서 등장한다. 이는 일반적인 상황에서보다 물의 방해를 받는 곳에서 앞으로 뻗어나가기 어렵 듯이, 현실에서도 여러가지 갈등 지점이 있는 라슨이 모든 걸 이겨내고 서른을 넘어 40, 50까지 삶을 이어갈 수 있느냐 하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영화 밖에 선 실제 인물 조너선 라슨은 <틱,틱...붐!> 발표 이후 현재에도 활발히 공연되고 있는 유명 뮤지컬 <렌트>를 완성하였으나 <렌트>의 오프브로드웨이 개막 전 날 사망하였다. 라슨의 사망 나이가 35살인 것, 후속작 <렌트>에서도 주변 인물들의 상황을 다루면서 병으로 인한 이른 사망 등의 이야기를 그려낸 것 등을 보아 라슨의 인생에서 나이에 대한 생각이 정말 큰 축을 차지했을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이런 모습으로 미루어 보면 <틱,틱...붐!>에서 린 마누엘 미란다가 숫자를 왜 그렇게 크게 강조했는지에 대해서도 추측해볼 수 있을 것 같다.

  <틱,틱...붐!>은 라슨의 내면 묘사를 탁월히 한 작품으로 호평을 받았으며 2021년 미국 연구소가 선정한 최고의 영화 중 하나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또한 주연배우 앤드류 가필드는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현재 시점에 생각이 많은, 방황하는 사람들에게 어쩌면 길잡이가 되어줄 수도 있을 작품인 <틱,틱...붐!>은 넷플릭스에서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