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세대가 기록한 엄마 아빠의 <6월 이야기>

경남 마산에 사는 허진수 씨(62세)는 아들 허윤(23세)에게 1987년 6월 10일 마산에서 열린 대통령배 축구 이집트 대 한국의 경기가 시위로 어떻게 중단됐는지 생생하게 증언한다. 당시 시위대가 경찰의 진압을 피해 마산공설운동장 쪽으로 갔고, 최루가스로 인해 이집트 선수들이 떼굴떼굴 구르자 경기가 중단됐다. 그리고 경기장의 관중이 시위대에 합세해 애초 천 5백 명의 시위대가 3만 명으로 불어나기도 했다.
강원도 원주에서 문화패 활동을 하는 신애자 씨(53세)는 후배 이인지(21세)에게 87년 당시 평범한 간호사였던 자신이 적극적으로 6월 항쟁에 참여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설명한다. 그리고 원주 가톨릭 성당을 중심으로 어떻게 5.18의 비극을 전하고, 시민들이 6월 항쟁에 참여하게 했는지 생생하게 전한다.
87년 제주대 선후배였던 김효철 씨(52세)와 정민구 씨(51세)는 자녀들에게 제주에서 처음 시위를 시작하면서 떨렸던 경험을 이야기한다. 당시 제주도에서는 해방직후 4.3의 아픈 기억으로 대중들이 참여하는 시위가 일어나지 못했던 것. 이들은 경찰의 진압을 뚫고 서로 만났을 때의 감격과 서귀포까지 원정 시위를 갔던 경험을 자세하게 말해준다.
6.10민주항쟁 30년 스토리 공모 ‘6월 이야기’는 스마트 폰이 보편화된 현실에서 젊은 세대들이 부모 세대의 이야기를 직접 촬영하는 방식으로 제작됐다. 우수 참여자에 대해서는 지난 6월 1일 국회의장상 등이 수여됐다. 수상자들은 “이 스토리 공모를 통해 부모 세대의 생생한 역사를 배우고, 우리의 민주주의가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는 계기가 됐다”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본방송은 오는 10일 밤 10시 30분 KBS 1TV를 통해 방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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