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지속되었던 코로나19 팬데믹을 지나 사회는 일상을 되찾아가고 있다. 이때 극장가는 팬데믹의 영향을 직격타로 맞아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팬데믹 상황이 누그러지면서 극장가는 다시 활기를 띠기 시작했고 개봉을 기다리면 많은 대작이 관객들을 즐겁게 해주고 있다. 하지만 거대 자본이 투입된 작품들만 개봉을 앞둔 상황은 영화의 다양성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를 낳을 수 있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이 완화되면서 블록버스터 할리우드영화부터 많은 자본이 들어간 우리나라 기대작까지 다양한 영화들이 개봉하고 있다. 본격적으로 극장가가 활기를 띤 것은 4월 말부터 5월 초로 해당 시기부터 많은 관객이 기대하는 영화들이 개봉하였다. 특히 5월은 ‘닥터 스트레인지 : 대혼돈의 멀티버스’를 시작으로 ‘범죄도시 2’으로 이어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범죄도시 2’는 팬데믹 상황 이후 첫 천만 영화가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까지 비치고 있는 영화로 한국 영화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후 이어지는 6월은 할리우드영화들과 한국 영화의 전면전이 벌어지는 달이다. 현재 극장가는 ‘쥬라기 월드 : 도미니언’과 ‘브로커’가 휩쓸고 있다. 이후 개봉을 앞둔 할리우드 영화로는 ‘버즈 라이트이어’, ‘탑건 : 매버릭’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한국 영화는 ‘마녀(魔女) Part 2. The Other One’, ‘헤어질 결심’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특히 한국 영화 중 ‘브로커’와 ‘헤어질 결심’은 2022년 열린 제75회 칸영화제에서 각각 남우주연상과 감독상을 받은 작품으로 국내 관객들의 많은 기대를 받는 상황이다.
하지만 거대 자본들이 투입된 영화들이 개봉을 앞둔 상황은 독립영화로 대표되는 예술 영화들을 관객들이 접하는데 어려움을 준다. 팬데믹 이전에도 극장가는 스크린 독과점 문제로 인해 영화의 다양성이 없어지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기 때문에 이러한 상황은 지속해서 이어지면 안 된다고 할 수 있다. 물론 거대 자본이 투입된 영화라도 영화 자체가 담고 있는 주제는 다양성에 관한 주제들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현재 상영 중인 ‘브로커’의 경우 부모가 키울 수 없는 아이를 두고 가는 장소인 베이비 박스라는 소재를 가진 영화이기 때문에 주제 자체는 다양성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해당 영화가 배우 송강호, 강동원, 이지은이 출연하지 않은 독립영화였다면 많은 관객의 주목을 받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한동안은 그동안 개봉하지 못했던 거대 자본이 들어간 영화들의 개봉을 지켜봐야 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그런데도 이를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고 다양한 영화들과 새로운 배우와 감독들을 지속해서 극장가에 노출하는 것이 극장가를 건강하게 만드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팬데믹이 수그러진 상황에서 관객들은 다양한 영화들을 보기 위해 기꺼이 극장을 찾을 준비가 되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