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인뉴스 김성기 기자] 최근 각종 생활 인프라가 집적된 주거지역에서 질 높은 주거서비스 수요가 늘고 있는 가운데 아파트 커뮤니티 시설이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건설사들은 최근 아파트 단지 외관은 물론,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을 강화해 브랜드 이미지와 시장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분양업계 한 관계자는 “아파트 공급이 늘면서 건설사들이 차별화 전략으로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을 내세우고 있다”며 “단순한 커뮤니티 시설이 아닌 수요자들의 문화, 여가의 질을 고려한 다양한 커뮤니티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흐름과는 반대로 아파트 커뮤니티 시설에는 불편한 진실도 따른다. 아파트 커뮤니티 시설은 공공시설이지만 이용 대상이 대부분 아파트 단지 거주민으로 한정되어 있기에 시설 운영에 필요한 수도광열비, 관리 직원의 인건비, 시설 유지보수비까지 모두 아파트 입주민들이 부담해야 하기에 시설 규모가 커질수록 관리비 부담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

커뮤니티 시설 운영 부담은 시설을 운영하는 시행사 또한 마찬가지이다. 일례로 아파트 커뮤니티 시설의 고급화가 경쟁적으로 이뤄지면서 ‘고급 아파트의 척도’라고 알려진 단지 내 수영장이 이젠 기본 시설로 자리 잡아 가고 있지만, 일부 서울 강남권 아파트들을 제외하고 잇따른 수영장 등 일부 커뮤니티 시설 적자 논란에 시행사들도 고민에 빠졌다.

커뮤니티 시설 운영의 관리비 부담은 줄이고, 입주민의 다양한 요구는 충족해야 하는 상황에서 최근 ‘컨시어지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컨시어지란 고객의 요구에 맞춰 필요한 것을 일괄적으로 처리해주는 서비스로 주로 호텔에서 제공하는 생활안내, 편의 서비스 등을 말한다.

최근 신축 아파트에서 선보이고 있는 컨시어지 서비스는 공간의 확보와 시설 투자가 반드시 필요한 기존 커뮤니티와 다르게, 대부분 무형의 종합 서비스이므로 투자 비용이 적고, 다양한 서비스를 한 번에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강동구 소재 아파트와 서초구, 부평구 소재 오피스텔에서 컨시어지 서비스를 운영 중인 ‘유라이프(대표 김형주)’는 “기존의 커뮤니티는 공간과 운영에 대한 제약이 많다. 특히 시설이 노후될수록 유지·보수에 따른 관리비 부담은 지속적으로 커질 수밖에 없다.”며 “그에 비해 컨시어지는 소수의 직원이 상주할 수 있는 공간만 있다면 외부 자원과 연계하여 다양한 서비스 운영이 가능하기에 시설 공간의 제약이 상대적으로 적고 관리비 부담도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기존 컨시어지 서비스는 하이엔드 아파트를 중심으로 진행하였지만, 근래에는 차별화된 커뮤니티를 갖추고 있기를 원하는 입주민들과 시행사, 건설사의 요구가 늘어남에 따라 단지 상황에 맞게 생활 안내를 포함한 조식 배송·이사·청소·정리수납·세탁·세차 등 실속 있는 서비스를 중심으로 운영 중이다.”고 말하며 “컨시어지 서비스의 도입은 입주민과 시행사, 건설사 모두에게 좋은 해결책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피트니스 센터, 스크린골프장, 경로당과 같은 대표적인 커뮤니티 시설을 넘어 단지 내 수영장·공유주방 운영, 조식·돌봄 서비스, 컨시어지 등 차별화된 서비스와 시설이 아파트 브랜드 가치를 평가하는 새로운 지표가 돼 가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도 신축 아파트, 오피스텔 등에서 입주민의 편리한 생활과 단지의 품격을 높이고자 하는 ‘차별화된 커뮤니티 도입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