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잔디 "父 10억 빚 갚고 아파트 선물하고 나니 공황장애 와" 눈물
금잔디 "父 10억 빚 갚고 아파트 선물하고 나니 공황장애 와" 눈물
  • 김학철 기자
  • 승인 2022.06.05 1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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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뉴스 김학철 기자] 가수 금잔디(43)가 부친의 10억 빚을 다 갚은 뒤 공황장애가 왔다고 고백했다.

지난 4일 방송된 MBN '속풀이쇼 동치미'에는 금잔디가 출연해 '엄마 아빠 나 낳은 걸 미안해하세요'라는 주제로 가족사를 털어놨다.

이날 금잔디는 "제가 태어나서 노래를 곧잘했고 초등학교 다닐 때까지는 부유하진 않았지만 엄마, 아빠 두 분이서 모으시면서 부족하지 않게끔 키우셨다"라며 "그때 당시 아빠가 개인택시를 강원도에서 운행하실 정도였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아빠가 30대 중반에 사업을 해보고 싶으셨던 것이다, 그때 제가 중학교 2학년이었는데, 엄마 몰래 택시를 팔고 했는데 바로 망했다"라며 "1년 만에 망하면서 교복을 입어야 하는데 교복값, 18만원이 없었고 엄마가 그 상황을 눈치 채고 어렵게 (돈을) 만들어서 아빠보고 교복이라도 사라고 줬는데, 그 돈마저 아빠는 급하니까 고스톱 판에 가서 이걸 불리겠다고, 사업은 망하고 돈은 없고 애는 학교를 가야 하니까 그렇게 했더라, 아빠 마음은 모르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때는 부모 원망도 안하고 그렇게 살아야 하는 줄 알아서 교복은 얻어 입어야 하는 거고 부모님께 용돈은 받는 게 아니고, 그래서 고등학교 내내 최선을 다해서 졸업을 했는데 아빠는 그 와중에도 계속 몇 번의 실패를 거듭했고 결국 내가 고등학교 3학년 때 엄마, 아빠가 뿔뿔이 흩어지는 상황도 오게 됐다"라며 "엄마는 이모네 창고에서 살아야 했고, 아빠는 여인숙 방에 가서 사셨고 저는 아르바이트를 해서 모은 학비로 대학을 가야했다, 저는 꿈이 정해져 있었기 때문이다"라고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금잔디는 "꿈을 이루기 위해선 돈이 필요했는데 집에는 아예 생각을 안하고 있고, 그 와중에도 아빠 빚은 계속 늘어가고 있었다"라며 "그래서 1년간 재수하면서 내 돈으로 학비 벌고 빚도 갚아야 했다, 당시 고등학교 졸업 하자마자 아르바이트 4개를 하면서 학비 벌고 아빠 빚도 갚고, 가고 싶은 학교가 있었지만 장학생은 못해서 포기하고 점수를 낮춰서 갔다가, 거기서 1등을 해서 장학생으로 원하던 대학에 편입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원망을 하고 그런건 아니지만 왜 나를 낳았을까 생각만 하면서도 부모님께 하는 도리라고 생각하고 살았다, 그래서 서울로 편입한 뒤, 서울에서는 무조건 노래를 할 수 있는 걸 알아서 노래하게 해달라고 하면서 오후 다섯시부터 새벽 3시까지 여덟 군데 나이트클럽과 카바레를 다니면서, 학교 끝나고 다녔다"라며 "그래서 빚을 갚았는데, 거의 다 하면 10억이 조금 안 됐다"고 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러나 "노래를 정말 열심히 하고 싶었는데, 소속사도 무너지고 배신도 당하고 그러다 은행 빚을 갚아갈 시점인데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와서 '네 아빠 친구인데 금잔디가 잘 나가면 내 돈은 갚아야지' 이러는 거다, 근데 그게 또 1억이 넘더라"며 "내가 그때 엄마 통장은 쓸 수 있는 상황으로 만들었는데 그 전화 이후로 다 압류 당했고, 펑펑 울면서 왜 아빠 때문에 우리 엄마가 무슨 죄로 통장도 못 쓰는 상황이 됐는지, 너무 서럽더라, 그때부터 아빠에 대한 원망이 시작됐다"고 고백했다.

그는 이어 "지금까지 고생했다고 생각 안 했는데 아빠가 너무 미웠고, 남자를 만나나 봐라 생각이 들었다, 자식을 낳았으면 도움을 줘야지 왜 짐을 주냐는 생각이 들더라"며 "그 때부터 또 2년간 쉴 틈 없이 일해서 다 갚고, 엄마가 곰팡이가 슬어가는 월세방에 살았는데 엄마에게 뭐하고 싶은지 물으니까 자기 통장을 써보는 것과 아파트에 살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래서 2015~16년도 즈음에 (빚을) 다 갚고 아파트 사 드리고 압류도 풀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빚을 다 갚고 나니 2017년도에 (내가) 공황장애가 바로 오더라, 내가 10층에 사는데 여기서 뛰어내리면 아플까 생각이 들었고, 무대도 기어서 올라가서 팬들의 응원 덕에 버텼다"라며 "그렇게 10개월 만에 정말 감사하게 나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금잔디는 "이후 코로나19로 쉼이 생겨서 많은 생각을 하면서 나도 외롭긴 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또 아빠의 몰랐던 것들이 나오더라"며 "아빠는 '내가 기운도 있고 의욕이 있어서 버스 한 대만 사서 (사업을) 해보고 싶다'고 하더라, 그런데 그 얘기만 들어도 속이 울렁거려서 '내가 원망도 안 하고 후회도 안 하지만 이제는 이런 얘기 안 했으면 좋겠고, 이런 얘기 하실 거면 저는 집에 안 오겠다'고 했다"고 말했고 패널들은 "잘 했다"고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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