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코로나19로 진퇴양난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코로나19로 진퇴양난
  • 유수미 인턴기자
  • 승인 2020.04.12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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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국제영화제, 코로나19로 '개최 vs 취소' 여전히 고민 중

[스타인뉴스 유수미 인턴기자] 전주국제영화제의 개최 여부가 다시 미궁 속에 빠졌다. 영화제가 40여 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전북 전주시와 전주국제영화제 집행위원회는 개최와 취소를 놓고 갈등을 하고 있다.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는 당초 4월 30일에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게스트 건강과 안전에 위협을 끼칠 수 있다는 판단에 5월 28일~6월 6일로 연기됐다.

하지만 한차례 연기를 한 이후에도 코로나19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시민들의 불안감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또다시 일정을 미루는 것도 어려운 상태다.

재연기를 하게 되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EBS국제다큐영화제, 제천국제음악영화제 등 다양한 국내 영화제들과의 일정이 겹치게 된다. 경쟁을 통해 선정한 진출작 취소는 물론 극장 대관이 어려워져 예년과 같은 행사를 만나기는 어렵다.

전주국제영화제를 가을로 연기할 경우, 출품작 대다수가 하반기 영화관 개봉을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에 영화관에서 상영한 것을 가지고 영화제를 치뤄야 한다.

스탭들의 채용 문제도 걸려있다. 올해 영화제 진행을 위해 단기로 계약한 스탭 50여 명은 당초 6월 초까지 근무하기로 했으나 영화제가 한차례 연기되면서 약 20일간 계약기간을 연장했다. 이들이 하반기까지 근무하는 것은 어렵다고 판단된다.

이에 전주국제영화제는 코로나19 확산 추이를 지켜보면서 극복 대안방책을 마련키로 했다.

현장 진행이 가능하다면 3천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전주돔’에 600명만 입장시켜 관람객 사이의 거리를 유지하고 전주시와 협의를 통해 방역대책을 세운다는 계획이다.

영화제 취소 대안으로는 온라인으로 상영할 수 있는 여지를 열어두고, 온 오프라인 병행 상영을 위한 플랫폼을 고민하고 있다. 오프라인 상영이 불가능할 경우 온라인 100% 상영 체제로 전환할 예정이다.

장성호 전주국제영화제 사무처장은 “작품 창작자들이 관객들과 만날 수 있도록 화상회의 형식으로 실시간 온라인 GV를 열 수 있을지도 함께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전주국제영화제에 출품하기까지 노력한 예술가들의 열정, 단기 스태프들의 계약 기간과 성취감 등 영화제를 준비해 오고 있는 많은 사람의 기대감 때문에 쉽게 취소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라며 “정부와 지자체 방침을 따라 취소 결정을 내려야 하겠지만 코로나19 확진자가 두 자릿수 이내로 발생되고 있다. 이달 하순까지 지켜보고 이사회를 통해 추진 상황을 결정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안갯속을 걷고 있는 전주국제영화제의 개최 여부는 이달 중 이사회를 거쳐 판가름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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