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한 4기 치질 (치핵)인데, 절제 수술 후 대변볼 때 통증 없나요?
심한 4기 치질 (치핵)인데, 절제 수술 후 대변볼 때 통증 없나요?
  • 이상백 기자
  • 승인 2020.08.10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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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뉴스 이상백 기자] A 씨는 변을 보면 치질이 나오고 손으로 밀어 넣으면 항문 속으로 들어갔는데, 최근에 갑자기 치질이 더 커져서 손으로 밀어 넣어도 들어가지 않고, 몹시 아프다. 그런데 치질 수술하면 대변볼 때가 가장 무섭고, 변이 나올 때 말할 수 없는 심한 고통이 있다고 하여 수술을 망설이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마취도 걱정이다. 평소에 허리가 자주 아파서 척추마취를 하고 싶지 않고 국소 마취로 수술하고 싶은데, 인터넷 검색하면, 항문에 직접 국소마취 주사를 맞고 통증으로 죽을 뻔한 경험을 했다는 분도 있고, 4세 어린이도 항문 국소마취로 울지 않고 웃으며 TV 만화 영화를 보면서 수술했다는 분도 있는데, 전문지식이 없는 A 씨는 어떤 것이 좋은지 판단할 수 없어서 더욱 망설이고 있다.  이에 30년 이상 치질 수술 경험과 노하우를 가진 하루학문외과 서인근 원장을 만나 치질 치료 관련 최신 의학정보에 대해 문답형식으로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Q. 심한 4기 치질 (치핵)인데, 절제 수술 후 대변볼 때 통증 없나요?

A. 예, 치질 수술 후 통증 없이 변을 보는 분이 상당히 많다. 수술하고 당일 퇴원하기 전에 대변보는 분이 상당히 있는데, 대부분 통증이 없다고 말한다. 수술 전에는 변 볼 때 아팠는데 수술 후에는 아프지 않다고 말하는 분이 상당히 많다.  반대로, 수술 전에 통증이 없었는데, 수술 후 변을 볼 때 상당히 심하게 통증을 호소하는 분이 있으나 많지 않고 소수이며, 항문을 물로 잘 세척하고 건조하면 통증이 바로 없어지는 경우가 많다.

Q. 항문은 통증에 아주 예민한 곳인데, 국소 마취하면 통증이 없나요?

A. 마취 시작할 때에 바늘이 들어가는 느낌을 없애는 방법이 3가지 있다.

첫째, 아주 짧은 시간 수면 마취하여 국소 마취제를 재빨리 주입하는 방법이 있다.

둘째,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부위, 즉, 항문 상부 직장 점막에 국소 마취제를 먼저 주입하여 통증을 느끼는 항문 부위로 마취제를 이동시켜서 항문을 마취한다.

셋째, 모기 물릴 때는 통증이 없듯이 아주 가는 바늘, 즉, 초미세 바늘(30~36G)을 사용하여 마취하면, 어린이는 살이 아주 연하여 통증이 거의 없고, 바늘이 들어가는 데 잘 모르며 놀라지 않고 울지 않는다.

어른도 아주 드물게 마취 중에 쿨쿨 자는 분도 간혹 있으나, 대부분은 털을 잡아당기는 정도로 약간 따끔한 통증을 느끼는 분이 많다. 그런데, 전신마취, 척추마취, 수면마취의 사망 등 심각한 부작용이 걱정되어 국소마취를 원하는 분은 첫째 방법을 원하지 않고, 둘째 방법은 세균이 많은 직장점막을 소독하여 마취하기가 쉽지 않아서 꺼리는 분이 많고, 셋째 방법인 초미세 바늘을 사용하여 마취하는 것을 선호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항문은 통증에 아주 예민한 부위이므로 마취를 잘해야 치질을 잘라내는 근치 수술이 가능한데, 항문 국소 마취하면 마취가 아주 잘되어서 수술할 때에 TV를 시청하거나, 코 골며 숙면하시는 분도 있다. 심한 4기 치질은 물론이고 복잡한 치루, 괄약근 복원수술, 항문협착증 교정수술, 직장질루 교정술, 기타 모든 항문 수술이 가능하다. 대장항문외과 의학 교과서에 항문 국소 마취 방법이 자세히 기술되어 있고, 의학 통계 조사 논문에 치질을 잘라내고 봉합하는 근치 수술(폐쇄형 치핵절제술)을 시행하는 미국 대장항문외과학회 회원 중 65.6%가 항문 국소마취로 수술하였다. 

국소 마취제에 지혈제를 섞어서 사용하면 출혈이 아주 적어서 수술 부위의 조직이 아주 잘 보이고, 따라서 정교하고 세밀한 수술이 가능하기 때문에 항문의 원형을 최대한 복원할 수 있다. 수술 후 항문이 정상 모습에 가까워질수록 출혈과 통증이 경미하며 무통주사가 필요하지 않고 먹는 진통제를 처방하여 당일 퇴원이 가능하다.

Q. 심한 4기 치질인데, 치질을 잘라내는 근치 절제 수술하면 통증이 없는가? 

A. 통증은 수술 방법과 환자 체질에 따라 다양하다. 수술 후 상태, 즉, 항문 구조와 모습이 정상에 근접할수록 느끼는 통증이 더 적다.

수술 후 아무 느낌이 없다고 하는 환자가 드물게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에 미약한 통증을 느낀다. 완벽한 무통이 아닌 아주 경미한 통증을 느끼는 미통 수술이 현실적으로 가능한 수준이다. 즉, 무통주사를 맞지 않고 시중에서 판매하는 타이레놀 등 경구용 진통제를 복용하여 통증을 조절할 수 있는 치질 절제수술(근치 또는 근본 수술)이 현재의 의학 수준에서 가능하다. 실제로, 수술 직후 의자에 앉아있거나 수술 당일 변을 보아도 별로 통증이 없다는 분이 많고, 운전하고 집에 가는 분도 있으며, 심지어 당일 근무하시는 분도 있을 정도이다.

Q. 흔히 치질 수술은 부작용이 흔하다는데, 부작용과 재발의 걱정 없는 수술이 있나요?

A. 수술로 치질을 제거하고 봉합 즉, 실로 꿰맨 후 상태가 정상 모습에 가까울수록 정상적인 기능을 하므로 부작용과 재발의 걱정이 없으며, 정상 모습에서 멀어질수록 통증과 항문 협착증이나 변실금 등의 부작용과 재발의 발생 위험이 더 많다.  치질의 원인 병소를 잘라내어 확실하게 제거하면 재발이 거의 없는 편이다. 미국 마지어 박사에 의하면  근치적 치질(치핵) 절제수술을 제대로 시행할 경우에 100명 중 1 ~ 2명이 재수술할 정도로 재발률이 아주 낮다.

Q. 흔히 심한 치질은 입원 수술이 꼭 필요하다고 하는데, 입원 없이 당일 퇴원 수술이 가능한가?

A. 과거에는 혈전 제거 등의 간단한 치질 수술의 경우에만 입원하지 않고 당일 퇴원하였고, 복잡한 치질 수술은 입원하였는데, 미국에서는 1980년경부터 심한 치질의 근치적 절제 수술한 후 입원없이 당일 퇴원하였다. 입원과 통원 치료 기간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는 수술 후의 통증, 요저류, 출혈 등 부작용 및 합병증이다. 통증과 부작용이 심할수록 오래 입원하는 경향이 있고, 통증이 경미하면 조기에 퇴원한다.

미국 하버드 의대병원 쉘리토 박사, 텍사스 의대 베일리 박사, 국제 대학 대장항문학회를 오랜 기간 이끌어온 펜실베이니아 주립의대 쿱찬다니 박사, 스탠포드 대학병원, 미시간 대학병원, 사우스캐롤라이나 의과대학 병원, 위스콘신 의과대학 병원 등 유명한 의사들은 치질 절제 수술 후 입원 없이 당일 퇴원한다. 

[도움말 서인근 하루학문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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