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쇄기에 갈려 죽을 운명을 타고난 수컷 병아리"
"분쇄기에 갈려 죽을 운명을 타고난 수컷 병아리"
  • 서관민 인턴기자
  • 승인 2020.07.01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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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 뉴스 서관민 인턴기자] 한국에서 닭고기 소비량은 1인당 연간 약 20마리정도로 인구 5000만명을 기준으로 해서 약 9억여마리를 소비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물론 중국이나 미국과 비교해 본다면 많은양이지만 한국에 닭고기 사랑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닭은 보통 육계와 산란계로 나뉘어 사육된다. 육계는 닭고기로 쓰이고 산란계는 달걀로써 우리의 식탁에 오르게 된다. 그런데 일부 동물보호 학계에서는 일찍이 산란계의 닭 중 수컷의 병아리가 우리나라는 물론 전세계 곳곳에서 처참하게 살육당한다는 사실을 고발하는 움직임이 있었다.

암컷닭은 알을 산란할 수 있으나 수컷으로 성장할 수평아리의 경우 알도 못낳고 성장속도도 느려 병아리 상태에서 처분당했던 것이다.

pixab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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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자마자 분쇄기에 갈려 죽어야만 하는 운명' 과연 상상이나 가는가? 그런데 실제는 분쇄기에 갈려 처분당하기 보다는 마대자루 같은 곳에 깔려 죽는것이 대부분이라고 한다. 분쇄기의 경우 기계를 운용하는 비용이 들 뿐더러 잔인한 방식이기 때문에 앞서의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다.

이는 대형 마대자루같은 곳에 수평아리들을 계속 던져넣어 그 무게로 깔려죽게 만드는 방식을 말한다. 물론 병아리들이 죽기 전까지의 고통 그리고 깔려죽을 때의 순간을 생각하면 이 방법 또한 비인도적인 방식임에는 매한가지이다.

사실 가축으로 분류되는 닭은 우리들에게 없어서는 안될 존재이다. 또한 가장 상위 포식자인 인간으로써 어쩌면 우리가 닭을 소비하는 건 먹이사슬의 정점에 있는 입장에서 당연한걸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개념적인 결론이고 같은 생명체라 본다면 이는 확실히 잘못된 소비임에 분명하다. 그러니 수평아리의 처리문제는 꼭 다시 한 번쯤 논의될 필요성이 절실하다.

한편 이런 비인도적인 방식에 대한 비난의 여론이 일자 어느정도 합리적인 방식이 도입되기도 하였다. 이는 외국의 한 기업으로부터 도입된 방식인데 달걀 상태에서 암 수를 구분하여 미리 살육을 방지하는 방법이다.

해당 방법은 달걀에 미세하게 구멍을 뚫어 안쪽의 유기체를 검사하는 방식이다. 실제로 독일에서는 이미 상용화 되어 '존중받는 달걀'이라는 문구와 함께 판매를 하고 있는 중이다. (가격도 그리 높게 책정되지 않아 소비자들로 하여금 입소문이 나고 있다.)

위 영상은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 필름 아카데미에서 병아리 살해 반대를 위해 제작한 애니메이션이다. 영상 말미에 "동물을 사랑하자"가 아닌 "모든 동물을 사랑하자"라는 문구를 강조하며 마무리 된다. 이 영상은 인간을 포함한 동물이 그저 종을 떠나 하나의 생명임을 일깨워 주고 있다.

어떠한 경우에도 무분별한 살육은 허용되지 않는다. 특히 생명에 관해서는 절대 관대할 수 없는 개념이다. 이는 인간이고 동물이고 모두 적용되어야 하는 개념이다. 아마 앞으로 닭은 계속 소비될 것이다. 그리고 여전히 수평아리는 암암리 죽어간다.

아마 그리 간단하게 이런 악 순환을 막는다는 것은 힘든일임에 분명하다. 하지만 그 어떠한 변화가 절실하다면 어쩌면 언젠가는 조금씩 변화 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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