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보드 1위' 신기록 써내려가는 블랙핑크 … 美 외신이 본 K팝 히트 요인
'빌보드 1위' 신기록 써내려가는 블랙핑크 … 美 외신이 본 K팝 히트 요인
  • 김민지 인턴기자
  • 승인 2022.09.26 23: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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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에스파·뉴진스 등 K팝 걸그룹 호평
WP "K팝, 기억하기 쉬운 반복적인 가사·안무…조직적 팬덤"

'블랙핑크(BLACKPINK)'가 K팝 걸그룹 최초로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 1위에 올랐다.

25일(현지시간) 빌보드 차트 예고 기사에 따르면, 블랙핑크가 지난 16일 발매한 정규 2집 '본 핑크(BORN PINK)'는 약 10만 장 이상의 앨범 판매량을 기록해 2008년 4월5일 자에서 미국 그룹 '대니티 케인(Danity Kane)'이 '웰컴 투 더 돌하우스'로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14년5개월 만에 '빌보드 200'에서 1위를 차지한 걸그룹이 됐다고 밝혔다.

K팝 가수가 '빌보드 200' 정상에 오른 것은 방탄소년단, 슈퍼엠, 스트레이 키즈에 이어 블랙핑크가 네 번째다. 미국 빌보드와 함께 세계 양대 팝 차트로 통하는 영국 오피셜 앨범차트까지 함께 거머쥔 건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뿐이다. 특히 블랙핑크는 아시아 여성 가수 중 처음으로 미국·영국 메인 앨범 차트를 동시에 휩쓸었다.

K팝 걸그룹을 넘어 K팝 최초의 기록으로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 돋보적인 성적을 보여주는 가운데,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 포스트(WP) 등 미국 주요 외신이 K팝을 조명했던 기사들이 주목받고 있다.

NYT, 지난 22일 블랙핑크 등 K팝 걸그룹 호평

22일 NYT는 '블랙핑크와 K팝 맥시멀리즘의 한계(Blackpink and the Limits of K-Pop Maximalism)'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K팝 글로벌 진출 역사와 K팝 걸그룹을 대해 소개했다.

K팝은 2000년대 후반부터 2010년 초반 글로벌 진출 야망을 키웠다. 특히 K팝은 미국의 팝, 힙합, R&B, 댄스 음악 종류의 곡을 만들어냈고 세계에서 가장 진보적이고 대중적인 접근이 된 '과잉의 미학(aesthetic of absurdist excess)'을 창조했다고 NYT는 분석했다.

NYT는 이번 블랙핑크 정규 2집 '본 핑크(BORN PINK)'에 대해 그룹과 장르 자체를 모두 혁신할 기회였다고 봤다. 선공개곡 '핑크 베놈(Pink Venom)'에 대해 호평하기도 했다.

현재 신기록을 써가고 있는 ‘블랙핑크’ 이외에도 소녀시대, 에스파(aespa), 있지(ITZY), 뉴진스(NewJeans)에 대한 평가도 이어지며 K-POP에 대한 분석을 이어나갔다.

WP, K팝 히트 원인 분석…기억하기 쉬운 반복적인 가사와 안무, 조직적인 팬덤

지난해 7월 WP는 K팝의 인기 요인을 분석한 기획 기사를 냈다. 'K팝은 어떻게 세상을 정복했나(How K-POP conquered the universe)'라는 기사는 다채로운 그래픽 및 오디오와 곁들여져 홈페이지 첫 화면에 배치됐다.

WP는 K팝의 성공과 인기 요인은 뇌리에 각인되는 노래와 포인트 안무, 현란한 뮤직비디오가 소셜미디어에 최적화된 데다 팬덤의 열성적인 활동 문화 등이 합쳐진 결과라고 분석했다.

WP가 K팝의 세계적 인기의 이유로 꼽은 첫 번째는 특정 선율이 반복되며 뇌리에 각인되는 '후크송'의 요소다. 캐나다 사이먼 프레이저대 교수는 특정 부분의 반복을 통해 귀에 쏙 들어오는 후크송은 케이팝에서 가장 인기 있는 유형이라고 전했다.

또한 WP는 K팝에 포인트 안무가 포함돼 팬들이 이를 따라 하며 소셜미디어에 공유할 수 있다는 점도 인기 요인으로 꼽았다. .

글로벌로 뻗어나가는 K-POP, 소셜미디어를 적극 활용하라

저작권을 내려놓고 노래와 앨범을 유튜브에 올리는 마케팅 전략도 인기에 한 몫 했다. K팝 레이블의 마케팅 전략 중 하나는 저작권을 포기하고 노래와 앨범을 출시해 유튜브에서 스트리밍하는 동시에 구매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실제 2012년 싸이 강남스타일은 유튜브 조회수 10억뷰를 돌파한 최초 영상으로, 유튜브와 트위터라는 두 개의 대형 소셜 플랫폼을 통해 노출돼 세계적 인기를 얻었다.

트위터와 같은 SNS플랫폼이 새로운 팬덤을 키우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점도 WP가 분석한 K팝의 인기 요인이다. 김연정 트위터 글로벌 케이팝 및 한국콘텐츠 파트너십 총괄은 "트위터는 'K팝의 성지'"라고 평하며 "(트위터를 이용한 소통은) 아티스트가 팬과 소통하는 방식 뿐만 아니라 팬들이 서로 소통하는 방식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실제로 방탄소년단은 정식 데뷔 전부터 트위터를 시작했고, SNS 플랫폼을 통해 팬들과 친밀한 대화를 나눴다. 이 접근 방식은 2012년 당시엔 획기적이었으나 이젠 새로운 아이돌들의 성공 공식이 됐다.

K팝의 세계적 인기엔 팬덤의 열성적 활동도 빼놓을 수 없다. 시간이 가면서 K팝 팬들은 디지털 공간에서의 아이돌 그룹 이미지 형성에 적극 힘을 보태며 강력한 팬덤으로 진화했다고 WP는 분석했다. "K팝 팬은 인터넷에서 가장 크고 조직적이며 빠른 그룹 중 하나"라며 "공통의 목표가 있을 때 목표 달성 때까지 화력을 집중한다"고 말했다. 저스틴 비버, 브리트니 스피어스 등과 작업했던 K팝 안무가 카일 하나가미도 "케이팝 팬은 내가 살면서 본 어떤 것과도 다르다"며 "그들은 전 세계에서 서로를 찾는다"며 국경을 넘은 팬덤의 적극적 활동을 강조했다.

WP에 따르면 K팝 팬의 힘은 음악 산업을 넘어 정치권력이나 구매력 등으로 확장되기도 한다. 2020년 5월 조지 플로이드 살해 이후 다양한 팬덤이 모여 도움을 줬는데, 블랙핑크 팬들은 레이디 가가와 함께한 블랙핑크의 신곡 '사워 캔디(Sour Candy)' 대신 'BlackLivesMatter'을 해시태그해 홍보했다. 비슷한 시기 방탄소년단(BTS) 팬덤 아미는 'BlackLivesMatter' 및 'NAACP(미국의 흑인 인권단체)'과 같은 조직을 위해 100만 달러 이상을 모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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