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는 내리막길을 걸을까?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는 내리막길을 걸을까?
  • 김상훈 인턴기자
  • 승인 2022.07.13 15: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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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르 : 러브 앤 썬더 / 닥터 스트레인지 : 대혼돈의 멀티버스 공식 포스터
토르 : 러브 앤 썬더 / 닥터 스트레인지 : 대혼돈의 멀티버스 공식 포스터

※ 해당 기사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전반적인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

 지난 7월 6일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29번째 영화인 ‘토르 : 러브 앤 썬더’(이하 토르4)가 개봉하면서 극장계의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했으나 토르4는 영화 관계자들과 관객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이를 두고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 대한 우려와 비판이 늘어가고 있다.

 토르4는 7월 6일 개봉과 동시에 우리나라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며 좋은 출발을 보였으나 12일을 기점으로 ‘탑건 : 매버릭’에게 1위 자리를 내주었다. 이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영화 중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 2’(이하 가오갤2)에 이어 개봉 일주일 안에 박스오피스 1위를 내준 영화로 기록되었다. 가오갤2는 2017년 5월 3일 개봉하여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으나 개봉한 지 4일 만에 같은 날 개봉한 이성민, 조진웅 주연의 영화 ‘보안관’에게 1위를 내주었다. 가오갤2와 토르4의 공통점은 관객들과 영화 관계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면서 박스오피스 1위를 내주었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지난 10년 동안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시대가 막을 내리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와 비판이 나타나고 있다. 현재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문제점은 크게 세 가지로 나타난다.

● 높아진 진입장벽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진입장벽은 오래전부터 지적되던 문제이다. 마블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관객들의 편의를 위해 개봉하는 전작만이라도 시청한 후에 영화 관람을 추천하거나 개봉 전 관객들에게 제공되는 정보를 통해 개봉 전에 봐야 하는 영화들을 알려주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지만 10년 동안 쌓아왔던 역사를 영화 한 두 편으로 해결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또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드라마를 공개하는 OTT 서비스인 디즈니 플러스의 시작을 통해 디즈니 플러스에서 공개되는 드라마와 극장에서 개봉하는 영화와의 연결고리가 생기면서 더욱 진입장벽이 높아졌다고 할 수 있다. 이는 올해 개봉했던 ‘닥터 스트레인지 : 대혼돈의 멀티버스’(이하 닥스2)에서 잘 나타난다. 해당 영화는 디즈니 플러스의 드라마인 ‘완다비전’과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으므로 ‘완다비전’을 보지 못한 관객들은 닥스2를 본 관객들은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이 야기된다. 이러한 진입장벽은 영화 자체의 퀄리티를 떨어뜨린다고 할 수 있다. 마블은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해 영화 한 편 한편을 독립적인 이야기로 꾸며나가고 있다. 하지만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매력은 다양한 영화들이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나아가는 모습을 즐기는 것이 매력이었지만 현재는 하나의 목표로 이어지는 것이 아닌 하나의 독립적인 이야기로 나아가고 있다. 이는 관객들이 기대하는 것이 아니며 영화 자체의 퀄리티를 떨어뜨리고 있다.

● 목표의 상실

 이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서 목표의 상실을 이끌었다. 2008년 영화 ‘아이언맨’을 시작으로 성공시대를 열었던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는 타노스와의 전쟁을 목표로 ‘어벤져스 : 엔드게임’을 향해 나아갔다. 하지만 ‘어벤져스 : 엔드게임’ 이후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는 목표를 잃은 상태이다. 현재 타노스를 이은 최종 빌런이 나타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개봉하는 영화들은 최종 목표를 위한 떡밥들만 관객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이는 관객들에게 큰 공감을 얻지 못하는 상황을 나타냈다. 이는 토르4에서도 나타났는데 토르4의 내용과 쿠키 영상은 앞으로 이어질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 대한 떡밥을 던져주고 있지만, 관객들은 이를 공감하지 못하고 있다.

● 새로운 캐릭터에 대한 부족한 설명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는 타노스와의 전쟁을 이은 새로운 목표를 위해 새로운 캐릭터들을 나타내고 있지만 이에 대한 설명이 부족한 상황이다. 최근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는 새로운 캐릭터를 디즈니 플러스를 통해 독립적인 이야기로 소개하는 추세이다. 반면 영화에서 새로운 캐릭터를 소개할 때는 그 캐릭터에 대한 서사를 중요한 부분만 소개해주어 관객들에게 충분한 설명을 제공하지 않는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10년을 이끌었던 아이언맨과 캡틴 아메리카라는 캐릭터에 대해선 오랫동안 서사를 쌓아가며 관객들에게 공감을 끌어냈지만 현재는 이러한 서사 제공이 줄어들었다. 이는 관객들이 새로운 캐릭터들에 대해 공감하고 이해하는 것을 어렵게 만들어 자연스럽게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 관한 관심을 줄어들게 만들고 있다.

 물론 토르4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 전체적인 내리막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닥스2와 토르4가 모두 관객들과 영화 관계자들에게 좋지 못한 평가를 받았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과연 이러한 위기를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가 어떠한 방식으로 헤쳐나갈지 지켜볼 만한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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