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소원 하차했으니 끝? '아내의 맛', 각종 의혹에도 '모르쇠' 방송
함소원 하차했으니 끝? '아내의 맛', 각종 의혹에도 '모르쇠' 방송
  • 이채원 기자
  • 승인 2021.03.31 17: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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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뉴스 이채원 기자] 시청자들의 항의와 불만, 이에 대한 지적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음에도 '모르쇠' 방송 강행이다. 논란의 주인공이 자진하차를 했으니 끝인 걸까. 논란이 될 만한 문제의 장면을 방송에 담아 전달한 건 제작진의 책임이라는 걸 그들만 모르는 모양새다.

지난 28일 함소원이 TV조선(TV CHOSUN) '아내의 맛'에서 자진하차한다고 밝혔다. 하차설, 함께 출연중인 남편 진화와의 불화, 파경설에도 꿋꿋이 3년 동안 출연을 이어왔지만, 최근 프로그램 내용 조작 논란이 연이어 불거지자 결국 하차를 결정했다. 제작진은 "함소원의 뜻을 받아들였다"면서 그의 하차 소식을 알렸다.

함소원은 그동안 '아내의 맛'의 대표 출연자로 활약해왔다. 지난 3년 간 '아내의 맛'의 화제성을 드높인 일등공신이기도 했다. 그 안에는 함소원과 남편 진화의 결혼생활이나 딸 혜정을 출산하고 육아 등 그의 일상이 가감없이 담겨 있었다. 하지만 그 일상의 '진솔함'은 때로 시청자들에 불편함으로 다가왔던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함소원과 진화의 부부싸움, 가족 간의 갈등, 딸을 양육방식에 대한 지적 등 크고 작은 논란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프로그램과 출연자가 논란을 일으키고, 다시 스스로 그 논란을 방송에 담았다. 자극적일수록 더욱 잘 팔리는 막장드라마처럼, 출연자들의 논란을 양분으로 시청률을 높였고 그렇게 '아내의 맛'은 방송사의 대표 예능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반복되는 논란은 시청자들의 결국 피로감을 쌓게 만들었고, 방송 내용이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며 대본 의혹까지 나왔다. 그러던 중 제기된 것이 바로 함소원과 관련한 방송 내용의 '조작' 의혹이었다.

한 누리꾼은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2019년 10월 '아내의 맛'에서 방송된 함소원 중국 시댁의 별장과 관련해 '함소원 시댁 별장으로 나온 곳, 에어비앤비라네요'란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 누리꾼은 '아내의 맛'을 촬영한 함소원의 시댁 별장이 사실은 숙박 공유 서비스(에어비앤비) 숙소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에어비앤비 사이트에는 호스트 '石'(석)의 이름으로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성의 숙소가 등록돼 있다. 해당 숙소의 사진은 과거 '아내의 맛'에서 공개된 함소원 시댁의 별장과 집 구조, 인테리어, 가구 배치 등이 일치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2019년 10월 '아내의 맛' 방송 이전부터 후기가 올라왔다.

지난 23일 방송 내용 중 마마(함소원의 시어머니)가 중국에 살고 있는 막냇동생과 통화하는 장면에서, 전화 상대가 동생이 아닌 함소원이라는 일부 시청자들의 의견도 나왔다. 시청자들은 지난해 실제로 영상통화로 출연한 막냇동생과 목소리가 다르며, 중국어 말투도 함소원 같다고 이유를 들었다.

함소원 논란에 '아내의 맛' 제작진의 책임도 분명 있다. 시청자들에 혼란과 거짓된 정보를 줄 수 있는 내용을 최소한의 검증도 없이 방송에 담은 점은 제작진의 잘못이기 때문이다. 특히 실수가 아닌 고의적 연출이었다면, 제작진의 잘못은 배가 될 수 밖에 없다.

이런 이유로 '아내의 맛' 제작진은 함소원과 관련된 조작 의혹 등이 사실이 아니라면 명쾌한 해명을, 실수 및 고의에 의한 조작이었다면 명쾌한 사과를 하고 책임을 져야 마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내의 맛'은 조작 논란에 대해선 명쾌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함소원 자진 하차 카드로 상황을 마무리 지으려는 모양새다.

'아내의 맛' 측은 언제나 그렇듯 프로그램의 논란에 대해서는 "제작진에게 전달받은 것이 없다"고 입을 닫았고 제작진은 외부의 연락을 받지 않고 있다. 시청자들의 항의가 날마다 쏟아지는 데도 '모르쇠'로 방송을 이어가고 있다.

숱한 조작 의혹에도 해명을 하지 '않는' 게 아니라, 할 수 '없는' 것일까.

자신들이 만드는 대로, 찍는 대로 보라는 '아내의 맛'의 태도는 방송의 진짜 주인인 시청자들을 기만하는 처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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