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의 해체는 옛날 이야기?... 기부니가 좋아지는 '갓세븐'의 컴백
아이돌의 해체는 옛날 이야기?... 기부니가 좋아지는 '갓세븐'의 컴백
  • 박석호 인턴기자
  • 승인 2022.05.30 18: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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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갓세븐, 사진제공 워너뮤직코리아
가수 갓세븐, 사진제공 워너뮤직코리아

[스타인뉴스 박석호 인턴기자] 최근 K팝 그룹의 의미있는 컴백이 이어지고 있다 .

K팝 산업의 가장 궁극적인 대상은 아이돌 그룹이다. 그런 아이돌 그룹이 매번 일정한 계약 기간만 활동 하고 사라진다면 그들을 동경하고 소비하는 팬 역시 아쉽고 서운한 마음이 가득할 것이다.

허나 이러한 틀을 깬 그룹이 돌아왔다. 바로 갓세븐(GOT7)이다. JYP 엔터테인먼트 소속으로 데뷔하여 큰 인기를 누리며 활동한 갓세븐은 지난해 2월 싱글 '앙코르(Encore)' 발매한 이후 최근 1년 3개월 만에 완전체 앨범 'GOT7'으로 돌아왔다. 특히나 멤버들 전원이 전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를 나와 각자의 소속사로 활동 중 함께 뭉쳐 내는 첫 앨범이다.  

지난 23일 발매된 갓세븐의 새 미니앨범 ‘갓세븐’은 발매 직후 태국, 인도, 브라질, 멕시코, 프랑스, 독일, 덴마크, 스페인, 그리스, 콜롬비아, 인도네시아, 터키, 베트남 등 전 세계 83개 국가 및 지역 아이튠즈 앨범 차트 1위에 등극했다.

완전체로 컴백한 갓세븐은 업계에서도, K팝 팬들에게도 주목받았다. 아이돌 그룹 멤버들이 첫 회사에서 나와 각자 소속이 달라졌을 때 다시 뭉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수많은 팀들이 '기회가 된다면 뭉치고 싶다'며 여운을 남기곤 하지만, 실제 사례로 연결된 경우는 드물다. 그렇기에 아이돌들이 첫 소속사와 전속계약이 종료된 뒤 각자의 길을 찾아가는 것은 대개 '해체'로 여겨졌다.

 

가수 갓세븐, 사진제공 워너뮤직코리아
가수 갓세븐, 사진제공 워너뮤직코리아

특히나 갓세븐은 첫 회사인 JYP에 남은 멤버들이 한 명도 없다. 보통 재결합 논의가 원 소속사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것을 고려했을 때, 갓세븐은 더욱 구심점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멤버들은 팬들에게 꼭 갓세븐으로 다시 뭉치겠다고 했으나, 현실적으로는 완전체 활동이 어려울 것이라는 시선이 지배적이었던 이유다. 실제로 한동안 갓세븐은 개인 활동에 집중하며 자신들의 커리어를 쌓았다.

그런 갓세븐은 1년 여 만에 다시 뭉쳤다. 그 사이 멤버들은 개인 활동을 활발하게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갓세븐의 완전체 활동을 준비하고 있었다. 리더 제이비(JAY B)는 전 소속사와 논의, 갓세븐의 상표권을 멤버 전원이 양도받을 수 있도록 했다. 멤버들은 '갓세븐' 제작에 착수했다. 이들은 곡을 수집하고 직접 쓰기도 하며 자신들의 색이 앨범이 잘 녹아들 수 있도록 했다. 일곱 멤버들의 노력 덕분에 갓세븐은 빠르게 완전체로 컴백하며 팬들과 한 약속을 지켰다.

이들의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일까. 갓세븐'은 지난 24일 오후 6시 기준 월드와이드 아이튠즈 앨범 차트와 유러피안 아이튠즈 앨범 차트 1위에 등극했으며, 전 세계 95개 국가 및 지역 아이튠즈 톱 앨범 차트에서 1위에 올랐다. 타이틀곡 '나나나'(NANANA)는 브라질, 콜롬비아, 인도, 스페인 등 71개 국가 및 지역 아이튠즈 톱 송 차트 1위를 석권했으며, 월드와이드 아이튠즈 송 차트 2위를 비롯해 유러피안 아이튠즈 송 차트 3위에 오르는 기록을 세웠다. 국내 음원 차트에서도 최상위권에 랭크돼 여전한 화력을 입증했다.

갓세븐은 현실적으로 예전처럼 빠른 주기의 완전체 컴백은 어렵지만, 앞으로도 팀 활동은 계속해서 이어나갈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아이돌들이 각자의 길을 걷겠다고 선언하는 것이 해체로 이어지지 않는 것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가 생긴 것이라, K팝 신에서도 이들의 행보는 더욱 의미 있게 다가온다.

 

가수 세븐틴, 사진제공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가수 세븐틴, 사진제공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반가운 그룹의 컴백이 또 있다. 바로 그룹 세븐틴(Seventeen)이다. 

그룹 세븐틴이 정규 4집 ‘페이스 더 선(Face the Sun)’으로 돌아와 데뷔 7년 만에 다시 한 번 자체 최고 기록을 세웠다.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 K팝의 양적 성장이 두드러진 2022년이지만 연차가 쌓여감에도 좀처럼 지칠 줄 모르는 이들의 커리어 하이가 무섭다.

세븐틴의 앨범 컴백은 지난해 10월 발매한 미니 9집 '아타카(Attacca)' 이후 7개월 만이지만 정규 앨범으로 돌아온 건 2년 8개월 만이다.

제대로 '작정'하고 돌아온 세븐틴의 기세는 장난이 아니다. 이번 앨범은 선주문량이 220만 장을 넘기면서 일찌감치 더블 밀리언셀러를 예고했는데, 28일 한터차트 집계 결과 이 앨범은 첫날 하루 동안 무려 175만 8565장이 팔렸다.

이는 전작인 미니 9집 '아타카'의 초동 판매량(발매 후 일주일간 음반 판매량) 133만 5862장을 단 하루 만에 넘어선 기록이다. 앨범 발매 하루 만에 100만 장 이상의 판매량을 달성한 K팝 아티스트는 세븐틴 외에 방탄소년단 뿐이다.

이로써 세븐틴은 정규 4집 발매 첫날 100만 장을 넘게 판매하며 6연속 밀리언셀러의 금자탑을 세웠다.

2015년 데뷔한 세븐틴은 올해 데뷔 7주년을 맞았지만 이에 앞선 지난해 현 소속사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와 멤버 전원이 재계약을 체결하고 흔들림 없는 환경에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굳이 세대 구분을 하자면 '3세대'로 분류되며 아이돌 그룹으로서 꽤나 고연차에 속하는 팀이 됐고, '4세대' 그룹들의 거친 활약속에도 세븐틴의 화력은 여전히 대단하다.

어느덧 K팝의 상징이 되버린 아이돌 그룹의 계약 종료 후 해체는 더이상의 전례가 아니다. 전세계적으로 수 많은 팬과 함께 문화를 만들어가는 K팝 주인공들의 커리어를 계속해서 볼 수 있는건 의미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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