뻐근한 어깨통증의 원인이 목에 있을 수 있다?
뻐근한 어깨통증의 원인이 목에 있을 수 있다?
  • 이상백 기자
  • 승인 2020.04.17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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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뉴스 이상백 기자] 담에 걸린 듯 어깨가 뻐근하고 목이 잘 안 돌아가는 증상처럼 정확히 어디가 아픈지 모를 경우가 있다. 어깨관절 질환 중 회전근개 질환과 목 디스크 질환(경추 추간판질환)은 목에서 어깨로 연결되는 부위에 통증이 있고 증상도 비슷하기 때문이다. 단순히 자가진단으로 정확히 구별하기 쉽지 않고 어깨와 목의 문제가 겹쳐서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는데, 이럴 경우 어느 한쪽의 문제만을 해결해서는 불편한 증상이 남을 수 있는 만큼 정확한 원인 진단이 필요하다.

날개병원 김형석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어깨통증 환자를 진료하다 보면 단순히 어깨관절의 문제가 아니라 주변 근육이나 인대 문제로 오신 분들부터 목 디스크 질환이 원인이 경우도 많다.”며 “ 공통적으로 ‘목부터 어깨까지 뻐근하다’, ‘담에 걸린 것 같다’, ‘뭔가 꽉 물고 있다’거나 ‘단순히 뭉쳐있다’고 말씀하시는 분들까지 표현은 다를 수 있지만 공통점은 치료가 잘 안되거나 자주 재발하다는 점이다”고 덧붙였다.

어깨질환 중 어깨 힘줄 손상인 회전근개 질환은 회전근개의 기능을 경추에서부터 흉추까지 연결하는 큰 근육인 승모근이 보상하기 위해 과활동을 하게 되면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중년층 이상이라면 회전근개 파열 및 염증을 포함하는 회전근개 질환을 염두에 둬야 한다. 겉으로 드러난 승모근의 통증만 치료하고자 하면 근본적인 원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기 때문이다.

목 주변 통증은 병력, 신체검사를 통해 의심되면 X-RAY검사를 시행하고 확진이 필요한 경우 MRI등 정밀검사를 시행하게 된다. 정밀검사 상 목 디스크가 원인으로 확인되면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도수치료 및 직접 주사치료를 통해 증상 호전을 얻을 수 있다.

또한 승모근 자제의 근막통이 원인이 되는 경우도 많다. 해당부위를 눌렀을 때 전형적인 통증과 연관통 양상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승모근의 근막통으로 진단을 내리게 된다. 이런 경우 초기에는 약물치료와 물리치료를 시행하지만 이런 기본적인 치료에 반응이 없는 경우라면 주사치료와 적극적인 스트레칭, 도수치료가 도움이 된다.

그 외에도 단순히 승모근 부위 뿐 아니라 온몸 여기저기 다 쑤신 듯 한 통증이 있다면 전신성 질환인 섬유근육통 가능성에 대해서도 평가를 받아야 한다. 섬유근육통은 우울증, 스트레스 등 정신적인 요인도 관여하는 질환으로 약물치료를 통해 치료가 가능한 질환이다.

어깨통증의 원인이 목인지 어깨인지는 간단히 목이나 팔을 움직여봄으로써 구분할 수 있다. 어깨의 움직임에 의해 통증이 있다면 어깨질환 가능성이 높고, 목을 돌리거나 뒤로 젖혔을 때 증상이 악화된다면 경추질환 가능성이 높다. 어깨관절 질환의 경우 목부터 어깨를 지나 이두박근부터 팔뚝까지만 통증 생기는데 경추질환의 경우에는 목부터 팔뚝 아랫부분까지 통증이 생길 수 있다. 또한 밤에 수면을 위해 누웠을 때 통증 유무로도 구분할 수 있다. 어깨 질환은 누웠을 때도 통증이 지속되고 심해지는 반면 목 디스크는 어깨관절이 중력의 영향을 덜 받는 자세를 취하면 통증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어떤 통증이든 방치되고 진단이 늦어지는 과정에서 만성화되면 통증 그 자체가 병이 되어버리는 만성 통증 단계에 접어들 수 있다. 이런 단계가 되면 통증의 원인을 치료해도 통증 증상이 남는 난치성 통증으로 발전할 수 있는 만큼 어깨와 목이 보내는 이상신호를 무시하지 말고 적극적인 초기 치료가 중요하다.

도움말 날개병원 김형석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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