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출산율 2년 연속 전 세계 꼴찌…14세 이하 비율도 최하위
한국 출산율 2년 연속 전 세계 꼴찌…14세 이하 비율도 최하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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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4.14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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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뉴스 김성기 기자] 유엔인구기금(UNFPA)이 14일(현지시간) 발간한 2021년 세계 인구 현황 보고서 ‘내 몸은 나의 것’(My Body Is My Own)에 실린 통계표를 분석한 결과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지난해와 같은 1.1명으로 198개국 중 198위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2019년 1.3명으로 192위였고, 지난해 1.1명으로 꼴찌를 기록한 뒤 2년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다.

올해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세계 평균 2.4명의 절반에도 못 미치고, 세계 최고인 니제르(6.6명)의 6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또, 전체 인구에서 14세 이하가 차지하는 비율도 12.3% 불과해, 일본과 함께 공동 최하위를 차지했다. 지난해의 경우 한국이 일본, 싱가포르보다는 높았다.

우리나라의 14세 이하 인구 비율은 세계 평균 25.3%의 절반도 안 되며, 세계 1위인 니제르(49.5%)의 4분의 1에 불과하다.

출산율이 떨어지면서 인구 성장 속도는 둔화하고 있다. 2015∼2020년 한국의 연평균 인구성장률은 0.2%로 세계 인구성장률 1.1%를 크게 밑돌았다.

그러나 65세 이상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해 15.8%에서 0.8%포인트 증가해 16.6%를 기록했다.

세계 평균 9.6%를 훌쩍 넘어 전체 198개국 중 42위를 기록했다. 65세 인구 비율이 가장 높은 국가는 일본(28.7%)이고, 이탈리아(23.6%)와 포르투갈(23.1%)이 그 뒤를 이었다.

한국의 출생 시 평균 기대수명은 여성 86세, 남성 80세로 각각 4위, 19위에 올랐다. 세계 평균은 여성 75세, 남성 71세다.

평균 기대수명이 가장 높은 나라는 여성의 경우 홍콩과 일본(이상 88세)이고, 남성의 경우 호주·홍콩·마카오·아이슬란드·이스라엘·이탈리아·일본·싱가포르·스위스(이상 82세)다.

올해 전 세계 총인구 수는 작년보다 8천만명 증가한 78억7,500만명으로 집계됐다. 중국이 14억4,420만명으로 가장 많았고, 인도(13억9,340만명), 미국(3억3,290만명)이 그 뒤를 이었다. 한국은 5,130만명으로 작년과 같은 28위에 머물렀다.

이번 보고서의 인구 현황 통계표는 인구건강조사(DHS), 유엔아동기금 복수지표집합조사(MICS), 유엔 추산 자료 등을 취합해 작성한 것으로 정부의 공식 통계 자료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

올해 보고서는 폭력이나 강제적 위협 없이 보건권, 피임권, 성적 자기 결정권을 행사할 수 있는 ‘신체 자율권’(bodily autonomy)을 핵심 주제로 다뤘다.

보고서는 신체 자율권을 행사하는 전 세계 15∼49세 여성 비율은 55%에 불과했고, 평균적으로 전 세계 여성은 남성이 갖는 법적 권한의 75%만 누리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 15∼49세 여성의 피임 실천율은 81%로 11위, 현대적 방법의 피임 실천율은 73%로 공동 18위를 각각 기록했다.

법 제도로 여성의 신체 자율권을 저해하는 나라도 많았는데, 20개국이 강간범과 피해자의 결혼을 주선하는 법을 시행 중이고, 43개국은 배우자 간 강간을 다루는 법 제도가 미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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