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주주들 '방긋'…주가 점프하게 만든 역대급 신인 '뉴진스’와 ‘블랙핑크’ 컴백으로 웃는 YG, 하반기에도 계속되는 걸그룹 전성시대
하이브 주주들 '방긋'…주가 점프하게 만든 역대급 신인 '뉴진스’와 ‘블랙핑크’ 컴백으로 웃는 YG, 하반기에도 계속되는 걸그룹 전성시대
  • 김민지 인턴기자
  • 승인 2022.08.16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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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뉴스 김민지 인턴기자] '괴물 신인'을 넘은 '파격적 신인'의 등장으로 가요계가 떠들썩하다. 데뷔와 동시에 음원과 음반에서 두루 호성적을 거두며 단숨에 K팝 시장을 뒤흔든 주인공, 바로 뉴진스(NewJeans)다.

뉴진스는 SM엔터테인먼트에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일하며 소녀시대, 샤이니, 에프엑스, 엑소, 레드벨벳 등 K팝 대표 그룹의 앨범 비주얼 디렉팅을 도맡았던 민희진 어도어 대표이사가 제작한 걸그룹으로 데뷔 전부터 주목받았다.

어도어 대표이사인 민희진은 청각적 즐거움을 주는 '음악'에 시각적 요소인 '콘셉트'를 더한 그의 시도는 현재의 K팝 정체성을 형성하는 데 분명한 영향을 끼쳤다. 소녀시대가 '지(Gee)'로 활동하며 입었던 컬러 스키니 진, 샤이니가 선보인 '컨셉티브' 개념, 감각적이고 몽환적인 분위기로 당시 파격이라 불렸던 f(x)의 '핑크 테이프' 앨범 아트, 알파벳 E, X, O를 활용한 엑소의 심벌, 레드와 벨벳 두 가지의 콘셉트를 오간 레드벨벳 등 당시 혁신적이고 독보적이 었던 비주얼과 현재까지 통용되고 있는 컨셉을 만든 장본인이다.

민희진 대표이사는 뉴진스로 또 한번의 모험과 시도에 나섰다. 기존에는 뮤직비디오가 음원·앨범 발매와 동시에 이루어졌다. 하지만 어도어는 기존의 틀을 깨고 음원·앨범 발매 전 뮤직비디오를 선공개하며 이를 통해 멤버를 공개하는 방식을 택했다. 뮤직비디오 공개 때부터 그룹에 대한 호기심을 증폭시키고, 동시에 반응이 오며 뒤이어 베일을 벗은 음원, 앨범 역시 성과가 두드러졌다. 음원은 단숨에 음원차트 1위로 직행했고, 앨범은 선주문량 44만 장을 돌파한 데 이어 첫날에만 26만장이 팔렸다.

'걸크러시'로 대표되던 최근의 걸그룹 흐름에서 벗어나 오히려 자연스러움을 추구했다는 점, 향수를 자극하는 Y2K 콘셉트와 함께 현재의 10~20대들이 선망할 법한 소녀적 분위기를 동시에 구현했다는 점 등이 인상적이다. 자극적인 요소에서 벗어나 물 흐르듯 귀에 감기는 음악에도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앞서 언급했듯, 뉴진스는 음원과 앨범을 발매하기에 앞서 뮤직비디오를 먼저 공개하는 전략을 택했는데, 첫 번째 뮤직비디오가 공개된 지난달 22일 하이브의 주가는 전날 대비 1만 원 상승한 16만7000원을 기록했다. 두 번째 뮤직비디오를 공개한 다음 날 역시 9500원 상승 마감했다. 지난 12일 기준, 한 달간 하이브의 주가는 17.3%나 올랐다.

하이브 산하 레이블 어도어에서 처음 출격한 이들의 성과에 팬들은 물론 하이브 주주들까지 함박웃음이다.

한동안 하이브는 방탄소년단 입대에 따른 완전체 활동 중단으로 위태로운 흐름을 보였다. 방탄소년단이 라이브 방송을 통해 눈물을 쏟자 하루 만에 시가총액이 2조원가량 증발했다. 그 뒤 멤버들의 개인 활동에도 불구하고 완전체 방탄소년단 공백에 대한 투자 심리 불안은 이어졌다.

멤버 진의 입대 시기인 하반기까지 'BTS 입대 리스크'는 계속될 전망이지만, 뉴진스의 활약으로 마냥 침체해 있던 분위기는 다소 회복했다.

물론 국내에서 가장 큰 대형 기획사의 자본력, 물량 공세의 영향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뉴진스는 뮤직비디오를 무려 8편이나 공개했다. 한 편을 촬영하는 데에 억 단위로도 올라가는 뮤직비디오를 데뷔에 쏟아낸다는 것은 이례적이다. 한정판으로 CD 플레이어 모양의 가방인 '뉴진스 백'을 제작해 구성품으로 내놓고, 더현대에 플래그쉬을 여는 등 거듭 '민희진 걸그룹'으로 화제성을 모은 것과 막대한 자본의 영향이라는 베네핏도 무시할 수 없다.

열성적인 지지를 보이는 팬덤 위주로 형성된 K팝 시장에서는 걸그룹을 통한 수익이 보이그룹에 비해 낮다는 인식이 깊게 자리하고 있었다. 앨범 및 콘서트 티켓 판매량 등에서 차이를 보이니 이는 사실이었다.

하지만 K팝이 국내 및 아시아에 한정되지 않고 전 세계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걸그룹 역시 보이그룹 못지않은 성과를 내며 영향력과 수익 모두 잡으며, 회사에서는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강력한 팬덤을 바탕으로 높은 구매력을 가진 보이그룹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밀리언 셀러' 타이틀을 블랙핑크 그리고 에스파까지 따냈고, 아이브, 르세라핌 등 '4세대' 주자들이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걸그룹은 대중성에서 강점을 지녀 음원·음반에서 모두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하반기에도 3, 4세대 그룹이 모두 출격하며 '걸그룹 대전' 양상은 지속될 전망이다.

하이브 뿐만 아니라 상반기에 아티스트의 활동이 부진했던 YG가 하반기에는 대표 그룹이자 강력한 파급력을 가진 블랙핑크의 본격적인 활동이 시작되며 견조한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블랙핑크는 완전체 컴백을 예고했다. 1년 10개월 만이다. 오는 9월16일에는 정규 2집 '본 핑크(BORN PINK)'를 발표한다. 이후 약 150만명 규모 역대급 월드투어에 나설 예정이다. 이 소식에 YG엔터 주식은 48%나 뛰었다. 신곡 발매를 앞두고 아바타 뮤직비디오 '레디 포 러브'(Ready For Love)는 공개 11일 만에 조회수 5796만회를 기록했다. 이 뮤직비디오는 블랙핑크 멤버들이 직접 등장하지 않았는데도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는 만큼 블랙핑크가 유튜브 그리고 전 세계에서 얼마나 영향력이 있는지 보여주는 셈이다. 지난해 로제, 리사 솔로 활동만으로 연간 187만장의 음반 판매를 기록했는데, 공백기가 길었던 만큼 완전체로 컴백하는 이번 정규앨범은 최소 200만장 이상 판매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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