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규제 완화로 활기 되찾은 대학가 … 막강 라인업 속 명암
코로나 규제 완화로 활기 되찾은 대학가 … 막강 라인업 속 명암
  • 김민지 인턴기자
  • 승인 2022.05.28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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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뉴스 김민지 인턴기자] 코로나19 확산 이후 3년 만에 개최된 대학가 축제로 그동안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아쉬움을 한번에 해소하기라도 하듯 유명 가수를 앞다퉈 섭외하며 화려한 라인업을 내세웠다. 한양대는 싸이·에스파·다이나믹듀오·지코·잔나비 등을 초대했고, 고려대는 에스파·악동뮤지션·레드벨벳 등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했다.

한 대학 관계자는 "한 팀당 2000만원씩은 잡기 때문에 1억원 이상을 쓴 것은 확실하다"고 밝혔다. 유명 연예인의 경우 20분 공연 가격이 5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연예인을 보기 위해 학생증이나 암표 등을 거래하려는 장면도 연출되고 있다.

연예인을 보기 위해 재학생 뿐만 아니라 외부인 등이 대거 몰리면서 학생들의 범죄피해와 안전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지난 13일 성균관대 인문사회과학캠퍼스 축제에서는 20대 여성이 공연을 보던 중 성추행을 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연예인을 보기 위해 학생 뿐 아니라 외부인까지 뒤섞여 인파가 몰리면서 용의자 추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지난 26일 고려대에서는 지나치게 몰린 인파로 "압사 당할 것 같다"는 신고가 들어와 일부 공연이 지체되기도 했다.

그간 축제를 즐기지 못했던 재학생과 외부인이 몰리면서 티켓 수요가 폭증하며 한 장에 1만 5천 원인 입장권이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10배가 넘는 금액에 거래되고, 적발을 피하려고 신분증 대여까지 이뤄졌다.

또 축제에 부르는 연예인 섭외 비용만 수천만 원에 달한다. 유명연예인 섭외는 축제 흥행과 직결되는 만큼 황금 라인업을 위해 많은 비용을 지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수도권 대학 관계자는 "급과 상관없이 연예인을 섭외하려면 최소한 3000만원 이상 필요하다"며 "축제 비용의 절반 이상은 연예인 섭외에 쓰인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들을 부르는 데 대학교 재단의 돈이 들어간다. 한 대학 관계자는 "학생회비 납부율이 갈수록 떨어지면서 대학교 재단에서 대신 내주는 비용도 점차 늘고 있다"며 "연예인 섭외비를 100% 가까이 내주는 대학교도 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실제로 유명 연예인의 경우 20분 가량 공연에 5천만원이라는 거액이 드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팀당 2000만원씩은 잡기 때문에 1억원 이상 섭외 비용이 들었을 것으로 예측하는 만큼, 흥행과 비용의 명암이 더욱 뚜렷하게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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