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살인을 증명하라! 영화 ‘라플라스의 마녀’
[리뷰] 살인을 증명하라! 영화 ‘라플라스의 마녀’
  • 강서희 인턴기자
  • 승인 2020.03.23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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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뉴스 강서희 인턴기자]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30주년 기념작인 ‘라플라스의 마녀’는 영화화되어 2019년 5월 9일 국내에서 개봉했었다.

유명 온천 휴양지에서 영화 제작자의 시신이 발견된다. 그의 사망 원인은 황화수소 중독. 온천지라는 이유로 사망 사건이 단순 사고라고 생각하는 ‘아오에’(사쿠라이 쇼) 앞에 연쇄 살인 일지 모른다고 말하는 미스터리한 소녀 ‘우하라 마도카’(히로세 스즈)가 나타난다.

그리고 얼마 뒤, 또 다른 온천 휴양지에서 무명 영화배우가 황화수소 중독으로 사망하게 된다. 이론으론 가능해도 실제로 이행하는 건 어려운 사망 사건들이 연속으로 발생하게 되면서, 아오에 교수와 우하라 마도카가 연합하여 진실을 파헤치는 내용이다.

- 라플라스의 마녀란 무엇인가?

프랑스의 수학자이자 물리학자인 라플라스는 ‘만일 우주의 모든 원자의 정확한 위치와 운동량을 알고 있는 존재가 있다면, 뉴턴의 운동 법칙을 이용해 과거와 현재의 모든 현상을 해명하고 미래까지 예측할 수 있다.’, ‘어느 순간 모든 물질에 있어서의 역학적인 데이터를 알고 그것을 순식간에 해석할 수 있는 지성이 존재한다면 이 세상에 불확실한 것은 없어져서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라는 주장을 펼쳤다. 주로 근대의 물리학 분야에서 미래의 결정성을 논할 때에 가상하는 초월적 존재의 개념이라고 하며, 이 존재를 ‘라플라스의 악마’라고 불렀다.

다른 사람들 눈에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것처럼 보이는 여자 주인공 ‘우하라 마도카’는 뇌에 유전자 조작 암세포를 심고 전극과 기계를 넣는 수술을 받게 된다. 그 후, 몇 분 뒤에 비가 올지부터 난류까지도 예측할 수 있는 ‘라플라스의 마녀’가 된다.

우하라 마도카가 뇌 수술을 받고 라플라스의 마녀가 되기로 결심한 데에는 자신의 엄마와 아마카스 켄토(후쿠시 소우타)의 영향이 크다.

우하라 마도카는 어린 시절 토네이도로 엄마를 잃게 되고, 아마카스 켄토가 뇌 수술을 통해 능력을 갖게 되자 앞으로 다가올 재난의 피해를 막기 위해 자신도 라플라스의 악마가 되기로 결심한다.

- 예측 능력은 인간에게 행운인가? 재앙인가?

앞서 말했듯이 영화에서는 라플라스의 악마가 두 명 존재한다. 그들은 ‘예언’이 아니라 사실을 보고 ‘예측’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

이러한 능력이 있으면 과거에 일어난 일들이 사실을 밝혀내고 미래를 예측해 미래의 모습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앞으로 다가올 피해들을 막을 수 있다.

그렇다면, 인간은 행복해질까? 미래를 아는 것이 인간의 행복과 직결되는지 우리는 알 수 없다.

영화에서 아마카스 켄토는 자신의 능력을 이용해 황화수소 살인사건을 일으키고, 아버지에게 복수를 하려 한다. 자신의 복수를 위해 능력을 이용한 것이다. 이렇게 예측 능력을 악용하는 사람들이 등장한다면 우리는 이유도 모른 채 위협당할 수 있다.

영화에서는 라플라스의 악마들을 만든 수술 실행자 우하라 박사가 라플라스의 악마는 앞으로의 일들을 예측할 수 있기 때문에 더 이상 꿈을 꿀 수 없다고 말한다.

이것이 영화가 관객에게 전하고자 한 메시지가 아닐까?

우리는 특별한 능력은 없지만 그렇기에 꿈을 꾸고 행복한 내일을 상상할 수 있는 것이다.

- 원작소설과 영화의 차이

원작소설 ‘라플라스의 마녀’는 형사 나카오카 유지가 황화수소 사건부터 아마카스 켄토의 친아버지인 아마카스 사이세이의 정체를 파악하기 위해 수사하는 과정들이 자세히 나온다.

또한, 아마카스 켄토와 우하라 마도카의 첫 만남부터 아버지에게 복수하기 위해 누구와 어떻게 손잡고 계획을 짜는지 세세하게 서술되어 이야기를 파악하는데 어려움 없이 읽을 수 있다.

그에 비해 영화는 중심 장면들만 선별해 제작하여, 보다 보면 어색하게 연결된다고 생각하게 만든다. 그러나 영화화되는데 방대한 양의 소설의 내용을 그대로 살리는 것은 한계이기 때문에 아쉽지만 이 점은 감안하고 봐야 한다.

지루하다는 평들도 볼 수 있지만 원작 소설과 라플라스의 마녀 프리퀄인 ‘마력의 태동’까지 읽고 영화를 보거나, 영화를 보고 원작 소설을 읽는 등 영화와 소설 두 작품을 모두 보는 것을 추천한다. 그렇다면 ‘라플라스의 마녀’에 대해 훨씬 더 이해가 되며 재미도 월등히 더 느끼게 된다. 또한, 어렵다고 생각했던 물리학에 어느새 빠져들게 된다.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의 작품답게 미스터리,스릴러 장르로 스토리가 뛰어나다 평을 받은 ‘라플라스의 마녀’는 국내에서 다운로드 및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시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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