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며 반드시 알아야 할 '불안의 조절'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며 반드시 알아야 할 '불안의 조절'
  • 이상백 기자
  • 승인 2020.10.20 1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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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뉴스 이상백 기자] 불안은 내부의 모호한 위협에 대한 감정적 반응으로 모든 사람이 겪는 자연스러운 감정이다.

시험이 다가와 불안감이 발생하여야 공부가 시작되는 것처럼 약간의 불안감은 집중력을 높이고 일에 몰두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하지만 과도한 불안은 우울감, 불면 등 타 정신 증상의 원인이 되며, 편도체 등의 뇌 부위에 영향을 주어 장기적인 감정 문제를 유발할 수도 있다. 아드레날린, 코르티솔 등 스트레스 관련 호르몬의 분비 이상을 유발하여 차분함, 냉정함이 필요한 상황에서의 대처를 어렵게 만들 수도 있다.

불안의 원인은 다양하여 사람마다 다르나, 흔한 유발 원인 중 하나는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다. 그리고, 현재와 같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이 창궐하는 환경은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시대이다. 나와 주변 사람들이 언제든 감염, 격리되어 신체적, 경제적, 정신적으로 심대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나, 발생과 결과를 예상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 평소 불안감을 모르던 사람들도 느낄 수밖에 없다.

2020년 10월 현재, 사람들은 불안을 회피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마스크를 쓰고 손 소독을 하며 공공 장소를 피하는 것은 모든 사람들의 안전을 도모하기 위한 행동인 동시에 불안감을 회피하는 좋은 방법이다.

주식과 부동산 등의 공부를 하고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은 경제적 안정을 꾀하고 미래를 안정시켜 불안을 감소시키는 합리적이고 현명한 방법이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불안감을 충분히 해소한 분들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동일한, 또는 그 이상의 노력에도 불안감의 해소가 충분치 못하여 많은 고통을 느끼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불안감이 지속되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현 세태에서 불안 감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몇 방법을 정리해 보았다.

정보량에 제한을 둔다. 정보를 획득하는 것과 과도한 정보 노출로 불안해지는 것은 별개이다. 하루에 기사를 보는 시간과 개수를 정해서 엄격하게 지키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공인된 정보만을 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보건복지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페이지질병관리청 홈페이지에서 정보를 얻고, 지인, 메신저, SNS로부터의 정보는 차단, 무시한다.

불안과 걱정에 대해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하며 서로 돕는다. 공감, 관계의 형성과 향상은 불안감의 감소에 도움이 된다. 또한 마음의 회복능력(회복탄력성)을 향상시켜 빠르게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다.

현재에 의식을 집중한다.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목표를 정하고 꾸준히 실천하는 것은 현재에 집중하는 데 도움이 된다. 아주 작고 실천이 쉬운 목표를 정하는 것이 좋다. 주 2회 이상의 짧은 산책, 일주일에 10분 이상 책 읽기, 하루에 영단어 3개 공부하기 등. 개인 능력과 상황에 맞춰 목표를 정하자.

간단한 마음챙김 명상을 매일 하는 것 또한 현재에 의식을 집중하는 데 도움이 된다. 앉거나 누워서 눈을 감고 편하게 숨을 쉬며 복근의 움직임, 팔과 다리, 피부 등 몸에서 느껴지는 감각에 집중을 하고, 잡생각이 발생한다면 생각의 표류를 인지하고 몸의 감각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이를 매일 10분 반복한다.

규칙적인 생활과 수면을 유지한다. 코로나로 인해 직장, 학교, 사회 생활에 변화가 생기면 평소 가지고 있던 생활, 수면 패턴이 불규칙하게 변하는 경우가 흔하다. 3교대 직업 등의 불규칙한 생활 패턴에서 불안, 우울감, 불면이 쉽게 발생하듯, 불규칙한 생활을 할 경우 불안감이 더 쉽게, 심하게 발생할 수 있다. 정해진 스케줄이 없더라도 수면, 특히 기상 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불안감의 치료는 비약물치료로 시작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그 중 가장 근본적인 비약물치료는 불안감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견디는 힘을 향상시키고 체질을 바꾸어 가는 것이다. 하지만 이 방법을 포함한 비약물치료는 효과를 보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려 괴로우며, 불안이 장기적으로 지속되다 악화, 또는 불안 체질로 변모할 수도 있다. 비약물치료는 좋은 치료이나, 사람에 따라서는 비약물치료만 시행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 아닐 수 있다.

반대로, 정신과 약물치료는 즉각적인 효과가 있다. 벤조디아제핀 등의 항불안제는 빠르게 불안과 긴장을 완화시킨다. 항우울제는 우울증에만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불안감에도 널리 사용되어 중장기적으로 불안감을 감소시킨다. 항정신병약물은 이름이 무시무시하지만 우울증, 조울증, 강박증 등 다양한 분야에 사용되고 불안감에도 효과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약물 치료는 만능이 아니며, 근본적인 해결 없이 불안이 지속될 경우 약물 중단시 재발할 수 있다. 또한 약물의 효과는 사람마다 달라 어떤 분들은 효과가 부족하거나 오히려 악화될 수 있고, 부작용이나 합병증으로 사용이 불가할 수도 있다. 

현재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면 스스로 불안감을 줄일 수 있는 방법, 즉 비약물치료를 우선적으로 시도하여 불안감을 감소시켜야 한다. 하지만 불안감을 느끼는 분들은 효과적인 비약물치료를 스스로, 무의식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모든 방법을 다 사용하였음에도 불안이 지속되고 일상 생활에 지장이 발생하고 있다면 정신과를 방문하여 약물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불안을 참다가 장기적 손실이 발생하는 것보다 즉각적으로 불안을 해소하는 것이 학업, 직업, 사회 생활 등의 일상 생활 유지에 더 도움이 될 것이다. 

도움말 : 맑음 정신건강의학과 의원 원장 황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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