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선 꽃구경? 집에서 벚꽃을 즐기는 법
랜선 꽃구경? 집에서 벚꽃을 즐기는 법
  • 임의정 인턴기자
  • 승인 2020.04.01 23: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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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벚꽃 개화 시기가 다가왔다. 이때쯤이면 여기저기서 나들이 행렬이 꼬리에 꼬리를 물겠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외출을 자제할 수밖에 없다. 이에 서울시도 여의도 한강공원에 사람들이 몰려 코로나19가 확산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주차장 폐쇄까지 결정했으며 오는 4월 4일부터 즉각 시행된다. 모두의 의지와 상관없이 벚꽃마저 마음 편히 볼 수 없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그렇다고 넋 놓고 있기엔 너무나 아까운 계절이다. 집에서 마음껏 벚꽃을 즐길 수 있는 영화는 어떤 게 있을까?

'봄날은 간다' 스틸
'봄날은 간다' 스틸

'봄날은 간다'는 "라면 먹고 갈래?",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라는 명대사를 낳은 한국 영화로 벚꽃이 필 때 떠오르는 대표적인 영화다. 영화 속 벚꽃길은 옛 연인 상우(유지태)와 은수(이영애)가 재회하는 장소이자 다시 한번 이별하는 장소다. 자신을 붙잡는 은수에게 상우는 다시 이별을 고한다.

'봄날은 간다' 스틸
'봄날은 간다' 스틸

이 이별 장면 뒤로 벚꽃 잎이 눈처럼 흩날리며 화면을 가득 채운다. 상우와 은수에겐 벚꽃은 사랑이 아닌 이별의 계절로 기억될 것이다. 흐드러지게 피었다가 한순간에 지는 벚꽃이 영원히 변하지 않을 것 같던 은수를 향했던 상우의 뜨거운 마음과도 같다. 봄날 벚꽃처럼 화려하고 아름답게 피었던 사랑은 계절과 함께 점차 변해간다. 또 벚꽃은 내년이면 다시 피겠지만 사랑은 그 사랑이 아니다.

'초속5센티미터' 스틸
'초속5센티미터' 스틸

'초속5센티미터'는 '너의 이름은'으로 유명한 일본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작품이다. 제목은 벚꽃이 떨어질 때의 속도를 뜻하며 함께 떨어지는 벚꽃 잎이 흩어지는 것처럼 결국 각자의 길을 따라 멀어지는 관계를 연상시킨다. 초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멀어지게 된 두 주인공의 사랑과 그리움을 담담하게 그려냈다.

'초속5센티미터' 스틸
'초속5센티미터' 스틸

영화 배경엔 벚꽃 배경이 수시로 등장하다 보니 벚꽃이 피는 시기마다 생각나는 작품이다. 화면을 가득 채우는 수채화 같은 연분홍 벚꽃 그림들은 영화의 감성을 자극하는 스토리만큼이나 깊은 인상을 남긴다.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스틸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스틸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는 아름답게 휘날리는 일본의 벚꽃을 배경으로 두 주인공의 찬란하고 아름다운 시간을 담아낸 청춘 로맨스 애니메이션이다. 흩날리는 벚꽃 거리는 꽃잎과 나뭇결 하나하나까지 섬세하게 그려내 보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스틸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스틸

아름다운 작화로 신비한 감성을 자아내는 이 작품은 국내에서 영화로도 개봉된 바 있으며 벚꽃이 우수수 떨어지는 장면을 통해 화사한 봄 분위기를 한껏 느낄 수 있다.

'막다른 골목의 추억' 스틸
'막다른 골목의 추억' 스틸

'막다른 골목의 추억'은 일본의 베스트셀러 작가 요시모토 바나나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로 소녀시대 수영이 주연을 맡았다. 이 영화는 젊은 날, 누구나 한 번쯤 겪게 되는 인생의 막다른 길에서 또 다른 만남을 주제로 이야기를 그렸다.

'막다른 골목의 추억' 스틸
'막다른 골목의 추억' 스틸

힘겨운 날 만개한 벚꽃은 아이러니하게도 살아갈 힘을 내야 한다며 관객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마음을 편하고 따스하게 물들이며 아름답게 펼쳐지는 벚꽃 잎의 향연 앞에 누구든 희망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되는 영화다.

'바닷마을 다이어리' 스틸
'바닷마을 다이어리' 스틸

'바닷마을 다이어리'는 겉으로는 씩씩하지만 마음 한구석에 그늘이 있는 주인공이 벚꽃과 봄바람에 위로를 받는 이야기를 그렸다. 인생은 벚꽃 같아 어느 날은 희망으로 부풀었다가 어느 날은 문득 외로워진다. 

'바닷마을 다이어리' 스틸
'바닷마을 다이어리' 스틸

이 영화는 매년 돌아오는 벚꽃처럼 다시 희망으로 부풀 날이 반드시 돌아온다는 의미를 지녔다. 이름대로 양쪽 길게 늘어진 벚나무들이 바람에 흔들려 장관을 연출해내는 벚꽃 터널씬은 카마쿠라의 완연한 봄을 대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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