푹 숙인 고개 따라 기울어지는 ‘목’ 건강
푹 숙인 고개 따라 기울어지는 ‘목’ 건강
  • 이상백 기자
  • 승인 2019.12.30 16: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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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뉴스 이상백 기자] 신체 기관 중에서도 무거운 머리를 받치고 있는 목은 누워서 잠을 자는 시간 외에 하루 10시간도 넘게 5~6kg에 달하는 하중을 지탱한다. 특히 하루 일과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컴퓨터 업무나 스마트폰 사용량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목디스크 발생 위험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목디스크(경추수핵탈출증)는 목이 아픈 것뿐만 아니라 어깨, 팔 또는 손가락에 이르기까지 경추의 신경과 연결된 부위라면 어디든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통증을 유발하는 원인 질환을 찾아낼 수 있는 정확한 진단이 우선돼야 한다고 전문의들은 입을 모은다. 

▶ 경추 질환 증가추세, 목이 아닌 부위에도 통증 나타날 수 있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 빅데이터 통계에 따르면, 목디스크로 불리는 경추간판장애로 인한 환자수는 2014년 87만5003명에서 2018년 96만2912명으로 10%p 증가세를 기록했다. 연도별 추이를 보면 2016년도에 90만명을 넘어선 이후 해마다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성별로는 남성(40.5%) 보다 여성(59.5%)의 비율이 높으며, 연령대에서는 50대가 31.1%로 가장 많고, 이어 60대(22.1%), 40대(21.5%) 순으로 나타났다. 

퇴행성 질환인 목디스크는 목덜미 외에도 어깨나 팔꿈치, 손가락까지도 욱신거리거나 뻐근하면서 저림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7개의 목 뼈(경추)에는 손가락이나 팔꿈치, 어깨 부위로 뻗어나가는 신경 뿌리들이 모여있어 수핵 탈출이 발생한 디스크의 위치에 따라 다양한 부위에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또한 머리에서 팔, 다리로 내려가는 중추 신경인 척수가 눌리면 손이나 발의 감각이상이나 마비증상이 올 수 있으며, 위쪽 경추 추간판 이상으로 후두 신경통과 유사한 두통도 올 수 있다. 

▶ 수술은 ‘최후의 보루’, 생활 습관 교정으로 예방해야

목은 360도 회전이 가능한 만큼 가동범위가 넓은데 반해 근육이나 인대가 약해 다른 부위에 비해 부상의 위험이 큰 편이다. 때문에 외부 충격이 발생하게 되면 디스크가 밀려나와 목디스크가 발생하기도 한다. 

하지만 특별한 외상 없이도 잘못된 생활습관이 장기화되면 경추의 형태 변화가 초래돼 목디스크로 진행되기도 한다. 

서울척병원 척추센터 김현집 원장은 “목디스크의 초기 치료로는 견인 요법과 신경성형술로 치료를 시작하나, 통증이 2개월 이상 이어지게 되면 일상생활에 많은 제약이 따를 수 있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동일한 부위에 6주이상 장기간 통증이 나타나면 정확한 진단을 통해 적절한 치료를 받을 것이 권장된다”며 “평소 스마트폰을 오래 내려다보는 등 목에 무리가 가는 자세를 바로잡아야 하며 틈틈이 스트레칭을 통해 근육과 관절을 풀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 직장인이라면 하루 10분 스트레칭으로 목건강 지켜야

스마트폰을 자주 사용하거나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컴퓨터 앞에서 보내는 사람이라면 평소 목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스트레칭을 틈틈이 해주는 것이 좋다. 

먼저 의자에 앉은 상태로 할 수 있는 운동법으로, 한 손을 턱에 대고 나머지 한 손을 목 뒤에 댄 자세를 만든다. 턱을 잡은 손으로 하늘을 향해 턱을 쭉 미는 자세를 10초간 유지했다가 천천히 제자리로 돌아오면 된다. 

이어 오른손을 머리 위로 올려 왼쪽 귀에 갖다 댄 후 천천히 손에 힘을 가해 오른쪽 방향으로 고개를 눕히면 된다. 같은 동작을 반대쪽도 반복한다. 

다음 동작으로는 정면을 바라본 채로 양 손을 뒤통수에서 깍지를 끼어 마주잡는다. 천천히 척추를 세우듯이 각도를 눕히는 동작을 통해 허리에서 목까지 이어지는 척추의 긴장을 풀어주도록 한다.

만약 목디스크 진단을 받았거나 수술을 받은 환자의 경우에는 본인의 상태 및 관절의 가동범위를 고려해 전문의와 함께 적합한 운동법을 시행할 것이 권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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