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인뉴스 한정연 기자] 배우 소유진은 연극 ‘리어왕’에 이어 올해도 연극 ‘82년생 김지영’을 통해 무대에서 새로운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하지만 공연 시작 전부터 누리꾼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오갔다.
19일 소유진 소속사 SOPM 엔터테인먼트는 "소유진이 연극 '82년생 김지영'에서 김지영 역에 캐스팅됐다"고 밝혔다.
연극 '82년생 김지영'은 2016년 발간한 동명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재해석된 작품이다. 소설 '82년생 김지영'은 제도적 차별이 사라진 시대에 보이지 않는 방식으로 존재하는 내면화된 성차별적 요소를 겪으며 성장한 김지영씨의 이야기를 그렸다.
'82년생 김지영'은 국내에서 130만부 넘게 판매됐을 뿐만 아니라 미국과 일본을 포함한 30여개국에 수출되는 등 화제를 모았고, 소설의 인기를 바탕으로 2019년 개봉한 동명의 영화도 국내 관객 367만명을 동원했다.
소유진은 연극 '82년생 김지영'에 캐스팅된 것과 관련해 "우리 삶 속에서 당연하다 생각했던 것들을 다시 한번 돌아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선물 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굳이 왜 해당 작품에 출연하느냐"는 비판이 나오는 상황이다. 한 누리꾼은 "연극 시작 전부터 잡음이 많은데 논란이 될 작품에 왜 출연하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다른 누리꾼들도 "여론을 확인하지 않고 작품을 고른 것 같다", "내가 연예인이면 민감한 주제라 (해당 배역) 못 맡을 것 같은데" 등의 목소리를 냈다.
다만 한편에서는 "배우가 특별히 자기 배역과 캐릭터에 대한 신념을 표출하는 게 아니라면 배역은 배역으로 보는 게 좋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들은 "소유진도 무대에 서고 싶었을 거고, 마침 기회가 오니까 본업에 다시 복귀한 걸로 보인다", "그냥 연극인데 왜 이렇게 예민하게 반응하는지 모르겠다"고 소유진을 옹호했다.
소설 '82년생 김지영'은 반향이 뜨거웠던 가운데, 통계 인용 등과 관련해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소설에 등장한 여성 채용 관련 통계가 전체 맥락을 고려하지 않고 일부만 인용, 여성들이 취업 시장에서 불리하다는 내용만 강조했다는 지적이 일기도 했다. 소유진의 연극 출연을 비판하는 쪽에선 이런 일을 거론한 걸로 보인다.
한편, 제23회 김상열 연극상을 받은 안경모 연출과 제4회 한국뮤지컬어워즈 작품상을 받은 김가람 작가가 연극으로 재해석한 연극 '82년생 김지영'은 오는 9월 1일부터 11월 13일까지 서울 강남구 삼성동 백암아트홀에서 관객들을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